작가명 : 한서현
작품명 : 제우스 월드
출판사 : 마루
운명처럼 낚여버렸다. 간만에 찾은 책방. 내 앞에서 제우스월드 4~7권을 한꺼번에 빌려가는 누군가.
운명처럼 다가가 한장 넘겨봤다. 작가 서문. 뭔가 진지해보인다. 좋은글을 쓰고 싶댄다,(정확한 내용은기억이 안난다.)
뒷면을 보니 신선해보였다. 스트레스로 굳어버린 뇌주름을 펴주기엔 꽤 적당할것같은, 가벼운 소재.주저없이 1,2권을 빌렷다.
그리고 4시간 뒤 책을 덮었다. 그리고 느꼈다.
'작가 서문에 낚이다니...(오프라인 낚시인가...)'
그저 취향이 안맞거나 햇다면 몰라도, 이건 수준 이하다. 작가의 성의부족이 눈에 보인다. 내가 고른거 누구한테 하소연 할대도 없고, 그저 비평으로 마음을 달래보겠다. 나쁜점이 부각될것이다.
스토리를 세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저 내가 '어, 이건 아닌데'라고 느낀부분을 설명하겟다.
첫번째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초반 부분. 주인공 유주환의 친구가 제우스뭘드 소스를 가지고 오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
'요즘 세상은 cd2라는 저장매체를 사용한다. 저장용량은 1테라바이트정도.'
...이부분을 뭐라고 하고싶은건 아니다. 작가 설정이니까.
아무튼 제우스월드 소스는 이 cd2 20장에 담겨져있다. 친구와 잠시 얘기한 주인공은 그 cd2 20장을 즉석에서 자기 컴퓨터에 설치해버린다.
...이것도 이것 따로만 본다면 뭐라 할 생각이 없다. 설정이니까. 그런데 책을 좀 읽어나가다 보면 주인공의 밖에서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1권초반은 바깥쪽 이야기가 더 많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설정이 이상해진다. 주인공은 알바다니고 바깥엔 택시에 버스. 술집다니고 미팅하고 그러는건 좋다.근데 이거 2008년도 대한민국이랑 다른점이 뭔가. 제우스월드 관련설정빼고 미래적 요소는 눈을씻고 찾아봐도 없다.
'가상현실게임이 있으니 당연히 먼 미래여야 한다' 라는 문제가 아니다. 위에 말한것 같은설정이 있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보이지 않는게 문제다.
솔직히 가정용 컴퓨터 용량이 20테라가 넘고 cd2같은게 굴러다닐정도면 실생활에 쓸 수 있는방법이 내가 즉석에서 떠올려도 서너가지는 떠온른다.
이건 작가의 역량부족이 아니라 성의부족이다. 하다 못해 앞으로 실현하는데 10년도 안걸릴 무인자동차라도 하나 굴려줬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면 앞에서 쓴 그 비현실적인 수치라도 어떻게 해줬으면 얼마나좋아. 그러면'게임안에 뭔가비밀이 잇구나'라고 기대라도 할것아냐!
위의 설정때문에 기대감을 3분의1정도로 줄인다음 보니 그냥 감정의 큰 파문 없이 넘길 수 있었다.
남녀 여덟이 소주 92병을마셔도 넘어갈수있었다. 그녀석들 간이 인공장기였나보다.
처음만난 여자가 만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집에와서 밥해주고 '당신은 죽은 오빠를 닮았어요'라면서 입술을 부벼대도 넘어갈수있었다. 외로웠나보다.
주인공이 싱글 제우스월드에서 만든 사기템을 가지고 온라인으로 돌아오는 부분도 그냥 넘길까...하다가 걸린다. 내용 자체야 뒷표지에서 봤으니 별 문제 없는데, 뭐냐. 이 뜬금없고 개연성도 없는설정은. 전설템이랑 신급템은 하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주인공의 템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원래 온라인 제우스월드에 있던 전설템들이 사라져야한다는 이야기다. 안그러면 버그가 되니까.
그런데 이건 사라져도 문제다. 전설템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져 어느샌가 유저 가방속에 들어잇는데 이걸 버그로 인식 안한다고? 그게 슈퍼컴퓨터가 할 소린가?
기대감을 좀더 줄이고 보니 나머지는 평안한 마음상태로 볼수있엇다. 사슬에 묶여있는 npc 툭툭치며 노는것도 사심없이 받아들이게됬다. 나는 그러지 않겠지만 넌 그럴수도 있지. 신급아이템 생겨서 기분 좋을테니까 이해한다.
정령왕이 초딩같아도, 피터지게 싸우다가 어느샌가 술친구가 되있어도, 아까 갈굼당한거 다 까먹고 친하게 주인공 토닥거리는 npc도 이해한다. 뭐 다 그런거지. 하지만 어째서인지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결론. 간만에 책방에갔기 때문인지 기대치를 너무 높게잡았나보다. 괜시리 기대만 안했어도 이렇게 장문의(...)비평(을 가장한 불평)을 남길정도의 글은 아니다.
일단 주인공이 뻥뻥 터뜨리며다니기는 하고, 내가 기대한 것도 그런 종류의 가벼운 소설이니까.
하지만 내가 보고싶었던건 가벼운 소설이지 대충쓴 소설이 아니다. 덕분에 더 좋은데 쓸 수 있었을 3시간이 뒤로 흘러가버렸다.
돈이 아깝지는 않다. 사서보는것도 아닌데 이정도는 감수해야하니까. 하지만 시간이 좀 아까웠던건 사실이다. 문피아 들어와봤니 재밌는 게임소설 추천한글들이 많더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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