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45 호우속안개
작성
08.07.23 20:49
조회
7,920

작가명 : 조 진 행

작품명 : 기문둔갑

출판사 : 까먹었음.

조진행 이란 이름이 제법 작가군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나갈때도,

무협에 한참 빠졌던 작년에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조진행님의 글이라 차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우연찮게 보게된 향공열전이란 소설을 보았습니다.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뭐랄까.. 감칠맛있고 독자로 하여금 다음

내용을 궁금케 하는 정도는 되더군요... 한마디로 재밌다. 라고

할까요?

그래서 04년에 출판되었던 기문둔갑이란 책에 손을 대게 되었습다.

기문둔갑이란 책은 다들 아시겠지만 무협보다는 진법 진식 부적술

도술과 같은 것이 주가 되는 소설입니다.

초반의 흥미진진함과 참신함은 시간가는줄 모르는 재미를 주었고 칼창등의 병장기만이 아닌 술법과 도술로도 재미를 줄수 있구나 하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부터였을까요? 점점 소설속 인물들의 수준이

나락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천재적인 지능에 기연까지 겹쳐 천고의 지능을 가진 주인공이

생각하는 수준은 평범하기 이를때 없고 주위에 당해주는 인물들은

주인공의 평범함을 격상시키기 위한 둔재로 거듭났습니다.

하기사 잠룡전설마냥 주인공도 바보 주변조연들은 그보다 못한

바보. 보다는 분명 나은 수준은 되지만 말입니다.

또한 주인공의 계속되는 깨달음과 변신도 무언가 또 뻔하구먼?

하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어린아기 한테서도 배울게

있고 바위에서도 가르침을 받았다는 어느 성인의 말씀이 있지만..

심하면 한권에 두번 세번까지 나오는 고뇌와 좌절. 그리고 이어지는

깨달음. 이러한 반복은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제게는 너무

큰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기문둔갑은 총 10권으로 구성 되있습니다.

그중 7권 부터는 이상하게 흐름이 지나칠 정도로 급작스러워

지는 경향이 있고 마지막 권은 심하게 말하면 날림?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급하게 진행 되어 있습니다.

큰 스케일과 여러가지의 떡밥은 채 사용도 못한채 말이죠.

마지막권 까지 다 읽고나서 느낀 감정은... 3번째 사랑에게 배신

당했다 정도가 맞을것 같습니다.

묵향이란 첫사랑은 팜므파탈마냥 거부할 수 없는 아련한.. 하지만

상처만 남은 사랑이 되었고

천마군림이란 풋사랑은 중간에 잠수타면서 배신감만이 남았고

지금의 기문둔갑은 괜찮은 외모와 화술에 사랑을 느꼈지만

알고보니 석녀였더라.. 하는 기분?

너무 좋은 소재와 괜찮은 필력으로 왜 소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날려버렸는지... 너무 아쉽습니다. ㅜ.ㅠ


Comment ' 7

  • 작성자
    Lv.1 하양노을
    작성일
    08.07.24 03:16
    No. 1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조만간 기문둔갑에 느낌을
    향공열전에서도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요...ㅋㅋㅋ
    작품설정은 참으로 훌륭한데...결론이 매번 안드로메다
    끝에서 곡괭이질을 하시고 계신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무림백작
    작성일
    08.07.24 18:04
    No. 2

    그렇던가요?
    저는 조진행님 소설들 모두 뭐하나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 합니다. 특히 기문둔갑은 한국 무협사에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8.07.25 13:58
    No. 3

    천재가 아닌 작가분이 천재를 만들어내기 위한 바는 결국 그것이죠.

    주변 인물의 지능 하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금빛고양이
    작성일
    08.07.26 14:52
    No. 4

    조진행님의 글은 조금 무난한 데가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쵸코사탕
    작성일
    08.08.02 17:26
    No. 5

    전 향공열전도 2권보다 덮게되더군요..
    추천받고 무려 5권까지 빌렸는데.. OTL
    천사지인도 그렇고.. 확실히 저랑 조진행님의 글은 안맞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太極
    작성일
    08.08.11 23:07
    No. 6

    이분의 글을 읽고 기문둔갑을 읽어봤는데....저한테는 딱 좋은 글이더군요. 음....굳이 따지자면 신선하고 깨끗한, 요즘에는 보기 힘든 새로운글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風魔師
    작성일
    08.08.25 17:39
    No. 7

    저는 분명 좋아하는 작가 5인중에 조진행님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열혈팬입니다만..아쉬운점은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깨달음 과정의 지나친 반복'..
    대오각성은 한번, 혹은 두번이면 괜찮을것 같은데..
    너무 자주하면..아무리 좋은거라도 질리는거죠..
    뭐 조진행님 소설의 주인공들은 몸을 움직여서 익히는
    무공보단 '깨달음'에 의한 발전을 하고있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너무 '높게' 올라갑니다. 인간을 초월해버리니..
    결말이 허무하지 않을수가 없지요..조진행님의 거의 모든
    작품이 결말이 같습니다. 대부분의 성장무협이 비슷한
    말로를 가지지만...조진행님의 경우 너무 두드러지는
    편이죠..현재 출판중인 향공열전 역시..살짝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위와같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읽는 동안만큼은..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저만의 5대작가중 한분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1292 판타지 <더 메신저>, 어려운 주제에 도전하여 고배... +8 Lv.50 퇴근빌런 08.08.10 4,680 18 / 4
1291 판타지 김원호작가님의 디재스터 +44 Lv.1 흑오조 08.08.08 4,711 28 / 0
1290 기타장르 1세대 게임 소설 엘레멘탈 가드 +8 쥐엠 08.08.07 3,579 0 / 0
1289 공지 오!감자님에게 1차경고 + 2차 경고 Personacon 문피아 08.08.06 3,960 0 / 0
1288 판타지 다크메이지: 괜찮을 뻔 했다 +18 위키드 08.08.05 3,534 15 / 32
1287 판타지 오라전대, 퍼블류, 초인동맹 - 발전의 부재 +48 알게뭐냐 08.08.04 4,002 23 / 13
1286 기타장르 싸울아비 룬 9권 말미와 10권 초반을 읽고. +21 Lv.6 인형법사 08.08.04 3,444 18 / 1
1285 판타지 이지스(개그도 상황에 따라서.....)(미리니름) +25 Lv.1 푸캬 08.08.04 4,139 16 / 5
1284 기타장르 대장장이 지그 (미리니름 도배) +18 Lv.51 도레. 08.08.03 4,676 10 / 5
1283 로맨스 [Fly me to the moon] (미리니름 덩어리) 비평~ +13 Lv.56 쿤스번드 08.08.03 3,533 3 / 4
1282 무협 [숭인문]3권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아직... +16 Lv.1 고소원 08.08.03 3,247 5 / 17
1281 무협 < 무림전문가 > 존재가치가 없음.... +27 Lv.1 [탈퇴계정] 08.08.02 6,433 26 / 0
1280 무협 진호전기 6권까지 읽고(미리니름 약간) +17 Lv.15 한뉘 08.08.02 3,084 10 / 2
1279 기타장르 걸리버 여행기는 쓰래기다. +85 Lv.55 원형군 08.08.01 4,111 8 / 35
1278 판타지 그 작가에 그 책 - '정의소녀환상' +38 Lv.29 스톤부르크 08.07.31 4,079 10 / 2
1277 무협 묵향 24 - 미련만이 남았군요. +28 Lv.1 必生卽死 08.07.30 4,409 6 / 0
1276 무협 <장천무한>, 조기종결이 더없이 아쉬운 작품 +12 Lv.50 퇴근빌런 08.07.30 3,913 12 / 2
1275 판타지 남작군터 (추가) +289 Lv.12 김갑환 08.07.29 8,229 72 / 31
1274 무협 천봉무후를 1권에서 포기한 이유 +22 Lv.79 노을1 08.07.29 3,713 28 / 7
1273 판타지 류센크라이드 전기. +11 Lv.45 청도검사 08.07.29 1,949 3 / 0
1272 기타장르 '반'이 정말 재미있는 소설인가.. +25 Personacon 아야가사 08.07.28 5,914 11 / 10
1271 판타지 포이즌 나이트 '8권' 이게 책인가요? +23 鬼影 08.07.28 6,172 28 / 3
1270 판타지 (영지물)남작군터 +12 Lv.1 假飾 08.07.27 4,076 13 / 13
1269 무협 무적군림보 '식상의 극치' +2 Lv.1 Rolland 08.07.27 3,290 17 / 1
1268 판타지 디펜더를 읽고.. +46 Lv.1 크리센 08.07.27 3,027 4 / 26
1267 판타지 데빌메이지, 전형적인 용두사미인가 ? (미리니름!) +3 Lv.76 새벽고양이 08.07.26 2,903 2 / 0
1266 판타지 전사 아놀드를 보고... +9 Lv.45 와우최고 08.07.26 3,302 3 / 0
1265 무협 묵향 24권을 보면서 --;; +14 Lv.99 단군한배검 08.07.26 3,592 13 / 0
1264 기타장르 이터너티.....읽고 +5 Lv.26 地知志人 08.07.26 1,915 0 / 0
1263 판타지 열왕대전기 10권 내용은 만족하지만... +7 Lv.89 아무르 08.07.26 2,577 1 /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