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 [마환] 한참 연재 중입니다.
끼룩, 끼룩, 끼룩...
수백, 아니 수천 마리의 철새 떼가 남쪽으로 날아가며 요란하게 울어댔다. 보기에도 장관을 이룬 철새들의 행렬은 질서가 정연했다. 인간들이라 할 지라도 철새들처럼 질서를 지키진 못할 터였다. 앞서 날아가는 새의 구령에 맞추는 것일까 철새들의 울음도 격이 있었다.
“너희들도 자유를 만끽하건만...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25세가 되어야, 뜻을 펼쳐라하시니 어쩌겠느냐? 그때까지는 죽은 듯 살 수 밖에...”
삼우는 철새 떼를 바라보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제길, 철천지원수와는 같은 하늘아래 살지 말라했거늘...”
삼우가 눈을 지긋이 감으며 다시 중얼거렸다.
끼루, 끼루루...
‘화는 화를 부르고 복은 복을 낳느니, 그게 다 운명이거니...’
난데없이 까마귀 몇 마리가 능선 쪽으로 날아오며 울어댔다.
꼭 삼우에게 지껄여대는 소리 같았다.
“까마귀야! 옳은 소리로구나, 원수는 원수를 낳지... 제기랄 생각도 말자 했거늘, 오늘따라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구나!”
^)^...위 글은 마환 1장 일부 내용입니다.
마환이 연재되고 있음을 모르는 것 같아서 알림니다.
찾아 주셔서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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