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책 먹는 여우 Herr Fuchs mag Bucher, 2001
저자 : 프란치스카 비어만
역자 : 김경연
출판 : 주니어김영사
작성 : 2010.06.11.
“우리는 여우가 되어야한다. 그것도 책을 맛있게 먹고 쌀(?)줄 아는,”
-즉흥 감상-
‘애인님께 받은 선물’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접시위의 책에 소금 간을 치고 있는 여우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책 벌래가 되기 위한 안내장은 잠시, 너무나도 책을 사랑한 나머지 책을 먹어버리기까지 하는 여우아저씨가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하루에 적어도 세끼식사로 책을 먹어야했던 식성에 결국 빈털터리가 되어버린 여우아저씨가 그 차선책으로 도서관을 애식(?)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도서관에서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되는 여우아저씨는 책을 대상으로 서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이게 되는데요. 그 결과 감옥에 들어 가버리게 되었음에, ‘독서절대금지’라는 형벌에서 해방되기 위한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게 되는데…….
와! 그저 감동입니다! 특히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감히 절대추천을 해볼까하는데요. 책을 읽고 소화시켜 재창조에 이르는 과정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을 아껴보지 않으려합니다. 거기에 소리 내어 읽기에도 즐거움이 있었기에 애인님과 함께 번갈아 읽으며 하루 종일 키득거리기만 했는데요.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시리즈’라고 하니 또 다른 책들은 도서관과 우리의 삶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책 좋아하십니까? 아아. 죄송합니다. 너무 당연한 걸 물어봤군요. 아무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아저씨는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부와 권력의 상징인 ‘시가’를 태우기까지 하는데요. 하루에도 몇 권씩 책을 맛보시는 분들 중 그것이 피와 살이 되고 있다 느끼시는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거기에 배설물(?)까지 있다 하신다면, 음~ 그분에게 무한의 영광을 선물로 바치겠나이다.
네? 호기심이 생겨 책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저 어설픈 그림의 이상 얄궂은 표지의 책은 또 뭐냐구요? 분명, 소설이나 만화책이 아닌 그림동화책이 되겠는데요. 저 또한 애인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일하던 곳에서 우연찮게 첫 만남을 가져볼 수 있었음에 일단은 조용히 책을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서는 왜 그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지금 글씨를 가득히 적고 있는 공책까지도 냠냠 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 뭔가를 맛있게 먹는 책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중이라서 그런지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허기를 잊기 위해 물을 벌컥거리며 인터넷의 바다를 잠시 항해하게 되었는데요. 아앗?! 이 작품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포스트와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음~ 이것 또한 애인님과 함께 만나러 가야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행복한 걱정이 저를 사로잡기 시작하는군요.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동화책을 선물할까 들떠있는 애인님의 목소리를 회상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소금과 후추가 필수인 여우아저씨의 모습에서 문득 도서 ‘발칙한 루루 La Vilaine Lulu, 2003’가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TEXT No. 124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