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명 : 변신
출판사 :
뇌이식을 다룬 소설이라기에, 뇌를 통째로 들어다고 머리에 이식한 그런 스토리인줄 알았습니다만, 이 소설에서 말하는 뇌이식란 조금 다른 뇌이식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이나 기타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뇌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즉 통째로 뇌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일부를 절개해 이식하는 것이죠..
저는 처음에 뇌이식이라기에, 이과나왔다는 작가가 그런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소설을 쓰다니 왜그랬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만, 그 뇌이식이 아닌 걸 알고 "아 그래? 그런 정도면 있을수도 있겠네 ㅎㅎ"라고 했더랍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건 뇌를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큰 충격을 줍니다.
뇌란 정신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기억이 저장되는 곳이죠. 옛날 중2병 시절, 개똥철학적 망상은 다들 해보셨겠죠. 그럼 "나"란 무엇일까 고민을 했을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나"란 물리적인 실체일 것이고 그럼 육체에서 분리가 가능한 육체의 일부는 기계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두뇌가 진짜 나이겠죠..심장도, 허파도, 위장, 혈액도 다 다른사람 것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뇌만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정말 뇌는 대체가 불가능할까요?
이 소설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실제로 뇌의 일부분을 제거한다고 해도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은 뇌의 일부가 파괴당해 타인의 것으로 그 부분을 보충하게 됩니다. 그럼 이 사람은 원래의 성실하고 온후했던 주인공인 쥰이치일까요.그의 머리속에서 살아있는 뇌를 기부한 도너는 살았다고 해야할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뇌는 뇌의 일부가 망가져 타인의 것으로 대체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참으로 쉽게 술술 익힙니다...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너무 뻔한 전개에 게이고 소설답지 않게 반전이 약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이고 소설중에서 평균이하의 작품인거 같습니다만...뭐 제가 작가가 전하고자했던 메세지를 못 읽은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ㅎ 어쨌든 술술 익히고 읽는 재미는 있는 소설이니 한번쯤 봐볼 소설인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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