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기발한 상상력의 인터월드

작가명 : 닐 게이먼

작품명 : 인터월드

출판사 :

기발한 상상력의 책이었습니다. 작가가 TV시리즈물로 기획했지만 진전이 없다가, 한번 글로 써서 홍보해볼까? 하는 생각에 책으로낸 소설이라더군요..그런데 써놓고 보니 TV기획자들은 책을 안읽는구나 하는 교훈을 얻는데서 그쳤다고..쿨럭;

미국 만화를 보신다면 멀티버스라는 단어가 익숙하실 겁니다. 평행차원이니 무한한 우주니 하는 개념이죠. 인터월드는 여기에 하나의 개념을 더 추가합니다. 알티버스!(ALTernative unIVerse 인듯?)라는 개념이죠.

알티버스는 확률에서 분화된 비슷한 종류의 우주들의 모음입니다.

무슨 말인가하면 2차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한 지구, 원래의 지구, 히틀러가 여성인 지구 등등 아주 다르지는 않지만 뭔가 하나씩 틀린 종류의 우주들의 모음인거죠. 멀티버스가 모든 우주를 총괄하는 개념이라면 알티버스는 한 두가지 요소에서 차이가 생겨 분화한 우주들의 모음인거죠..

주인공은 조이는 너무나 평범한 아이입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자기 집에서도 길을 잃는 길치라는 점이죠. 어느날 그는 도시 어딘가에 드랍된후 목적지를 찾아가는 사회 수업 과제 도중 팀과 떨어져서 길을 잃고 맙니다. 당연한 결과죠! 길치주제에 여자애 앞이라고 폼잡은게 실수였던 겁니다....그리고 안개속을 헤메다가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는데 뭔가 이상하게 바뀐겁니다!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단발로 바뀐 것이나, 차도에 이상하게 밝은 색깔 차만 있는 것은 그렇다쳐도 집안에는 '여성화된 조이'가 있었던 거죠!

주인공 조이는 사실 '워커'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워커란 알티버스를 넘나들수 있는 재능을 뜻합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흔히 볼수있는 설정이죠. 근데 인터월드만의 독특한 설정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과연 알티버스 안에 '워커'의 재능을 가진 조이는 몇명일까요? 네! 아마 무한하겠죠!

여성으로 바뀐 자기자신과 비슷한 여자애를 보고 놀란 조이는 집에서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온몸을 은색전투복으로 가린 남자와 만나 자신들을 쫓는 원반형 탈것을 탄 악당들로부터 도망치게 됩니다. 조이를 구해준 이 남자의 이름은 제이, 그 역시 조이의 평행차원의 거울상 같은 존재인겁니다.

제이의 조력으로 조이는 인비트윈, 즉 차원간의 통로를 헤매며 적들로부터 탈출하여 '기지본부'로 가게 됩니다.

기지본부에는 수많은 '조이'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워커'의 재능을 가진 조이의 다른 분기점들인 거죠 ㅎ 여자인 조이, 늑대인간같은 조이, 사이보그인 조이, 중력이 더 쎈데서 온 힘센 조이, 날개달린 조이, 늙은 조이, 어린 조이 등등...무한한 알티버스에서 '워커'의 재능을 가진 조이들이 모인것이죠!

기지본부에 모인 조이들은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모여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바로 알티버스를 지배하려 싸우는 두 세력, '마법'의 세력인 헥스와 '과학'의 세력인 바이너리들과 싸우는 것입니다. 이 두세력은 마법과 과학을 조화시키지는 않고 하나의 사상만을 고집하는 독재제국들입니다.

'조이'들은 억압적인 양측 제국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양측 알티버스의 제국들이 알티버스를 항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헥스와 바이너리는, '워커'의 재능을 가진 '조이'들을 붙잡아 전함의 원료로 써서 알티버스를 항해하고 있는겁니다!

헥스는 조이를 붙잡아 가마솥에 삶아;;(무슨 스머프냐!) 그 정수를 뽑아내고, 바이너리는 통쨰로 얼린후 두뇌에 케이블을 이어 에너지를 뽑아씁니다. 작중에 언급은 안되지만 아마 조이가 없었다면 이 두 제국이 알티버스간을 항해할수도 없었겠죠..아마 최초의 조이가 양측 제국에서 희생된 후, 이 두 제국은 알티버스에서 조이들으 사냥하여 연료를 모았을 겁니다..

기지본부에 오게된 조이는 훈련을 받게 되어 요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아마 이후의 이야기는 알티버스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분화한 대체지구들을 항해하며 싸우는 '조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리즈물이겠지만, 아쉽게도 이 이야기는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기에 이야기는 조이가 훈련하고, 한번의 모험을 하는데서 끝마쳐지게 됩니다.

인터월드는 읽는 내내 만화적 상상력에 즐거운 소설이었습니다. 이 이후의 이야기가 이어졌다면 좋았을텐데, 사실 친구도 나, 여자친구도 나, 라이벌도 나, 라는 설정이 좀 많이 매니악해서 TV시리즈물이 안된것 같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의 작품을 읽고싶으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은데, 사실 위에 쓴 내용이 거의 다네요 -.,-;;

[.sdsfa]

...왠지 스트레이를 떠올리게 만드는군요.

[스키피오]

정말 독특하고 독특한 설정이네요....무한히 다양한 자신과의 만남?

영국이었다면 아마 TV로 나왔을듯도한데 ㅋㅋ 아깝네요

[몰과내]

아.... 이거 제가 한번 생각해본 소재랑 비슷하지만 더 멋지군요.
저는 무수한 자신들을 모아서 적과 싸우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어디서 생각해서 작품으로 쓰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기 하나 있군요. 다른 작품은 또 없을까요?

[서래귀검]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연대기가 판타지이긴 하지만 비슷한 소재를 다룬것 같습니다. 뭐 거기서는 진짜 '하나'가 있고 나머지는 다 가짜임! 하는 판타지다운 명쾌함을 보여주긴하지만요^^; 그밖에 평행차원을 소재로 다룬건 기억나는게 없네요~ -=-;

아 단편중에 시간여행을 한 '나'랑 결혼해서 '나'를 낳고 '나'를 스승으로 두고 '나'와 우정을 쌓고..결국 모든게 혼자놀기의 진수였다는 SF단편이 있다는데 제목을 잘 모르겠네요;

[뇨뇨뇨뇨]

서래귀검님 // 평행차원은 아니지만 쿼런틴은 어떨까 하네요. 아주 멋진 소설이었죠.

[.sdsfa]

서래귀검님이 말하는 단편은 아마 All You Zombies라는 듯하네요. 엔하에서 본 기억이 언뜻 있었는데 말입니다.

...앰버연대기 같은 것 외에도 평행세계이론은 이 바닥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죠. 남용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