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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6.23 22:40
조회
830

제목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두 번째 방문, 2007

저자 : 김종일, 장은호, 최민호, 김미리, 김준영, 안영준, 신진오, 황희, 이종호 등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6.23.

“모든 길은 공포로 통할 지어니.”

-즉흥 감상-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같은 제목의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새 집으로 이사 온 젊은 부부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묘한 마찰을 시작하게 된 위층 사람들과의 만남과 예상치 못했던 층간소음으로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소중한 물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남편까지 사라져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벽].

  그렇게 세상을 떠나버린 어린친구와의 기묘한 인연으로 얻게 되는 캠코더를 통해 ‘그것’을 추적하게 되었다는 의사의 이야기인 [캠코더]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늦은 밤. 숲에서 길을 읽은 남자가 겨우 구원의 손길을 받게 되지만 그만 감금당해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게 되고 [길 위의 여자], 기억하지 못하는 악몽은 잠시,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소로 함께 가자는 여자친구의 제안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드림 머신], 아내가 실종되어 찾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기형낭종’으로 진단받은 몸의 변화와 그에 따르는 고통에 시달리는 남자의 이야기 [통증], 버림받은 개를 벗 삼게 되는 노인. 하지만 그런 사소한 행복마저도 짓밟아버리는 동네 아이들에게 핏빛어린 복수를 각오하게 된다는 [레드 크리스마스], 하반신불수로 고생하는 남자에게 찾아온 예쁜 간병인은 잠시,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 [압박], 미국 이민 생활 3년차. 오래되었지만 저렴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지만 ‘곰팡이’로 인해 위기에 처한 가족이 있었으니 [벽 곰팡이], 폭설로 인해 조난당하게 되는 남자가 결국 산장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그곳에는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케첩파티를 진행 중이었다는 [폭설] 과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가득이었는데…….

  ‘더욱 치밀하고 오싹한 느낌’이라는 작품에 대한 광고문은, 음~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여자였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아버렸다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앞서 만난 소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006’은 물론이고 ‘공포장르는 남자만의 영역이란 말인가?’라는 물음표를 떠올렸을 정도로 영화를 제외하고는 여주인공을 만났다는 기억이 없습니다. 이번 묶음만 하더라도 아홉 편 중 한 이야기만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었으니, 으흠. 세 번째 묶음인 ‘나의 식은 룸메이트, 2008’에서는 또 어떻게 주인공의 성별이 나뉘게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네? 위의 즉흥 감상이 어딘가 낮이 익다구요? 바로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라는 문장에 ‘공포’를 집어넣은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게만 보였던 이야기들이 회를 거듭 할수록 복잡하고 심오해지더니 결국에는 상상하기도 무서운 극한의 광시곡으로 치닫고 만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즉흥 감상을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장르문학에서건 현실에서건 종착지점을 향하는 모든 절정은 ‘공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나에게 공포란 무엇인가?’에 대한 잡설로 길어져버린 것 같은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실험정신 가득한 단편집이었다는 것으로, 세 번째 책을 집어 드는 것과 함께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아쉽기만 했던 아르헨티나전은 잠시, 16강의 문턱을 넘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단선수들! 지난 영광의 시간까지 넘어버리시라고 “타오르리라!!” 입니닷!!!

  

TEXT No.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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