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명 : 악의
출판사 :
사실 이 소설은 제목 자체가 큰 네타입니다. 그리고 아마 제목이 네타라는제 문장 자체도 네타일겁니다 ㅎㅎ
소설 악의는 정말 멋진 구성을 가진 소설입니다...정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고 그것을 이리 세련되게 엮었는지 읽는 내내 감탄사가 튀어나와 입을 벌리고 봐야 했습니다...이 소설은 글이라는 컨텐츠 전달도구 자체를 이야기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써버립니다. 소설 자체가 이야기 속의 중요한 두 인물, 살인사건의 첫번째 목격자이자 피해자의 절친한 친구이며 작가인 오노구치의 수기와, 사건을 수사하는 가가형사의 수기를 통해 번갈아 가며 전달됩니다.
글이란 저자가 있는 것이고, 그 저자의 주관이 강하게 유입될수밖에 없죠. 두명의 화자(아니 저자라고 해야할까요)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각 저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동시에 그들이 느낀 그대로, 혹은 그들이 느끼고 싶은 방향으로 사건을 전해줍니다. 작가가 전해주는 이야기 자체가 거짓일 수도 있다는 설정이 참으로 기발할 뿐만 아니라 스토리와도 참 절묘하게 엮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조차 범인과의 대화를 가가형사의 독백처럼 처리해서 범인의 반응이나 말을 드러내지 않은건 참으로 멋졌다고 생각됩니다.
악의란 제목 그대로 작품 마지막의 반전에 들어서면 참으로 저열한 인간본성을 보는 거 같아 가벼운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요즘 일본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데, 추리소설이 추리소설적 트릭을 보는 재미보다 오히려 사회문제나 인간본성에 관한 문제를 범죄를 통해 보여주는게 참으로 멋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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