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광섭
작품명 : 군신마법사
출판사 : 파피루스
내가 처음 이광섭이라는 작가를 접했던 것은 '아독'으로 작가를 처음 접한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리 '검술왕'이라는 작품에서였다.
이 검술왕이라는 작품은 영웅 서사시로 주인공이 점차 성장해 나가면서 마왕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한다는 즉 '정통'이라는말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용사소설의 정석을 그대로밟은 소설이라고 할수 있겠다.
어쨋거나 처음 내가 군신마법사를 접했을때 군신마법사또한 작가만의 세계관속에서 용사소설의 정석을 걷고있었다.
비록 대단히 참신하지는 않았지만 상층위계 하층위계로 나누어진 세계와 나름 정립한 마법관은 요즘 나오는 양산소설보다는 제법 괜찮았다고 본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대로 쭉 갔다면 차라리 나았을것을 9권에 와서야 수많은 반전을 풀어놨다는 것이다.
반전이라는 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를 갖춰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선 독자의 뒤통수를 갈기는 일이다.
반전영화의 대작 '쏘우'시리즈의 4편이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은 바로 '반전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보았기 때문에 반전을 사람들이 너무 당연히 여겨서 일 것이다.
군신마법사는 이 원칙을 어느정도는 고수했다.
거기에 이광섭이라는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 자체가 반전하고는 약간 거리가 먼 정석코스였기에 더욱 반전을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안타깝게도 반전의 방향이 잘못되어 작품 자체에 심각한 손상이 갔다고 본다.
내 부족한 글솜씨로 그 미묘한 느낌을 잘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반전에서 내가 느낀기분은 놀람 보다는 불유쾌함이었다.
'굳이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충격적인 반전을 줄수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마지막 권을 덮는 그순간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것은... 내 미약한 생각으로는 반전의 요소로 쓰여서는 안되는 요소가 반전에 쓰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떤소설이든 세계관에는 어떠한 절대적인 법칙과도 같은게 존재한다.
그리고 반전은 때때로 그 절대적인 법칙을 깨트려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한다.
다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그 법칙이 깨질 여지가 있을때이다.
이광섭님은 근래 나온 평대로 전체적인 스케일은 괜찮았으나 세세한것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것 들에서는 약간 억지스럽고 엉성한 파트가 존재했다고 본다.
군신마법사에 나온 절대적인 법칙은 바로 천체의 운행이다.
그리고 이 천체의 운행에 근접한 존재들은 상층위계의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두 세력으로 나뉘는데 어둠과 빛이다.
책을 읽다보면 그들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고 항상 힘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그들조차도 천체의 운행은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만약 그렇게한다면 무시무시한 대가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카몬 즉 카파시아논은 선택의 여지없이 무시무시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을 보면 바스카스는 천체의 운행을 멋대로 조절하고도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주인공은 최후에 속았다.
라는 어이없는 결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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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내가 비평을 하기는 했지만 결코 이광섭이라는 작가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 발전하는 작가이며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언제든 상상의 날개를 펼칠 준비가 된 작가이다. 그렇기에 지난 작품들을 모두 있고 반전을 준비하기로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한 그가 세세한 부분에 엉성하고 약간 억지스럽다는것 역시 사실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 한번만 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것. 그리고 이 말은 그뿐이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장르문학작가들에게 하고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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