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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3 김민혁
작성
08.07.29 10:47
조회
2,337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눈물을 마시는 새 1 ~ 4권.

출판사 : 황금가지.

눈물을 마시는 새.

처음 그 발간소식을 듣고 또 그에 대한 짤막한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머리가 나에게 주장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나오자마자 사보자.'

그리고 책이 발간된 뒤(이영도작가님의 사인회가 있었다는 것을 놓친 것은 천추의 한으로 남아있다.) 바로 책을 주문한 뒤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간 후 남은 것은 온몸에 가득 채워져 있는 만족감이었다. 그리고 그 만족감의 일부나마 감상란의 독자분들과 나눠보고 싶다.

눈물을 마시는 새 에는 인간(킴), 도깨비, 나가, 레콘 이라는 네 가지 종족이 있다. 그들에 대한 설명은 책을 통해 알 수 있고 또 많은 분들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생략한다.

이들 중에서 가장 신비스럽게 생각되었던 종족은 '나가'였다. 스스로 심장을 꺼내 불사를 얻는 자들, 그리고 쇼자윈테쉬크톨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법까지.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가장 신비스럽게 느껴졌던 종족들이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주된 스토리는 나가의 수호자 중 한 명이 신을 죽이려 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대사원에 알리게 되고 대사원은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라는 생각으로 인간, 도깨비, 레콘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내세워 한 나가를 대사원에 데려오게금 한다. 그러나 그 나가는 심장적출식 도중에 사망하고 그 대신 오게 되는 것이 륜 페이다. 그러나 륜 페이는 심장을 적출하지 않았으며 그것으로 인해 선발대 일원을 조금은 위험한 일에 처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륜 페이를 대사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은 음모였고 그 결과 수탐대가 구성되고 인간, 도깨비, 레콘 연합이 나타나게 된다.

미리니름을 보고 책을 읽는 것만큼 안 좋은 것이 없듯이 소설의 줄거리는 설명하지 않도록 한다. 감상이라는 것이 줄거리를 이리저리 설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눈물을 마시는 새 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네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눈물을 마시는 새 2권 중반.

"어쨌든 그 후로 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권리를 종신으로 연장받게 된 셈이오."

티나한은 더 이상 케이건에게 나가를 멸망시킬 권리가 없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흑사자와 용의 이름을 가진 그 사내는 그 이름 그대로의 사내였다.

"티나한."

티나한은 대답하지 못했다. 케이건 또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있었다.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 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티나한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부리가 잘 열리지 않았고, 그것을 몇 번 부딪쳤다. 그때 케이건이 발걸음을 뗐다. 티나한은 갑작스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원추리를 꺾으러 가오."

"원추리를?"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티나한."

티나한은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다음 것도 내용을 적으려 했으나 심한 미리니름이 될 거 같아서 적지 않으렵니다.

대신 짤막하게 소개만 하겠습니다.

4권에는 명장면이 진짜 많은데요.

첫 번째는 케이건이 '자신을 보지 못하는 신'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입니다.

두 번째는 사모 페이가 케이건의 눈물을 마시고 죽겠다고 한 부분.

세 번째는 티나한이 물을 움켜쥐고 비형에 뭍은 피를 닦아내던 장면, 그러면서 시우쇠에게 '움직이면 철의 대화다!'라고 한 부분.

이 네 가지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고 싶습니다.

미리니름을 하게 되었다면 좀 더 자세히, 그리고 제가 느꼈던 그 거대한 환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지만 미리니름을 한다면 다른 분들은 그것을 제대로 못 느끼실 테니 그냥 제가 느꼈던 최고의 장면만을 손꼽아봤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것을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고 계신가요?

ps. 피를 마시는 새에는 '케이건 드라카'라는 캐릭터가 없어서인지 1권 내용이 산만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1권까지는 겨우겨우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한 번 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ps2.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8.07.29 10:50
    No. 1

    눈물을 마시는 새는 진정한 의미로의 '한국형 판타지' 시조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떠벌이
    작성일
    08.07.29 11:12
    No. 2

    전 눈마새도 재밌게 봤지만 피마새가 훨씬 더 몰입감있고 좋더군요;
    피마새를 3번정도 봤는데 볼때마다 그 전율감이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8.07.29 11:23
    No. 3

    역시 눈마새 명언이라면 형재세의 대한 이야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8.07.29 12:09
    No. 4

    저작권에 문제가 될리가 _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드라카리
    작성일
    08.07.29 13:08
    No. 5

    이영도님 작품중 폴라리스 랩소디 다음으로 좋아하는 눈마새~ 피마새는 저도 좀 그런게 눈마새는 5번정도 읽었는데 피마새는 1번 읽는것도 힘들었다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눈마새는 케이건과 그의 일행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그에 따라 읽어가면 되는데 피마새는 엘시가 주인공이라기 보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각각 사건을 일으키는데 그 각각의 사건들만 놓고 보면 재미있지만 그 사건들을 연결시켜서 읽어나가는데 부담감과 집중이 분산되는 일이 생겨서 재미보단 산만하게 느껴지더군요. 사실 피마새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전체 줄거리에서 볼때 왜 있어야 하는 생각도 들고... 뭐랄까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일이 나중에 보면 별거 아닐때에 느껴지는 허탈감? 아무튼 피마새는 개인적으론 읽기 좀 힘들었습니다. 뭐 눈마새는 최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7.29 14:07
    No. 6

    눈마새를 읽는 동안에는 몇번이고 감동이 확 치솟죠. 적어두신 장면들하며.. 어느하나 주옥같지 않은 장면이 없어요. 유적을 발견할때도 배를 탈때도 비형의 불꽃이 가득할때도..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Kasabian
    작성일
    08.07.29 14:30
    No. 7

    케이건은 진짜 역대최강포스...
    그래도 눈마새 피마새 최강의 포스는 이분이라 생각합니다.
    우슬라 사르마크 부인...

    태어나자마자 헤이진 상둥이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똑같은 취미와 똑같은 직업, 심지어 비슷하게 생긴 반려를 얻은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그 사실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슬라 사르마크 부인이 한 대답...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다."

    후덜덜덜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그림
    작성일
    08.07.29 14:37
    No. 8

    눈마새...진짜 최고의 판타지....소설을 보는 동한 내가 눈마새의 모든 걸 본 것처럼 느낀것 처럼 해주게 하는 영도님의 필력에 그냥 감탄할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7.29 14:46
    No. 9

    피마새는 처음부터 모든것을 파악하려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피마새자체가 주인공중심이 아닌 세계자체가 중심이기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해야합니다. 인물은 격동하는 시대의 한 표현일뿐 전부가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어후
    작성일
    08.07.29 14:51
    No. 10

    눈마새 최고죠.... 적절한 분량과 개성강한 케릭터들...
    피마새에 비하면 작은 사건들의 모음이지만 피마새보다는 높이 쳐주고싶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7.30 16:41
    No. 11

    금원님 말씀에 동감합니다..피마새는 지구가 자전하는 이유를 과학이 아니라 감성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죠..눈마새나 피마새나 둘다 좋아하지만 굳이 손을 들자면 전 피마새에 한손들겠습니다..(웃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8.08.03 13:30
    No. 12

    저는 눈마새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케릭터가 잘 살아있거든요.
    그렇다고 피마새의 케릭터가 죽어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최고의 명장면을 엔거 대평원 전투와 악타그라쥬에서의 여섯 개 군단 대 북부군 전투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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