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눈물을 마시는 새 1 ~ 4권.
출판사 : 황금가지.
눈물을 마시는 새.
처음 그 발간소식을 듣고 또 그에 대한 짤막한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머리가 나에게 주장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나오자마자 사보자.'
그리고 책이 발간된 뒤(이영도작가님의 사인회가 있었다는 것을 놓친 것은 천추의 한으로 남아있다.) 바로 책을 주문한 뒤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간 후 남은 것은 온몸에 가득 채워져 있는 만족감이었다. 그리고 그 만족감의 일부나마 감상란의 독자분들과 나눠보고 싶다.
눈물을 마시는 새 에는 인간(킴), 도깨비, 나가, 레콘 이라는 네 가지 종족이 있다. 그들에 대한 설명은 책을 통해 알 수 있고 또 많은 분들도 알고 있을 것이기에 생략한다.
이들 중에서 가장 신비스럽게 생각되었던 종족은 '나가'였다. 스스로 심장을 꺼내 불사를 얻는 자들, 그리고 쇼자윈테쉬크톨이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법까지.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가장 신비스럽게 느껴졌던 종족들이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의 주된 스토리는 나가의 수호자 중 한 명이 신을 죽이려 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대사원에 알리게 되고 대사원은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라는 생각으로 인간, 도깨비, 레콘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내세워 한 나가를 대사원에 데려오게금 한다. 그러나 그 나가는 심장적출식 도중에 사망하고 그 대신 오게 되는 것이 륜 페이다. 그러나 륜 페이는 심장을 적출하지 않았으며 그것으로 인해 선발대 일원을 조금은 위험한 일에 처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륜 페이를 대사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은 음모였고 그 결과 수탐대가 구성되고 인간, 도깨비, 레콘 연합이 나타나게 된다.
미리니름을 보고 책을 읽는 것만큼 안 좋은 것이 없듯이 소설의 줄거리는 설명하지 않도록 한다. 감상이라는 것이 줄거리를 이리저리 설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눈물을 마시는 새 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네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눈물을 마시는 새 2권 중반.
"어쨌든 그 후로 나는 이미 가지고 있던 권리를 종신으로 연장받게 된 셈이오."
티나한은 더 이상 케이건에게 나가를 멸망시킬 권리가 없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흑사자와 용의 이름을 가진 그 사내는 그 이름 그대로의 사내였다.
"티나한."
티나한은 대답하지 못했다. 케이건 또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있었다.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 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티나한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부리가 잘 열리지 않았고, 그것을 몇 번 부딪쳤다. 그때 케이건이 발걸음을 뗐다. 티나한은 갑작스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원추리를 꺾으러 가오."
"원추리를?"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티나한."
티나한은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다음 것도 내용을 적으려 했으나 심한 미리니름이 될 거 같아서 적지 않으렵니다.
대신 짤막하게 소개만 하겠습니다.
4권에는 명장면이 진짜 많은데요.
첫 번째는 케이건이 '자신을 보지 못하는 신'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입니다.
두 번째는 사모 페이가 케이건의 눈물을 마시고 죽겠다고 한 부분.
세 번째는 티나한이 물을 움켜쥐고 비형에 뭍은 피를 닦아내던 장면, 그러면서 시우쇠에게 '움직이면 철의 대화다!'라고 한 부분.
이 네 가지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고 싶습니다.
미리니름을 하게 되었다면 좀 더 자세히, 그리고 제가 느꼈던 그 거대한 환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지만 미리니름을 한다면 다른 분들은 그것을 제대로 못 느끼실 테니 그냥 제가 느꼈던 최고의 장면만을 손꼽아봤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것을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고 계신가요?
ps. 피를 마시는 새에는 '케이건 드라카'라는 캐릭터가 없어서인지 1권 내용이 산만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1권까지는 겨우겨우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한 번 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ps2.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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