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토돌(불살사신에서는 장훈)
작품명 : 소년연금술사, 불살사신
출판사 : 시드노벨, 로크미디어.
개인적으로 저는 토돌님과 송연수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뭐랄까... 이분들의 글은 캐릭터 자체가 제 마음에 정말 와 닿는 그런 면모를 보여주거든요.
소년연금술사. 토돌님의 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엑스트라, 조연, 주연 어느 한명도 죽지 않는 소설입니다. 토돌님을 아는 분들이라면 거짓말을 외치실 테지만.....
3권까지 산 다음에 읽어보니 확실합니다. 아무도 안죽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무거워지는 듯한, 그러면서도 무언가 마음 한구석에 생각할 거리를 남겨두는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하십니다.
뭐,.. 개인적인 의문이라면야 비성류로 총칭되는 7가지 장비들...
도대체 어떻게 그 것들을 유리병에 담아놓은건지 의문입니다.
... 반물질을 유리병에 담는다는것 자체가 좀 에러이긴 한데.... 뭔가 비술이라고 할만한 것이 적용되었으리라 믿겠습니다.
게다가 소년연금술사의 또다른 점은.....
주인공이 남캐랑 엮일 일이 없다는겁니다. 기존의 토돌님 소설은 소년, 청년 구도라서 동인녀 분들이 소년이랑 청년을 엮어주는 일이 잦았거든요. (저는 아직도 XX나에서 암흑과 역광을 BL소설로 소개한 것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불살사신....
.............. 정정하겠습니다. 토돌님의 라이프노트가 왜 소년연금술사에서 쓰이지 않았나 했더니...
불살사신에서 모두 쓰셨습니다.
여기서 라이프노트란, 데스노트가 인간의 죽음을 적는 것과는 달리 '~~까지 산다'라는 것을 적었다고 하는 토돌제 노트입니다.
주인공인 백휘성은 정도의 인물이 되었다면, 삼성의 뒤를 잇는 뛰어난 협객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사부는 마교였고, 부모 대신 사부를 섬기는 그로서는 사부를 위해서라도 마교를 배반할 수 없었습니다.
백휘성은 성승에게 말합니다. 용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단지 자비를 바랄 뿐이라고. 마교 자체를 쇠락시키고, 마교의 비전 절예들을 절전시키고, 마교의 고위급 고수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니 넣을 수 밖에 없는 백휘성은 그러하기에 하급 무사들의 목숨만은. 하늘 아래 마인들이 살 작은 대지 하나 정도의 자비는 보여달라고 성승에게 청합니다.
성승. 위대하고도 순수한 무인. 힘 없는 학승이였던 그가, 마교의 패악을 보게 되면서, 그리고 스스로 품은 마음에 충실하여, 늦은 나이에 무예에 입문하면서. 육십년의 세월을 넘어, 백년의 세월을 넘어 무를 닦아, 세상의 모든 죄 있는 자들. 죄악의 근원인 마교를 없에겠다는 성승은 자비를 보이지 않은 자들에게 자비를 보여 주어 무엇하겠냐고 소리칩니다. 그들이 행한 과오를 돌이킬 수 있다면 나도 용서하겠으니 그들의 과오를 되돌리라고 말합니다.
백휘성은 성승을 이겼으나,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마지막의 그의 꿈을 보며 그를 동정했습니다.
마성에 물들어가면서도, 스스로를 핏물 속에 담구면서도, 스스로의 타락을 담담히, 혹은 절망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는 단 한가지만을 추구하였습니다.
'지키는 것' 지키기 위한 검. 여의제룡검. 살기도, 예기도 없으나 현기는 있는것, 지키기 위한 담담하면서도 슬픈 검무.
작가는 이 소설에서 마교인들도 사람이고, 정도인들중에서도 나쁜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마교인의 잔혹한 면모는 그들이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없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천마불사마공은 그 자유의 방향이 살육과 학살, 귀계와 마성에 치우친다는 모습을 백휘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백휘성을 통하여 정과 마를 담담하게 그러냅니다. 이야기를 진행하였으나, 그를 보고 마음에 담는것은 독자인 우리들입니다. 사람들은 백휘성을 동정할수도, 혹은 변해버린 그를 비난할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성승의 행동을 이해할수도, 혹자는 그를 융통성없다 비난할수도 있습니다.
불살사신은 정도가 정도답지 않고, 마도가 마도답지 않은 요즘 무협에 보여주는, 정도와 마도가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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