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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6 나비계곡
작성
08.07.28 05:15
조회
2,264

작가명 :  이상혁

작품명 :  천사를 위한 노래

출판사 :  청어람

후우.... 방금 전에 이상혁님의 작품이 '천사를 위한 노래'를 두번 읽고 오는 중 입니다. 글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의견이 '스토리가 임팩트가 없다'와 '상업적인 소설이다'에 많이 치우치는 것 같더군요...... 이 소설을 정말로 재밌게 읽은 사람 중 하나로써 매우 씁쓸하기는 하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

저는 '천사를 위한 노래'를 두 번 읽었습니다. 8권까지 처음 봤을 때. D&D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스토리의 매력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아서 '재미있지만, 남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라는 생각 뿐이 었습니다. 하지만 초점을 '스토리'가 아닌,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것에 맞추고 보니, 완결에서 나오는 파드셀과 라헬의 관계가 소름끼치게 느껴지더군요.

이 소설을 읽으며 '답답하다'라고 느끼는 대부분의 이유가 라휄의 순진하다 못해 바보같은 성격입니다. 하지만 이 만큼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 해 주는 요소가 있을까요? 이 글에 대한 비평 중 '무개념 먼치킨 꼬맹이가 주인공인 양판소' 이라는 비평을 보았습니다. 라휄은 무개념인 것일까요? 그 더러움 없는 순수성이? 그 악의 없는 말투가?

라휄의 순수는 작품 내에서도 비웃음 받고, 조롱 받습니다. 카시카나 흑묘, 백묘, 라프델, 그 외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라휄의 '순수'를 그저 '바보같다'라고 보고 있죠.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독자 또한 생각할 것 입니다. 하지만 저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사람이 매일 괴물에게 죽어나가고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지하. 같은 사람에게 죽는게 무서워 벌벌 떠는 지상. 라휄은 이 중 지하에서의 경험이 오히려 더 낳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바보의 입장에서 본 세상에 대한 아주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내에서 라휄의 역할은 '교과서'입니다.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말들. 지켜지기만 한다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그렇기에 라휄의 말은 가장 바보같은 말이지만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예로 황제는 라휄의 말에 아무런 반론도 할 수 없었죠.

이 중 유일하게 반론을 재시한 것은 '파드셀' 입니다. 파드셀은 '평등'의 불가능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인간을 말살하려고 하지요. 그가 쿤에게 했던 말 중에 '모두가 같은 재산을 가지고 동등하게 권력을 나누면 평등한 건가? 평민끼리는 평등한가? 노예끼리도 위와 아래가 있지 않던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등은 이루어질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죠. 신분도, 돈도, 제도도 아닙니다. '당연'한 겁니다. 인간이기에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논리로는 완벽한 평등은, 결국 현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라휄의 '순수'는 이 모순을 해결할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자 절대로 불가능한 해결책 입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존재는 '체자렛' 이었습니다. 라휄의 '순수'를 좀 더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스스로도 확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여러 군대 있습니다. 파드셀이 사랑하기에 라헬을 죽였 던 이유라던가....  스토리상으로는 감동을 주지 못해도, 캐릭터들의 대립으로 이루어지는 정신적인 성장은 정말로 잘 나타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글을 매끄럽게 쓰지를 못하는 지라 이 글을 보고 느꼈던 평등과 순수의 관계를 도저히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게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8.07.28 10:02
    No. 1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파드셀이 왜 애당초 유일한 희망이자 빛이었던 라휄을 죽이려고 했는가...
    나름대로 추측은 합니다만, 확 와 닿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파왕치우
    작성일
    08.07.28 10:11
    No. 2

    음 전 영혼의 검에서 어둠을 완전히 깨달기 위해서 빛을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유일한 빛이 라휄이잔아요 빛이 없으면 어둠이 생기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초절정고수
    작성일
    08.07.28 10:19
    No. 3

    라휄 인간의 순수성을 대변해주는 인물이지요. 이런 캐릭을 만들수 있었던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8.07.28 11:03
    No. 4

    파드셀은 동굴 속에서부터 라휄을 죽이려 했으니까요.
    그 때부터 라휄을 죽이지 않으면 어둠을 깨달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걸까요?
    그러면 외려 나중에는 더 이상 라휄을 죽이려 애쓰지 않은 이유가...
    저는 라휄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 동굴 안에서 파드셀에게 라휄은 세상의 전부였겠지요.
    세상을 멸할 각오를 했을 때 그 결심을 가장 흔드는 존재가 라휄이었을 거예요.
    그래서가 아닐까요?
    자신의 안에서 자신의 결심을 흔드는 라휄의 존재를 가장 먼저 잘라 버리려...
    진심으로 라휄을 죽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흐지부지
    작성일
    08.07.28 11:19
    No. 5

    작가분이 얼렁뚱땅 넘어간 부분이 좀 많죠. 파드셀이 7영혼의 검의 진실을 어떻게 알게된 부분이던가 주작국에 대한 것이던가 마지막 세월을 건너뛴 부분에 대한 것이던가...의뭉스러운 부분이 있지만서도 깔끔한 완결이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8.07.28 12:38
    No. 6

    7영혼의 검의 진실은 검을 잡는 순가 자동으로 알게됩니다. 책에 나오죠. 라휄이 검을 들었을때 머리 속에 자동으로 여러가지 들어왔다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흐지부지
    작성일
    08.07.28 13:14
    No. 7

    제가 말한것은 그 내용입니다. 하인이었던 파드셀이 7영혼검의 진실을 알게된 내용....책에서는 라휄이 알게되었다라고 나오고 그냥 넘어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카이혼
    작성일
    08.07.28 14:29
    No. 8

    파드셀은 이미 세상을 알고 지하로 들어온 거죠. 그래서 다른 아이들 처럼 순수한 상태로 들어온게 아니라 그렇게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몇푼에 수십년지기 친구를 버리는 경우도 허다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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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鬼影
    작성일
    08.07.28 17:18
    No. 9

    윗분 글과 밑에 분들 댓글보니.. 살짝 소름이.. 제가 못보고 지나쳤던 것들을 다들 보셔서.. 참고해서 한번더 읽어봐야 겟어요..
    다만 아쉬운것은..저희 동네 6군데 책방을 뒤져도 이 책이 없다는 사실이죠.. 반드시 찾아내서 8권 읽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제갈미미
    작성일
    08.07.29 00:48
    No. 10

    설원에서 파드셀과 만나서 라휄이 두번째 죽었(?)을때..
    파드셀이 이렇게 독백하죠.

    사랑해 라휄,
    내 사랑도 증오도 온전히 받아줄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 뿐이야...

    뭐 대강 이런 내용이었던거로 기억해요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홍차화원
    작성일
    08.07.30 23:36
    No. 11

    ...한번 읽어봐야 겠군요. 1권에서 카시카 때문에 라휄이 매우 답답해서 끊어버렸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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