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상혁
작품명 : 천사를 위한 노래
출판사 : 청어람
후우.... 방금 전에 이상혁님의 작품이 '천사를 위한 노래'를 두번 읽고 오는 중 입니다. 글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의견이 '스토리가 임팩트가 없다'와 '상업적인 소설이다'에 많이 치우치는 것 같더군요...... 이 소설을 정말로 재밌게 읽은 사람 중 하나로써 매우 씁쓸하기는 하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
저는 '천사를 위한 노래'를 두 번 읽었습니다. 8권까지 처음 봤을 때. D&D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스토리의 매력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아서 '재미있지만, 남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라는 생각 뿐이 었습니다. 하지만 초점을 '스토리'가 아닌,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것에 맞추고 보니, 완결에서 나오는 파드셀과 라헬의 관계가 소름끼치게 느껴지더군요.
이 소설을 읽으며 '답답하다'라고 느끼는 대부분의 이유가 라휄의 순진하다 못해 바보같은 성격입니다. 하지만 이 만큼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 해 주는 요소가 있을까요? 이 글에 대한 비평 중 '무개념 먼치킨 꼬맹이가 주인공인 양판소' 이라는 비평을 보았습니다. 라휄은 무개념인 것일까요? 그 더러움 없는 순수성이? 그 악의 없는 말투가?
라휄의 순수는 작품 내에서도 비웃음 받고, 조롱 받습니다. 카시카나 흑묘, 백묘, 라프델, 그 외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라휄의 '순수'를 그저 '바보같다'라고 보고 있죠.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독자 또한 생각할 것 입니다. 하지만 저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사람이 매일 괴물에게 죽어나가고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지하. 같은 사람에게 죽는게 무서워 벌벌 떠는 지상. 라휄은 이 중 지하에서의 경험이 오히려 더 낳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바보의 입장에서 본 세상에 대한 아주 날카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내에서 라휄의 역할은 '교과서'입니다.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말들. 지켜지기만 한다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그렇기에 라휄의 말은 가장 바보같은 말이지만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예로 황제는 라휄의 말에 아무런 반론도 할 수 없었죠.
이 중 유일하게 반론을 재시한 것은 '파드셀' 입니다. 파드셀은 '평등'의 불가능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인간을 말살하려고 하지요. 그가 쿤에게 했던 말 중에 '모두가 같은 재산을 가지고 동등하게 권력을 나누면 평등한 건가? 평민끼리는 평등한가? 노예끼리도 위와 아래가 있지 않던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등은 이루어질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죠. 신분도, 돈도, 제도도 아닙니다. '당연'한 겁니다. 인간이기에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논리로는 완벽한 평등은, 결국 현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라휄의 '순수'는 이 모순을 해결할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자 절대로 불가능한 해결책 입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존재는 '체자렛' 이었습니다. 라휄의 '순수'를 좀 더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스스로도 확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여러 군대 있습니다. 파드셀이 사랑하기에 라헬을 죽였 던 이유라던가.... 스토리상으로는 감동을 주지 못해도, 캐릭터들의 대립으로 이루어지는 정신적인 성장은 정말로 잘 나타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글을 매끄럽게 쓰지를 못하는 지라 이 글을 보고 느꼈던 평등과 순수의 관계를 도저히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게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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