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온다 리쿠
작품명 : 밤의 피크닉
출판사 : 북폴리오.
이 책은 보행제라는 특이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청춘 소설이다. 청춘이라고는 하나, 두근거리는 사랑이라던가 우정의 주먹다짐 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 보행제라는, 단순히 걷기만 하는 특별한건 전혀 없는 이벤트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장과 화해가 주 내용이다.
모두 줄지어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내용이었다. 책의 광고로 사용하는 문장이기도 하고. 정말 특별할 것은 전혀 없고 도중에 이탈자가 생기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녀석이 생길 것이 당연한 극기 훈련과도 같은 보행제. 그저 걷기만 하는데 왜 이렇게 특별하고 가슴이 뛰는 걸까. 극기 훈련은 초등학교 때만 하고 중학교 때는 사라졌는데. 지금 다시 하라면 또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 때는 정말 싫었는데. 수업을 안한다는 것 밖에 메리트가 없는 훈련이었지만 다시 돌아보니 좋은 추억이었다.
밤의 피크닉은 두명의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다카코와 도오루. 이 둘은 남 모를 비밀을 지니고 있는데, 서로 좋아한다던가 비밀 연애를 하고 있다던가 하는 것이 아닌, 다카코가 도오루 아버지가 바람을 펴서 낳은 아이라는 전혀 밝지 않은 비밀.
즉, 두 사람은 이복 남매라는 것인데. 도오루의 아버지는 다카코가 어릴 때 사망. 도오루는 아버지가 죽은 것이 다카코 모녀의 탓이라 생각하며 분노를 쏘아낸다.
다카코도,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도오루와는 일절 대화하지 않고 그를 무시하는,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그런 그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같은 반이 되고.
보행제에 참가하게 되면서 변화하게 된다.
청춘 소설이지만, 달콤한 사랑도, 땀내나는 우정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고, 내가 이 두껍고 일러스트나 그림 같은 것은 전혀 없는 책을 단숨에 읽게 되다니, 그것이 놀라웠다. 청춘 소설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영화도 있으니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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