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강시우
작성
12.01.09 11:58
조회
5,172

작가명 : 김용

작품명 :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출판사 :

몇 달 전에 사조영웅전 3부작을 구입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봤습니다.

번역이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조영웅전을 문피아에 연재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어떻게 그렇게 자주 "우연히" 마주치는지, 주먹 한 번 내지르는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하는지, 암기 하나 날아가는 동안 상대는 무슨 동작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등 개연성에 대한 비판이 비평란을 도배하고,

곽정이 멍청해서, 양과가 팔이 잘려서, 장무기가 우유부단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용녀가 순결을 잃어서 "이만 하차합니다"라는 댓글이 줄을 이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성격이야 취향과 참을성의 문제이고, 세상 모든 독자를 다 끌고 갈 수 있는 작품은 존재할 수 없을 테니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지나친 우연과 개연성에 관한 문제는 분명한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뛰어난 문학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말이지요.

물론 이 3부작에는 그런 약점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곽정의 출생과 장무기의 출생 사이에 세기가 바뀌는 방대한 스케일, 카리스마 넘치는 천하오절과 이제는 무협의 공식처럼 되어버린 구파일방으로 대변되는 매혹적인 설정,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의 연쇄, 징기스칸 구처기 주원장 등 감초처럼 등장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실존인물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모든 사건이 우연, 우연, 우연을 통해 전개되는 구성은 아무래도 불편했습니다.

북경대학에는 김용의 작품만 연구하는 과도 있다는데, 과연 이 소설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북경대학 '김학과'에서 연구하는 것은 이 소설이 어떻게 독자들을 매료시켰는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 고전에 관한 고수들이 모여있는 한림대 지곡서당에 지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께 물어봤습니다.

북경대학으로하여금 학과까지 개설하게 만든 김용 소설의 가치는 문장에 있다고 하더군요.

소동파를 비롯한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문들이 소설에 절묘하게 녹아있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발견할 수도 없다고 하더군요.

이야기가 진행될 때, 또는 (악비가 남긴 암호문 등) 이야기 속에 수없이 등장하는 시에 말입니다.

사조영웅전에 황용이 중독되어 남제에게 치료받으러 가서 남제의 제자와 시로 대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자가 문제를 내고 황용이 풀어내는 것이죠.

제자는 재능이 뛰어난 문인이기도 합니다.

스승을 생각하는 마음에, 자기가 끝내 풀어내지 못한 마지막 한 구절을 완성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황용이 그걸 풀어내지요.

우리가 읽으면 별로 재미없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이 재미있으려면 문제가 정말 어렵다는 걸 우리가 느낄 수 있어야 하고, 황용의 해답이 얼마나 절묘한지도 알 수 있어야 할 테니까요.

물론 그것도 김용이 창조해낸 문장이 아니라 중국 고전 명문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그게 뭔지 저는 도저히 알 수 없지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번역을 기대할 수도 없고, 기대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럼에도,

이렇게 김용 소설의 진가를 음미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사조영웅전 3부작을 제 인생 최고의 장르소설 중 하나로 꼽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소설이 제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은데, 사실 이 이야기에서는 주인공들보다 천하오절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섯 고수가 천하제일이 되기 위해 화산에서 검을 논하기로 하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사람들 굳이 무공을 더 연마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오른 경지에서 잘먹고 잘 살 수 있지요.

그런데 더 강해지기 위해서 기를 쓰고 노력합니다.

단순한 호승심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에 이 이야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천하오절은 개성이 뚜렷합니다.

누구는 외공, 누구는 내공, 누구는 독공, 누구는 검법....

각자 특기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릅니다.

어렸을 때 태권도랑 쿵후랑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는,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많이 했죠.

어른이 되어서는 누구나 "센놈이 이긴다"가 정답임을 알게 됩니다.

서독의 독공은 처음 배우기는 쉽지만 일단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더 나아가기 어렵고, 전진교 무공은 처음 배우기는 어렵지만 차근히 내공을 쌓아나가면 결국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지요.

그래서 서독이 사파고 전진교가 정파이며 정파가 최고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용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무엇이든 경지에 오르면 다 똑같다는, 다소 도가적인 사상이지요.

바로 이 부분이 어떤 길을 가야할지 헤메던 고등학생 시절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떤 길을 갈까, 어디가 편한 길이고 지름길일까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

어떤 길을 선택하건 뒤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3부작이 제 인생에 끼친 영향은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신조협려에서 서독과 북개의 설산 결투장면이 가장 결정적이었죠.

논어에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부란 거꾸로 흐르는 강에서 노를 젓는 것과 같아서, 노를 쉬면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흘러내려가버린다."

대충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국영수과 시험 공부가 아닙니다.

모든 학문, 무공, 인격수양까지도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천하오절을 우리나라 학계로, 무공을 학문으로 생각해봅시다.

교수들 공부 안 하죠.

원래는 마음껏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교수가 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교수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교수가 된 다음에는 대학원생들 사병처럼 부리면서 골프나 치러 다니는 교수가 더 많습니다.

다시 신조협려로 돌아가겠습니다.

중신통은 죽었고, 남제는 출가했으니 다른 종류의 공부를 시작한 셈이고, 북개는 좀 만만디인 경향이 있으나 동사와 서독은 평생에 걸쳐 정진을 멈추지 않습니다.

특히 서독의 집념이 대단하지요.

악역이니만큼 탐욕과 야망 때문에 그렇다고 읽힐 수도 있지만, 음미해보면 그 탐욕의 정체가 바로 더 높은 경지에 오르고자 하는 욕구입니다. (성장에 대한 탐욕이라니!)

그를 위해서 구음진경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이고, 사조영웅전에서 금나라 왕실에 협력했던 것은 구음진경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닙니다.

구양봉은 한족도 아니고요.

북개와 서독은 원수나 다름없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인정하기도 하지요.

설산 결투에서 둘다 탈진해 쓰러진 상태에서 양과를 통해 초식으로만 대결하다가, 마지막에 서독이 생각해낸 초식을 듣고는 "서독이 해냈다!"고 외치며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세상을 떠납니다.

이보다 멋있는 죽음, 아니 인생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서독은 대단히 영리한 사람이지만 지나친 집착 탓에 황용에게 속아 주화입마에 빠져 광인이 되어 인생의 반을 낭비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광기어린 집념으로 정진을 거듭하여 끝내 원하는 바를 이루고 갔습니다.

사조영웅전 결말 부분 2차 화산논검에서 이미 최강의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그건 단지 주변의 누구누구보다 강하다는 상대적인 것이었지요.

저는 고등학생 시절 서독 구양봉의 인생과 설산 결투를 보며 인생관, 혹은 인생에 대한 미학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해석이 유일한 해석도 아닐 것이고, 김용의 의도와 정확히 부합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고, 이게 제 해석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으로서 사조영웅전 3부작은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좋게 바꾸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그러나 이 책이 저를 이끈 길이 어떤 길이건 간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믿음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이건 끝까지 가면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장르소설 중 제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던 양대산맥, 은하영웅전설과 사조영웅전 3부작 같은 책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요즘 왠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Comment ' 35

  • 작성자
    Personacon 블랙라벨
    작성일
    12.01.09 12:11
    No. 1

    저를 무협에 빠지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소설입니다. ㅎㅎ 세 주인공 중 양과를 아주 좋아하고. 재미측면에서는 3부 장무기이야기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가랑비씨
    작성일
    12.01.09 12:32
    No. 2

    읽은지가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죠. 양과와 소용녀... 곽정과 황용... 정말 매력적인 주인공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댓잎소리
    작성일
    12.01.09 13:08
    No. 3

    3부작이 강시우님에게는 좋은 작품이었군요. 이런 책을 만난거 축하합니다. ^^ 이 또한 기연 아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13:17
    No. 4

    ㅎㅎㅎ 댓잎소리 님, 저 고등학교 다닐 땐 영웅문 시리즈를 만나지 않는 게 기연이었습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9 테라토스
    작성일
    12.01.09 14:32
    No. 5

    작품에 대한 감상에 대한 부분은 동감 합니다 만..

    중간에 문피아 네티즌들을 비꼬는 부분은 어울리지 않는 군요..
    설사 문피아 네티즌들의 행태가 거슬리거나 실제 그렇다고 해서

    이런식의 비꼬는 식의 댓글은 옳지 못합니다. 토론마당에서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시던지.. 작품 감상란에서 네티즌들을
    일반화해서 비꼬는 건 나는 수준이 높고 너희들은 수준이 낮다 라는
    식의 표현 밖에 않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14:43
    No. 6

    그런 의도로 쓴 것도 아니지만, 정 그렇게 느끼셨다면 문피아 이용자에 대한 집단 모욕죄로 고소하셔도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2.01.09 14:53
    No. 7

    제겐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소설입니다...

    소용녀가 겁탈당한다는 사실을 미리니름 당하고 봐서 그런지 계속 머리속에 떠나질 않아서...

    차라리 모르고 봤더라면 욕하면서도 봤을텐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14:56
    No. 8

    그렇죠. ㅠㅠ
    다시 봐도 피를 토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건 2부 신조협려에 나오는 내용이고,
    독립적인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니 1부 사조영웅전만 보셔도 됩니다.
    1부만 보고 2부는 안 보는 게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12.01.09 15:56
    No. 9

    영웅문이라...
    전 개인적으로 황용과 곽정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저녁햇살
    작성일
    12.01.09 16:05
    No. 10

    만화책으로 사조영웅전 봤는데 만화랑 소설하고 많이 다른가요?
    신조협려는 드라마로 봤는데 어렸을때 꽤나 충격먹어서... 소설을 좋아하게된 지금도 별로 보고싶지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미련한未練
    작성일
    12.01.09 17:41
    No. 11

    음..영웅문 시리즈를 이제는 읽지 않지만..감상문만큼은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근래 본 감상글 중에서는 최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남채화
    작성일
    12.01.09 20:31
    No. 12

    사조영웅전 만화는 원작과 거의 같습니다.
    소오강호 역시 거의 원작과 같고...
    의천도룡기는 약간 미묘한 수준이긴 한데 사실상 원작과 다를바 없죠.

    문제는 신조협려 협객행등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남채화
    작성일
    12.01.09 20:36
    No. 13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가 명작인 만큼 여러각도에서 재해석이 가능하고, 현대적으로 생각했을때 이상한 부분도 있고 보완할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토론하고 비평하는 것이 좋지 못한 것인마냥 쓰신 부분은 정정해주셨으면 하네요.
    게다가 윤지평의 후손들이 항의하여 개정판에서는 견지평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본다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남화
    작성일
    12.01.09 21:41
    No. 14

    시대의 흐름? 취향? 우연?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조삼부작은 최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09 22:16
    No. 15

    하늘눈물 님, 진짜 오랜만입니다. 2년 내에 나르시스 리뉴얼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큰맘 먹고 읽은 양과 소용녀 이야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하늘눈물 님이라면 지금 다시 읽으시면 정말 좋아하시게 될 것 같네요.

    미련한未練 님, 황송합니다. (__)

    홍운(弘雲) 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호박바지
    작성일
    12.01.09 22:39
    No. 16

    ㅋ~@@영웅문!!!!
    20년전(1박2일인지2박3일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나지않는)
    책을손에서 떼지못하고 잠도자지않고 화장실갈때도들고가고 라면으로
    끼니를해결하며 단박에다보고쓰러져 24시간자버린기억이ㅠㅠ
    무쟈게재밋었던...하지만 먹먹한머리때문에 소소한재미라던가
    스토리의흐름이어케되는지 가물가물ㅠㅠ
    다시볼엄두도 안나는데...어쨌든 도닦듯이본 책인데기억이..
    안보신분계심 적극추천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풍신저
    작성일
    12.01.10 01:00
    No. 17

    김용작가 본인도 수차레 발간된 판본에 만족못하고 개정판을 수시로 내어놓는 판인데 뭐 어떻겠습니까. 만약 영웅문이 여기서 연재되고 사람들이 왈가왈부 한다면 또 그것은 그것대로 새로운 개정판에 도움이 될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1.10 10:48
    No. 18

    어느정도 재미는 있었지만,, 역시 나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랄까~..
    미국 여배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저도 매우 좋아했지만
    어느날 부터인지 그여자들의 굵은 뼈대와 노란 털과,,, 기친피부, 기미때,감당하기 어려운 덩치들이 눈에 들어오고 부터는 동양계 미인들을 더 좋아하게 된것 같은 그런방식의 느낌 차이???

    중국인과
    나의 어떤 차이가 느껴진달까요??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한것 같습니다.

    이젠 한국 무협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deen
    작성일
    12.01.10 10:52
    No. 19

    40년전 소설이니 요즘 유행하는 소설과는 많이 다르죠 ㅎㅎ
    저도 고등학교 다닐때 푹 빠져서 참 재밌게 읽었었드랬죠.
    한권이 글자는 왜이렇게 작고 페이지는 많은지 한권 읽는데 꽤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요즘 출판되는 책으로는 그 한권이면 두권 잘하면 세권도 만들듯 하다는 .. 갑자기 쌩뚱맞은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12.01.10 12:59
    No. 20

    셋중에서 신조협려가 제일 재밌었어요. 처음 접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 데도 내용이 훤히 기억나고, 가끔 정이란 무엇인가 하는 대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지금소설과 비교해볼 때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 매력이 철철 넘치는 소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2.01.10 17:53
    No. 21

    양과가 '당신이 나를 속였어' 하면서 절벽에서 뛰어내릴때 정말 가슴이 찡했었죠. 16년의 시간동안 그녀를 기다려온 양과를 저는 삼부작 중 가장 좋아합니다. 히로인은 눈물의 소소를 가장 좋아합니다. 아, 불쌍한 소소 ㅠ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2.01.10 21:51
    No. 22

    원작이 훌륭한 것도 있지만
    번역을 워낙 잘 했습니다.
    솔직히 몇 번 번역을 다시 하기도 했는 데
    옛날 번역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중문학의 경우 번역이 작품 완성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단팥빵소년
    작성일
    12.01.11 17:50
    No. 23

    누가 뭐래도 사조영웅전 3부작과 천룡팔부는 최고의 무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천룡팔부에 한 표를 던지고 싶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위하늘
    작성일
    12.01.11 22:47
    No. 24

    몇십년전 무협소설들인데 지금 소설 에 익숙한 사람들은 지루함을 많이 느낄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제대행정
    작성일
    12.01.11 23:09
    No. 25

    음..솔직히 책으로만 봤을때 그렇게 술술 읽혀지는 게 아닌 볼만하다. 뭐 이정도 였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 무협드라마로 봤을 때 .. 정말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사조영웅전에서 황용의 긔요미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고(무협드라마: 사조영웅전 2008버전), 신조협려에선 아역 양과의 초딩스러움을 극복하고 펼쳐지는 유역비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으며(무협드라마: 신조협려 2006버전), 의천도룡기에서는 주인공 장무기의 인간미와 품성에 흠뻑 빠졌네요. 다소 우유부단 하긴 했지만...(무협드라마: 의천도룡기 1986버전)
    여하튼 드라마로 너무나 재밌게 본 영웅문 3부작 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숲의풍경
    작성일
    12.01.11 23:49
    No. 26

    명작이죠. 등장인물의 매력이며 스토리의 진행이며 명작이라는데 이론의 여지는 없을 겁니다. 이걸 인정하면서도 다만 한가지. 지나치게 한漢빠적인 관점에서 교묘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점만은 짚고 넘어가야 할 듯 싶습니다. 이걸 내용으로 짚어 쓰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사실 너무 오래돼서 쓰려고 해도 상세한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기는 합니다) 자기 탐욕으로 일어선 효웅들을 교묘하게 민족적 관점의 영웅으로 부각시켰다는 것이지요. 김용이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으니 이것은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봐도 틀린 것이 아닐 겁니다. 김용의 작품에 나오는 이민족 출연진들이 몽고족의 몇몇 인물들 빼고는 대부분 은근하게 비열한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을 보아도 의도적인 것으로 보이더군요.
    ...하기사 only 한국만세의 자위용 대체역사소설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작성일
    12.01.12 00:00
    No. 27

    고려원 이 최초의 번역인가요?
    최초. 번역본이 가장 좋죠

    그 후 번역은 개정판리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사조영웅전. 의천도룡기는 책으로봤습니다

    신조협려는 책을 일부러 안봤습니다.

    정이란 무었인가

    신조협려, 당시 영웅문 2부. 정이란 무었인가?

    1부,3부 와는 틀린 홍보라. 별로 읽고 싶지 않았죠

    그러다가. 무협드라마로 신조협려를 보게되었죠

    드라마로 보고 바로. 바로 소설로도 봤죠.


    김용소설중. 이질적인게.2 개가 있습니다.

    녹정기와 신조협려입니다.

    신조협려의 안티히어로 곽부,

    서조영웅전의 황용이 안티로 나오는 소설,

    강간당하는 소용녀,

    미치광이가 된 남악,

    사조영웅전에서. 잘나가는 후기지수 윤지평의. 악인화,

    사파를 방불케하는. 전진파, 전진8자의 전진파가 그렇게 타락하다니,

    어떻게보면. 마서입니다. 신조협려는,,,


    그래서. 신조협려를 보면. 아련합니다... 그게 신조협려의. 마력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나이트K
    작성일
    12.01.12 04:08
    No. 28

    學問如逆水行舟 不進卽退 학문여역수행주 부진즉퇴
    "학문은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곧 밀려나게 된다."
    이건 논어가 아니라 청나라때 좌종당이란 사람이 한말이라더군요.
    저도 지금 글을 보고 궁금해서 찾아 보다가 알게되 댓글을 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Host
    작성일
    12.01.12 10:55
    No. 29

    진솔한 감상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시우
    작성일
    12.01.12 11:29
    No. 30

    대체로 신조협려에서 데미지를 많이 입으셨군요. ^^

    나이트 K 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 번 듣고 좌우명처럼 된 말인데, 얘기해 준 서당 출신 형이 논어에 나오는 말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그렇게만 알고 있었네요.
    찾아보려고 해도 장자는 괜찮은데 논어, 맹자, 노자는 왠지 잘 안 읽혀서.... -_-;
    정확한 출전을 물어봐도 항상 얼버무리기만 해서 답답했는데 까댈 일이 생겼군요. ^^
    보나마나 비슷한 말이 논어에도 나온다고 우겨대겠지만요. 논어를 통째로 외웠다는 사람이.... ㅎㅎ

    어쨌건, 적어 두고 틈틈이 음미하며 종종 써먹어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_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인디고블루
    작성일
    12.01.12 11:34
    No. 31

    본문은 좋았는데, 댓글 다신 분에 대한 반응이 어른 스럽지 못하네요.
    맘에 안들면 집단소송하는 말씀은 본 감상문 속에서 보여지는 연륜과 지혜에 어울리지 않게 부적절하게 보입니다.
    글쓰신 분이 심하게 비난한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본문 글은 잘 읽었습니다.
    대부분 독자들이 흥미위주로 읽는 글에서 그런 인생의 지혜를 찾게 되었다니 부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증산선생
    작성일
    12.01.12 19:15
    No. 32

    정말 주옥 같은 작품이죠, 이작품을 읽고 무협비디오에 빠졌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몽몽낭
    작성일
    12.01.14 17:24
    No. 33

    삼부작도 좋았지만 역시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은 소오강호였죠. 으... 윗분들처럼 저도 별생각없이 읽다가 소용녀...에 충격먹었던 기억이. 아직 중3때라 충격도 컸고 마음 속으로 윤지평 욕을 백번도 더한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론도벨
    작성일
    12.01.15 12:01
    No. 34

    다른사람들은 충격받는다는 장면이 저는 무덤덤했는데... 하긴 13 살엔 예쁜여자가 어떤 존재인지 몰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람낭인
    작성일
    12.01.17 23:49
    No. 35

    나 또한 사조영웅문 때문에 인생이 바뀐 1人
    한 30번 봤나....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6730 무협 역천도 15권 완결을 읽고 +8 Lv.1 아카글렌 12.01.11 5,149 1
26729 기타장르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를 읽고 +4 Lv.22 무한오타 12.01.11 2,078 1
26728 판타지 타메라 곤 +9 Lv.47 캐슈너트 12.01.11 2,317 0
26727 기타장르 똥 싸는 도서관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2.01.10 1,834 0
26726 무협 천마지존 +7 Lv.28 아fl랑 12.01.10 5,064 0
26725 기타장르 와, 대보름이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2.01.09 1,152 1
26724 무협 광해경 10권 깔끔한 완결 +12 Lv.6 절망선생투 12.01.09 8,228 2
26723 무협 매화검수 +3 Lv.47 캐슈너트 12.01.09 3,345 0
» 무협 내 인생을 바꾼 사조영웅전 3부작 +35 강시우 12.01.09 5,173 11
26721 판타지 비상하는 매 +17 Lv.64 이제운 12.01.08 4,441 2
26720 무협 절대강호 - 회수되지 못한 떡밥 (미리나름) +29 Lv.1 애니클렌 12.01.08 6,675 5
26719 판타지 프리지드 +4 Lv.68 [탈퇴계정] 12.01.08 1,794 1
26718 무협 전진신검- 부담없이 볼만한 작품 +1 Lv.15 LongRoad 12.01.08 2,207 1
26717 무협 효웅을 읽고 +6 Lv.46 단테 12.01.08 5,007 2
26716 퓨전 개천에서 용났다 - 개천에서 마법사 난거 ... +5 고독피바다 12.01.08 3,386 0
26715 판타지 절대초인 1,2권 +2 Lv.1 르노스 12.01.07 5,619 0
26714 무협 환생록 1~5권까지 후기 +5 Lv.1 S테스터S 12.01.07 4,231 0
26713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결자 ..파슈파티 +11 Lv.5 왕초째마리 12.01.07 5,766 1
26712 기타장르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rb 후기 +13 Lv.1 leesh 12.01.07 3,610 0
26711 무협 절대강호 9권...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9 Lv.8 상냥한검풍 12.01.06 3,590 3
26710 인문도서 당신도 해리 포터를 쓸 수 있다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2.01.06 2,535 0
26709 일반 밤의 피크닉. +5 더블 12.01.05 2,049 1
26708 판타지 만년대리 마법사되다 추천이요 제목은 조금... +21 Lv.82 테디베어 12.01.05 11,972 4
26707 무협 진한열전,독특한소설 참신한소재 +3 Lv.36 장금이 12.01.05 5,080 1
26706 무협 숭인문 채인영은 어디갔나요. +25 Lv.2 현현지 12.01.05 8,226 2
26705 퓨전 더폴리스 추천 +7 Lv.58 sn******.. 12.01.03 4,057 0
26704 일반 [1월 0일]을 읽다 +42 Lv.22 리자드킹 12.01.03 6,014 7
26703 퓨전 유치하지 않으면서 대리만족을 주는 현대물... +14 Lv.99 곽일산 12.01.03 6,894 4
26702 판타지 죽어야번다 - 지휘는 누구의 것인가. +8 Lv.1 참치라이더 12.01.03 5,044 1
26701 기타장르 강각의 레기오스 +13 Lv.99 SyRin 12.01.03 3,617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