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라사카 요미
작품명 : 나는 친구가 적다 6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리카의 발명품을 계기로, 요조라와 코다카의 비밀이 다른 부원들에게 발각되었다. ‘과거의 친구’라는 (친구가 없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특별한 관계를 앞에 두고, 이웃사촌부의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한편, 그 시기에 학교의 다른 학생들은 한 달 후로 다가온 학창생활 최대의 이벤트, 학원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언젠가 리얼충이 되었을 때를 대비해, 이웃사촌부도 학원제를 목표로 움직이――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헤매기만 하는 그들은 과연 학원제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학원제뿐 아니라 리얼충에게는 불가피한 ‘그 이벤트’에까지 과감하게 도전하는, 유감천만한 대인기 청춘 러브 코미디 제6탄, 한없이 안쓰럽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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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나친적 감상글 한구석에 "고기가 귀여워요"라고 적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그딴거 다 필요없습니다.
요조라가 머리를 짧게 친 순간부터 전 요조라 신자입니다. 오오 요조라 오오, 숏컷은 위대하니.
요조라 귀엽지 않나요 요조라. 언제나 츤츤 거리며 강한척 & 독한척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다 비사교적인 성격과 부끄러움 끝에 나오는 거고, 사실은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 쓸쓸함을 잘 타고 소녀심 돋는 마음 약한 여자아이... 아아, 코다카 이 몹쓸 놈...
하는 일이라고는 되는 일이 없고,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코다카한테 어필할려 치면 세나의 방해가 들어오고(요조라가 S로 낙인 찍히게 된 원인인 세나 괴롭히기는, 말 그대로 세나에 대한 '짜증'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섹시하다"는 말에 기겁하면서 오히려 '여자로서 돋보이는 것'을 거부하고 주위에 담을 쌓아버리고...
아악, 정말이지 속은 정말 여린 주제에 억지로 강한척 하고 주변을 튕겨내는 이 고슴도치, 아니 이빨 내보이며 으르렁 거리는 토이푸들같은 이 가엾은 소녀를 어이할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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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진짜 본격적인 코다카 하렘... 7권에 대한 떡밥 깔기인지 여성진들의 어필이 갈수록 적극적이 되고, 그 사실에 대한 리카의 미묘한 언급이 나오기도 하는 등 진지한 연애 요소나 인간관계를 부각시키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듯 합니다.
단적으로 코다카와 다른 여자아이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이웃사촌부 내부 관계에서도 말이지요.
세나와 요조라의 관계라거나 마리아와 코바토의 관계 같은 거. 특히 코다카를 사이에 둔 사랑 싸움이란 점에서, 세나나 리카측이 요조라를 정정당당히 싸우고픈 라이벌로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잘 들어납니다. 단순히 사랑 싸움 뿐만 아니라 '이웃사촌부' 내부 인원으로써의 우정이 확고하다는 거죠.
솔직하지 못한 요조라의 모습을 탄식한다거나, 요조라에게 농락당한걸 진심으로 분노하는 장면 등에서 이웃사촌부 여성진 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맺어진 결속이 잘 보이는 듯.
그런 면에서 세나-리카-유키무라가 코다카에 대한 어느정도 연결 기반이 형성된 것에 비해, 요조라는 이 라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위치라는게 재밌습니다. 요조라도 분명히 코다카를 의식하고 있고, 어필하고 있습니다만, 홀로 고고히 "승리자는 자신"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연애 어필에는 나서지 않고 있으니까. 소꿉친구 비밀을 밝힐때의 묘한 웃음은 "너희들이 뭔 일을 하던 본처는 나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의 발로겠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에 대하여 그렇게 가차없는 행동을 할 수 있을테고
... 그리그 그 댓가는 7권에서 톡톡히 치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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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5권의 '아가씨 게임'에서 보여준 결말은 의미심장합니다. 게임 내에서 요조라가 플레이하던 '요조라'는 모든 면에서 현실의 요조라와 꼭 닮은, 완벽한 초인이지만 인간관계는 최악인 캐릭터였지요.
그러다가 결국 공략 대상인 '불량아 캐릭터'와의 최종 이벤트에서, 서로간의 마음과 요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가 너무 나빴다"는 이유로 해피 엔딩을 보지 못합니다.
이것은 요조라의 현 상태와 미래를 암시하는 듯도 합니다. 요조라가 코다카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웃사촌부라는 다른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할 거란 것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코다카)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인간관계를 충실히 꾸려나가는 방향으로 요조라의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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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요조라는 코다카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이 '나는 친구가 적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세나나 리카 등 다른 인물들에 비해 요조라는 스스로 친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듯한 면모마저 보이고 있으니까요.
코다카 외에는 필요 없다-가 아니라, 코다카와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다른 아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아이가 되어가는 그런 과정... 조금 더 솔직한 여자아이가 되어가는 과정. 그것이 나는 친구가 적다에서 보여주려 하는 요조라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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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봤자 세나의 인기가 압도적인 것은 어쩔수가 없는 일이지만요. ㅠㅠ 나친적 관련 동인지의 90% 이상이 세나 동인지인 상황. 아야나미 레이 빨던 단발 빠들과 센죠가하라에 하악대던 S 빠들은 다 어디간거냐, 이 오덕들아! ㅠㅠ
애니메이션 11화에서 요조라가 머리 자르자마자 요조라가 죽었습니다 드립 하던 사람들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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