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삼두표
작품명 : 재생
출판사 : 시공사
출판된지 좀 오래된 작품입니다.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니 출판본과 연재본이 많이 다르다더군요. 저는 출판본 기준으로 감상문을 쓰겠습니다.추천의 의미보다 말그대로 감상의 의미로 적겠습니다.음 어쩌면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작가님이 삼두표님이라 열왕대전기를 생각하고 읽게 되었는데 열왕대전기와는 스타일이 좀 다르더군요.이야기의 완성도를 떠나서 작가적인 시도면에서는 재생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주인공의 초생과 재생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초생 때 겉보기에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스스로는 행복하지 못했던 그리고 인간답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이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이 시도는 신선했는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말하자면 초생의 경우 긴박감이 생명인 전개인데 프롤로그에서 결말을 스포일러 당하고 보는 것이라 내용에 비해 긴박감을 떨어트리는 측면이 있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한챕터 단위로 번갈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닌 한권 이상 단위로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양쪽 모두에 몰입이 방해가 되었지요.
방식을 조금 바꿔서 프롤로그를 초생의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넣지않고 초생과 재생을 관련된 소재로 한 챕터식 규칙적으로 나누어서 결말을 향해 치달았다면 더욱 훌륭한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얘기의 소설을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전개시켜서 한 소설의 끝이 곧 한 소설의 시작이 되는 구성이요. 예를 들면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구성이 되겠네요. 이러면 초생을 읽으면서 긴박감을 더욱 가질 수 있고 재생을 읽으면서도 초생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겠지요.
구성을 떠나서 내용에 대한 감상을 해보자면 이 소설의 백미는 무투회에서 대장장이들과 무투회 통과자들이 마법진에서 자신의 컴플렉스와 마추치는 부분인데 이는 마치 주인공이 재생에서 초생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의 축소판같아서 인상깊었습니다.
주인공의 일행에 비교해서 겉보기에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높은 수양을 이룬것 처럼 보이는 주인공이 사실 스스로의 컴플렉스에대한 극복이 가장 힘들었고 실상은 일행들을 부러워하는 면이 있다는 점도 재밌었고요. 인간이 꿈을 꾼다는건 결국 지금의 내가 아니라 이상적인 타인의 모습을 바라는 건데 그 모습을 가진게 그의 일행들이 아니였나 싶네요.
그리고 꿈이 없어지면(이루든 실패하든)자신이 사랑하는 타인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데 그게 주인공의 어머니 였던것 같습니다.초생과 재생이 혼재된 주인공은 어떤면에서는 꿈을 이뤘고 어떤면에서는 꿈을 실패했지요.
마무리도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과 컴플렉스를 극복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해 양면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나타난 결과를 보면 운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이 파국으로 치닫은 것 처럼 보이지만 어떻게보면 어머니를 위해 그가 인간이기를 선택한 부분에서 이미 초생과 다른 길을 갔다고 볼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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