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져야 이기는 내기 More Stories To Solve, 1991
저자 : 조지 섀넌
그림 : 피터 시스
역자 : 김재영
출판 : 베틀북
작성 : 2011.03.15.
“나무는 숲의 일부분일지어니.”
-즉흥 감상-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네모난 상자위에 앉아 씨이익 미소 짓고 있는 흑인 소년의 표지와 ‘세계의 민담 속 지혜와 재치’에 대한 저자의 인사인 [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예상보다 크고 무거워진 눈덩이로 눈사람의 제작에 어려움을 마주한 세 형제가, 할아버지의 조언으로 지금껏 마을에서 한 번도 본적 없는 큰 눈사람을 만들게 되었다는 [눈사람], 숲의 왕 표범이 자신의 왕국을 물려줄 왕자를 찾기 위한 실험인 [왕자는 누구?], 먹을 것과 마실 것, 소에게 먹을 것과 마당에 심을 것을 동전 한 닢에 사오라는, 게으른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명령 [동전 한 닢], 일당백의 처절한 싸움 [반딧불이와 원숭이], 구사일생으로 크림 양동이에서 탈출하게 된 사연을 말하는 [개구리], 악마와의 거래에 제치로 마주한 이야기 [악마와 변호사], 도둑을 잡기 위한 재미있는 방법인 [솥을 뒤집어쓴 수탉], 수수깨끼로 힘을 겨룬 옛날 왕들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은?], 돈을 빼앗긴 승려가 다시 돈을 찾게 된 이야기 [승려와 은행가], 평생의 반려자로 만난 왕비의 [마지막 부탁], 도둑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허를 찔린 왕], 파리 스물다섯 마리를 조건으로 내기를 시작한 개구리와 사슴 [해돋이], 여행자의 멋진 옷을 빼앗으려다가 오히려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만 네 남자의 [터무니없는 이야기], 표지의 소년이 웃을 수밖에 없었던 [져야 이기는 내기], 헌 배와 새 배에 대한 딜레마 [새 배일까? 헌 배일까?]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하나가득이었다고 말을 줄였지만, 사실 표시된 것만 64쪽의 얇은 책입니다. 거기에 글씨도 적당히 크고 그림 없는 지면이 거의 없었는데요. 이야기와 함께하는 ‘수수깨끼’책 같은, 답안지를 보기 전에 생각의 시간도 한번 가져보게 한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아이와 함께 가볍지만 진지하게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라구요? 책 뒤에 수록된 [이야기의 출전]이 그저 반가우셨다구요? 네?! 함께하는 답이 모든 것의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구요? 으흠. 하긴 ‘넌센스 퀴즈’라고해서 기존의 상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고 재미난 답을 즐길 수 있는 놀이도 있었군요. 아무튼, 이런 가볍고도 진지한 이야기책과의 만남이 있었던지라 머릿속에 남아있던 오래된 지식들을 잠에서 깨워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의 원전에 해당하는 다른 책들로의 안내서도 보이는 것이 함께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비슷한 책으로 ‘이솝 우화 전집-어른을 위한 AESOP The Complete Fables, 1998’…은 조금 지겨운 기분이 없지 않았고, 이어서 ‘너희가 논술을 아느냐?-탁월한 언어감각으로 최정상에 오른 사람, 이솝 Gib Ihm Sprache, 1999’이 떠올랐는데요. 그밖으로 ‘오바마 스피치’와 ‘링컨 명언’과 같이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와 같은 속담을 현실에 반영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책이 재미있음을 이제야 알게 된 기분입니다. 그러니 이와 같은 다른 재미있는 책들을 알고계신 분 있으시다면 추천장을 부탁드려볼까 하는군요.
일단 이렇게 해서 3월 동안의 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4월의 독서퀴즈 책으로는 또 어떤 책을 준비하고 만나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일본의 계속되는 악재가 멈추기를 기원합니다.
TEXT No. 145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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