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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수라 1~2, 조금은 뜬금없는.

작성자
Lv.50 묵현사
작성
11.03.15 22:11
조회
1,951

작가명 : 운치

작품명 : 풍운수라 1~2

출판사 : 마루&마야

주요등장인물이 여섯명입니다. 이 아이들은 고구려의 유민 마을 출신으로, 자신들이 삼족오의 후예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흔치 않은 시대배경이로군요. 고구려 유민이 발생했다면 지금 중원은 당나라의 치세 하에 있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큰 재앙이 닥칩니다. 바로 마을의 전멸! 며칠 전 무림의 고수와 사냥꾼이던 마을의 남자가 싸워서 무림 고수가 패배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무림맹에서는 '그런 촌구석에 그정도 무력을 지닌 인물들이 숨어있다면 나중에 대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니 어쩌니 하는데... 솔직히 좀 뜬금없더라고요.

차라리 마을 사람들의 출신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감히 중화인민도 아닌 잡종들이 그정도 무력을 지니다니, 용서할 수 ㅇ벗다'라는 열폭이었으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글 내부에서 중원인들이 뼛속까지 중화사상으로 물들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그런데 고작 고수가 패배 한 번 했다고 마을의 전멸? 무서워서 은거도 못하겠네요. 은거했다가 무림맹의 고수 죽이고 나면 고수+죄없는 마을 사람들 전멸할 기세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마을이 전멸하고, 우연히 사냥을 나갔던 소년소녀들 여섯명이 살아남아 망연자실합니다. 그리고 대장격인 주인공 건휘의 말에 따라 여섯명은 뿔뿔이 흩어지죠. 뭉쳐봐야 슬픔에 짓눌리기만 할 뿐이니 악바리근성으로 살아남는 데에는 흩어지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좀 지나치게 냉철한 판단(아, 얼마 전에 본 동천과 비교되네요)이긴 하지만 건휘는 마을 사람들에게 신처럼 떠받들어질 정도로 능력있는 어머니가 반드시 살아있을것임을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거 복선인듯?

그리고 시간도약. 대략 10년 후로 넘어와서 독안전귀로 불리우는 해결사 건휘를 보여줍니다. 탈출극의 긴박한 장면을 보여주리라 예상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넘어간 측면이 있긴 하지만, 사실 탈출극 제대로 쓰려면 초반 상당부분을 희생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설봉님의 사신 읽으신 분들은 동감하실 겁니다. 지나치게 분위기가 급박하면 대여점 주요 고객층이 싫어합니다.

건휘는 내용이 진행되면서 헤어졌던 여섯의 아이들 대부분과 재회합니다. 중소 상단의 주인이 되어있는 을태소, 검각의 제자가 되어있는 부소란, 한림학사가 되어있는 연유흔, 살막의 살수로 활동하는 양현훈. 아직 한 명을 만나지 못했군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려나요?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아이들과 만났지만, 아직 주인공이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이무기의 힘을 얻었고, 의선의 진전을 이었지만 왜인지 약해 보이거든요. 시간도약의 부작용입니다. 차차 강해졌으면 이놈이 어느 정도 하겠구나 하는 감이 오는데 갑자기 시간을 건너뛰어버리니 도중도중에 잠깐씩 언급이 되어도 무위가 짐작이 안 되네요. 신비주의인가? 뭐, 얘가 약하건 강하건 내용이 전개되면서 알아서 강해질테니 별 상관은 없지만요.

솔직히 평가해서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빌려왔기에 그냥 의무감으로 읽은 편이죠. 얘들이 중원 무림에 복수를 하겠다고는 하는데 한 녀석은 황제의 심복이 되어 있고 한 녀석은 인종차별 쩔어주는 검각주의 제자고요. 특히 검각주의 제자는 2권 초중반까지 자신의 과거를 거의 잊다시피 하고 지냈었습니다. 이래서 언제 복수하려나 싶었죠.

다른 책이랑 대조해보려면 대충 마경선종 1권 후반부 1/3과 2권 정도랑 비교할 수 있겠네요. 언젠가 문피아에서 연재되었던 제목이라 잽싸게 집어왔는데, 어째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지 않는 기분입니다. 아쉽네요.

3권을 좀 읽어보고 더 읽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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