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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 악신', 이거 작가가...

작성자
Lv.1 오티펠
작성
10.11.06 21:48
조회
4,834

작가명 : 김정욱

작품명 : 패왕 악신

출판사 : 로크미디어

일단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요새는 무협쪽에 재미있는게 많아서 무협을 주로 빌려봤는데, 처음에는 패왕악신이라는 제목을 보고 무협인줄 알고 뽑았는데 판타지더군요. 어쩐지 미묘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소재 자체는 꽤 흔한 편이었습니다. 영지의 후계자가 영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본 이야기네..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소재는 어떻든 글자체는 꽤 색다른 편이었습니다. 설정상 마나나 마법이 없는것도 그랬고, 유치한 면이나 주인공의 뛰어난 머리로 시대에 앞서는 물건들을 개발해 영지가 부흥한다거나 하는 형식도 아니고, 말하자면 꽤 진지하고 현실적인 스토리라인이더군요. 어두운 분위기가 풍기면서도 몰입감은 뛰어난 수작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악으로 치우쳐있는 주인공의 성향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는 아버지와 거기에 저항하며 위로 올라가려는 아들의 싸움이 꽤 긴장감 있게 그려져 있어좋았습니다. 부자가 반목하는 이유는 2권까지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읽고 있으면 적당히 예상이 가기도 하더군요. 주인공이 이점을 잡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 모습과 이기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전쟁방식 등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몇가지 복선이 깔린 게 있었는데, 뻔한것 같으면서도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해 뒷권을 추측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 혼자 날뛰는 스토리는 아니란 거였습니다. 검기가 등장하지 않는 설정상에서 주인공이 좀 심하게 강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있긴 했지만, 실상 주인공 혼자 전장을 쓸고다니거나 모든 일들을 알아서 다 해결하는 스토리가 아니라 좋았습니다. 주인공을 따르는 기사들 하나하나가 각자 담당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개성도 있었습니다. 주인공과 전혀 다른 곳에서 혼자 임무를 수행하는 기사도 있었고, 주인공이 잠시 떠난 영지에서 다른 일들을 진행하는 기사도 있고, 여러 장소의 이야기들이 꽤 잘 맞물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라이벌 구돌 가지 않을까 싶은 캐릭터들도 매력이 있고 주인공에게 발리기만 하는 멍청한 캐릭터들이 아니라 좋더군요. 그런데 읽다보니 왠지 주인공보다 라이벌이라 생각되는 황태자가 더 마음에 들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미묘한 심정이었어요.. 작가연재란에 막간들만 올려두셨던데, 각 기사들이 주인공을 따르게된 계기들을 보여주고 있는것도 괜찮았습니다. 요샌 3권쓰시는지 연재안하시는 모양이지만...

불만이라면 캐릭터들간의 암중싸움같은 건 괜찮지만 전쟁속에 벌어지는 일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도 들긴 하더군요. 크게 걸리지 않고 잘 읽히도록 짜여진건 인정하고, 꽤 멋있기도 했지만 고개가 갸우뚱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히로인'이 엄청나게 마음에 안듭니다!! 뒷권에서 다른 히로인이 등장해서 지금 옆에 붙어있는 여자좀 쫓아내줬으면 합니다. 제발, 부디.... 아니면 황태자가 그냥 채가줬으면....

그나저나 이 작가님이 섀도우월드를 쓰신 분이라고 하는데, 뒷표지에서 그걸 확인한뒤에 글을 읽으니 좀 이상하더군요. 섀도우월드도 봤고, 작년인가 나왔던 킬링타임인가도 보긴 봤습니다만(망한건지 중간에 책방에서 잘라 3권까지밖에 못봤음), 전 작품들하고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킬링타임은 왠지 가벼운 느낌의 책이었는데, 한작품만에 글의 분위기가 이렇게 바뀔수 있는건지 신기할 지경이더군요.

거기에.. 전 섀도우월드, 나올 당시에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그당시에는 어려서 그랬던건지 작년인가 다시볼까 한번 훑었더니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글도 수준이 낮고 스토리도 그렇고. 옛날엔 모르겠지만 지금에서는 지뢰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섀도우월드랑 비교하면 패왕 악신은, 뭐랄까, 책 자체가 수준이 다른 것 같달까요. 가끔씩 멋있는 문장도 튀어나오고 글도 잘 읽히더군요. 읽으면서 이거 다른사람이 쓴거 홍보용으로 사기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음... 아마 작가님 글솜씨가 느신거겠죠. 이게 벌써 3번째 작품인거 같기도 하고요.

뭐, 완벽한 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요새 본 판타지 중에서는 꽤 상위권이었다고 봅니다. 조금 올드스타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요새는 이런글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새롭더군요. 3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퀼리티만 유지된다면 길게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근데 전작인 킬링타임이 망했어서 이것도 중간에 짤리는거 아닌가 불안하기도 하군요. 요새 우리동네 대여점에서 중간에 짜르는 책도 많고 신간도 많이 안들여놓고 해서... 무당학사도 없던데...

어쨌든 재미있었습니다.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는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28 놀부님
    작성일
    10.11.06 22:51
    No. 1

    저도 무척 재밌게 보았습니다.작가님이 3권은 이미 거의 다 쓰신거 같더군요.요즘 감상글을 보면 히로인이 맘에 안든다.뭐가 어떻다 뭐는 달라졌으면 좋겠다 등등의 말이 자주 눈에 보이는데....뭐랄까......좀 그렇네요.작가님도 작품을 쓸때에는 스토리라인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그렇고 작가가 스스로 구상한 뭔가가 있을꺼고 작품을 쓸때 그것을 기반으로 쓸텐데 말이죠..(아무거나 대충 그때그떄 생각나는대로 쓰거나 아니면 이책저책 아무책에서나 나오는 흔한 소재를 다끌어와쓰지 않는이상)..정말 잘못된것도 아닌데 독자 몇몇이 이부분이 맘에안든다 저부분이 맘에 안든다해서 그때마다 그부분을 수정한다면 최종 작품은 작가님이 처음에 만들고자했던 작품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작품이 되고 말것같군요.물론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만드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즘처럼 너무 그쪽에만 치우쳐 너도나도 비슷한 작품만 양산해내는 때에 소신있게 자신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작가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놀부님
    작성일
    10.11.06 22:53
    No. 2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은 거의 비슷하군요.요즘 정말 책고르기 힘든 책방에서 빌리고 나서 후회하지 않은 작품들중 하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바질리스크
    작성일
    10.12.07 04:12
    No. 3

    3권 역시 정말 재미있네요. 좋은 작품 찾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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