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02.09 21:25
조회
3,443

바람의_노래를_들어라.jpg

제목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風の歌を聴け, 1979 / 1973년의 핀볼 1973年のピンボール, 1980

지음 : 무라카미 하루키

옮김 : 윤성원

펴냄 : 문학사상사

작성 : 2013.02.09.

 

 

“우리는 지금 어디를 살아가고 있는가?”

-즉흥 감상-

 

 

  사실은 계획한대로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國境の南、太陽の西, 1992’을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날개에서 부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風の歌を聴け, 1979’가 처녀작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기에 급하게 책을 바꿔 들었는데요. 음~ 어딘가 풋풋하게 거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데레크 하트필드’의 책을 접하게 되었던 지난 젊은 시절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잠시, ‘1970년’ 8월의 여름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방학을 맞아 휴가를 즐기는 ‘나’와 친구 ‘쥐’가 함께하는 ‘제이스 바’라는 술집. 그리고 ‘여자’와의 관계를 그려나가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그리고 ‘1959~1973년’이라는 안내와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나’와 ‘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옛 연인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쥐’와 번역 업에 종사하던 어느 날 ‘핀볼의 추억’에 잠식되는 ‘나’의 여정을 펼치고 있는 [1973년의 핀볼]과 같은 이야기가 조심스레 저에게 인사하고 있었는데…….

 

 

  그렇군요. 본편에서 이어지는 [작품 해설]과 [옮긴이의 말]이 없었으면, 이번 작품은 평행차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뻔 했습니다. 기존의 등장인물이 나, 쥐, 제이스 바의 주인인 J가 공통으로 언급되지만, 두 이야기가 뚜렷하게 연결되어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특히 각각의 책으로 이 두 이야기를 만나신 분들은 어떤 기분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네? ‘데레크 하트필드’가 실존인물이냐구요? 훗. 동지를 만나게 되어 그저 반가울 뿐입니다. 저도 ‘우왕!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고 마는 것인가?!’라고 즐거워하고 있었는데요. ‘작품해설’에 그 진실이 언급되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그리고 ‘스리 플리퍼 스페이스십’이라는 핀볼 기계에 대해서도 너무 집착을 가지지마시기바랍니다. 그저 미래를 위해 ‘과거의 발판’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소품장치’로서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은데요. 하나하나의 나무도 중요한 법이지만 숲을 보기위해서는 배경색의 하나라고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무슨 소린지 모를 철학은 그만 말하고 작품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달라구요? 음~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이라 합니다. 그렇다보니 수필을 읽는 듯한 문장이 읽기 편했는데요. ‘나’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긴 합니다만 그것이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면 몰라도 ‘쥐’와 같은 다른 인물들의 심리까지 교차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좋게 말하면 ‘우리의 인생은 모두 닮았으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적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네’가 될 수 있으니, 이런 점을 주의해서 작품을 만나시면 읽는데 무리가 덜 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1Q84’를 먼저 만나본 입장에서는 최신 작품이나 처녀작이나 문장의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기분이 강했습니다. 별다른 의미가 없어보이던 단어와 문장의 나열이 교묘하게 읽혀, 결국에는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는데요. 음~ 이 짧은 감상문으로는 이 감상을 다 표현할 자신이 없으니,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확인한 바로는 두 이야기가 각각 얇은 책으로 나와 있으니 부담 없이 만나실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럼, 세 번째 이야기라 언급되는 ‘양을 쫓는 모험 羊をめぐる冒險, 1982’을 집어 들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내일은 설 당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봉마이~ 라는 것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36

Attached Image

Attached ImageAttached Image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013 일반 나의 유료 결제작들...과 내 선호작! 추천! +5 Lv.79 얌얌이얌 14.10.28 7,388 6
29012 현대물 록앤롤- 작가의 성장을 보는 또 다른 재미 +9 Lv.49 장칠이 14.10.28 2,943 10
29011 퓨전 마검왕 19권 1화까지 읽고(스포일러 아주 ... +12 Lv.87 사랑은없다 14.10.27 12,865 3
29010 현대물 유료결제작들 간단 감상. +5 Lv.69 [탈퇴계정] 14.10.27 5,086 7
29009 무협 한상운- 무림사계를 읽고(스포 조금 있어요;;) +4 Lv.25 시우(始友) 14.10.26 4,080 6
29008 현대물 이면세계 - 멸망의 날 +1 Lv.60 魔羅 14.10.26 3,171 4
29007 퓨전 탁목조님의 용병전기 추천합니다. +21 Lv.99 슈퍼노바 14.10.25 8,074 2
29006 일반 <천지인> 역사소설의 클래스 +3 Lv.22 더마냐 14.10.25 4,049 2
29005 현대물 로열가드 - 가능성 있는 작품. +1 Lv.1 [탈퇴계정] 14.10.24 2,800 1
29004 퓨전 삼국지-자색구름이 천하를 덮다 Lv.60 魔羅 14.10.24 3,115 1
29003 현대물 서울허준 (문퍄 무료연재) +10 Lv.7 윤시아㈜ 14.10.24 3,531 5
29002 판타지 가난한 자의../바람과 별무리 에 대한 감상 +8 Lv.99 낙시하 14.10.23 2,889 5
29001 현대물 플레이 더 월드, 암울한 플래티넘 속의 빛 +24 Lv.80 크림발츠 14.10.23 5,133 17
29000 무협 칼 끝에 천하를 묻다 6권 +7 Lv.60 yu**** 14.10.23 8,941 3
28999 현대물 이면세계 - 멸망의 날(문퍄 무료연재) (부... +13 Lv.7 윤시아㈜ 14.10.22 4,006 5
28998 무협 군림천하 좀 실망입니다. (미리니름) +19 Lv.1 明善民 14.10.21 7,306 5
28997 무협 무협-북천의 칼잡이 추천 +6 Lv.96 안빈낙도1 14.10.21 5,890 5
28996 무협 유치?한 필명 때문에 놓칠 뻔한 읽어 싶었... +16 Lv.78 쁘띠아빠 14.10.19 7,162 2
28995 퓨전 정현우 작가님의 '역전왕' 감상 +4 Lv.29 월영신 14.10.17 3,265 2
28994 현대물 미트, 명사갑부 감상 +6 Lv.95 아라짓 14.10.11 9,034 4
28993 판타지 단숨에 읽어버린 강철신검의 Abyss와 안드... +28 Lv.49 장칠이 14.10.08 8,266 14
28992 일반 요즘 읽는 문피아 유료/무료 장르소설 11편 +22 Lv.62 굽이치는강 14.10.08 9,277 11
28991 판타지 디 임팩트7권을 읽고 +11 Lv.11 레듀미안 14.10.07 6,032 0
28990 판타지 전설의 마지막, 가즈나이트R 완결 (스포일... +4 Lv.59 취룡 14.10.06 12,656 0
28989 일반 유료결제 소설들 짧은 감상 +37 Lv.99 낙시하 14.10.04 9,880 10
28988 판타지 요즘읽은 장르소설24 +6 Lv.2 DrBrown 14.10.02 6,638 5
28987 퓨전 대작의 향기 -조선판 설롬홈즈와 와트슨 +1 Lv.89 8walker 14.10.02 3,222 3
28986 게임 (강스포)정말 환상적이기 그지없는 샤이닝 ... +14 Lv.4 geometry 14.10.01 5,180 2
28985 판타지 퇴마록 외전: 마음의 칼 을 읽고 +8 Lv.22 무한오타 14.09.30 5,873 6
28984 판타지 현재 선작들의 추천 편 +17 Lv.60 魔羅 14.09.30 6,676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