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서울허준 (문퍄 무료연재)

작성자
Lv.7 윤시아㈜
작성
14.10.24 17:40
조회
3,529

제목 :  서울허준

작가 : 지하s

출판사 : 문퍄 무료연재


우선 저는 지하오빠랑 아는 사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재미도 없는 글을 잡고 읽어주진 않습니다.)

지하 오빠..라고 하니 좀 그렇고, 지하님은 글을 많이 씁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완결작이 4개고, 출간작도 있고 이래저래 글을 많이 써요. 하지만 대체로 저와 취향이 달라서 대부분의 글은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재미있는 거 같아서 현재 연재된 분량까지 읽었고 감상을 쓰고자 합니다.

이면세계 - 멸망의 날 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표현을 좀 정돈하기 위해 궁서체를 쓰겠습니다.


첫째. 가벼움과 진지함 그 사이에서 고민하다


서울허준의 이야기 굴레는 가볍습니다. 우선 현대의 성형의가 무당의 주술에 의해 과거로 간다는 설정부터가 일단은 진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도 마냥 진지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킹왕짱! 주인공 짱짱맨! 이라는 전개가 아니라, 주인공은 허준에게 이용당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고생하면서 의사로서 새로운 기술도 얻고, 많은 재물도 얻게 되죠.

경쾌하게 그냥 읽어내려가도 하등 상관없지만 그 이면을 보아하면..

왕의 감정과 중전의 감정을 추리하는 것도 재미 있었고, 허준과 유상이라는 캐릭터가 조선을 위하는 것과 그를 위해 대립하는 것이 반드시 선이냐, 옳은 일이냐 사유할 만한 주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가벼운 포장 안에 꽤나 귀중한 생각거리들을 가볍게 넣었습니다. 이건 정말 좋았어요.


둘째. 지하식 색다른 전개


자, 현대에 돌아왔습니다. 오늘 연재분을 보고 느낀 건데요.

대부분의 경우 귀환물에서는 주인공이 현대에 오자마자 ‘혼란이 어쩌구’ ‘부모님이 알면 안 돼’ 어쩌구하면서 절대 자신이 겪은 일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마 제 생각으로는 독자들이 작중 아무리 부모라곤 하나 그 부모가 독자의 부모는 아니기에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작중 주인공의 부모라고 하지만 그들에게 내가 얻은 기연을 나눠준다? 뭔가 아까운 거죠.

하지만 지하님은 이 글에서 그 틀을 깹니다.

부모님에게 모두 말해버려요!

나 조선에서 돌아왔어요!

동료들도 있고, 강력한 기술도 있고, 엄청나게 돈도 벌어 왔으니까 아부지! 제발 힘든 일 그만하세요!

아, 색달라요. 색다릅니다. 저같으면 저런 용기있는 전개는 못할 거예요. 독자입장에서 ‘그래 부모라니 이해는 해. 하지만 아깝다’ 라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제 부모님이 아니잖아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해서 본다고 해서, 주인공의 부모가 내 부모처럼 가깝게 느껴지진 않죠. 하지만 일견 생각해보면 여기서 허준석의 캐릭터성이 완성이 됩니다.

다른 이에겐 차갑지만 내 가족에게만은 따뜻한 사람.

딱 현대인의 표본이죠. 10점 드립니다.


셋째. 이후가 기대된다. 하지만 복잡한 메디컬 물이 될 것인가?


두 가지 노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의학은 곁다리고 평범한 현판식 전개가 되는 거죠.

미래를 알고 있으니, 돈도 좀 만지고 친구도 의술로 고쳐주고, 부모님 건강도 회복시켜주고 잘먹고 잘살았다! 끝!


다른 하나는 의학을 중점으로 풀어가는 겁니다. 친구를 고치기 위해 성형의가 아니라 외과전문의가 되는 거죠. 필사적으로 공부도 하고, 시련도 겪고. 조선시대에서 얻은 능력이 곁다리가 되는 겁니다!

이 전개는 쉽지 않을 거예요. 독자 대리만족도 어렵겠죠. 하지만 글의 완성도 입장에서는 후자를 지지합니다.


오랜만에 볼만한 지하님의 글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감상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 지하님의 글은 주인공이 대체적으로 영악하면서 엄청 착한데, 이번 주인공은 착한 것과는 거리가 좀 있는 거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아 깜박잊고 단점을 안 적었네요.

단점은 현재까지 봐서는 장점이 곧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즉, 이야기가 가벼울 거면 아예 가볍던지 무거울 거면 아예 무겁던지 노선을 확실히 하지 않는 것 애로사항이 꽃피고, 초반 조선시대 부분이 무진장 깁니다. 요즘 장르문학의 대세와는 완전히 달라요.

귀환물, 회귀물 같은 경우 길어야 서장~5편 안에 귀환, 회귀를 합니다만 이놈의 허준석은 귀환, 회귀를 위해 꽤나 오랜 시간 조선에서 보냅니다. 이 부분은 독자에게 장르적 혼란을 준다고(ex : 이거 대체역사 물입니까? = 실제로 있었던 댓글입니다) 봅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4.10.24 17:49
    No. 1

    윤서아님 정말 죄송한데요...
    궁서체와 글자 진하기의 그 조합이... 저의 눈을 너무 아프게 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윤시아㈜
    작성일
    14.10.24 17:49
    No. 2

    흑흑 알겠습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4.10.24 17:52
    No. 3

    수정 감사합니다 ^^
    한번 슥슥~ 자세하게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윤시아㈜
    작성일
    14.10.24 17:52
    No. 4

    이제좀 나아졌나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4.10.24 18:04
    No. 5

    글씨체까지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니... 댓글 남겨봅니다.
    일단 훌륭한 감상글 잘 봤습니다 ^^
    그런데 지하식 색다른 전개에 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지하식 색다른 전개라는 것은 지하님의 기존 스타일은 유지하되, 현대 판타지에서 나오는 그 틀에 밖힌 전개 방법을 깼다는 의미인가요? 아니면 지하님의 기존 스타일이 변경됐다는 건가요?
    제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지하님의 글은 분명 재밌는데, 한 번에 여러 작품을 쓰셔서 그런가 대부분 작품이 유머치는 방식이나 전개 방식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지하님의 작품을 폄하하려는 의도나 윤서아님의 감상글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제가 그런 느낌을 받아서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윤시아㈜
    작성일
    14.10.24 18:15
    No. 6

    음.. 전자에 가까워요. 지하님의 스타일 자체가 크게 변한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예단하기 힘든게 저는 지하님 글을 읽은 거라고는 문피아에 연재된 것 중에는 마왕 귀환하다하고 혁명전사가 전부라서요. 물론 그것말고도 글이 많아서 이것저것 읽고 의견도 내고 하긴 하지만..

    지하님의 스타일 중 변한 부분은 현재로서는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 전개가 많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일단 주인공 성향이 '영악-선함'에서 '영악-실리주의'로 변했다는 것이 조금 크게 느껴지고..
    그 외에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주인공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 하지만 현실에서는 생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 하지만 그 마저도 어느 정도 가능성은 품고 있었다

    식의 주인공이 똑똑하지만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야, 라는 것은 이번에도 등장했고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분골쇄신하는(위대한 검사??) 류의 이야기인 것 자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위대한 검사에서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하는 통에 따라가기가 벅찼는데(게다가 불륜이고 엄밀히 여자로서 초큼 심장 떨리는 주제이긴 하지만) 이번엔 꽤나 구도가 단순해졌습니다. 이런 점은 정말 크게 변한 거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윤시아㈜
    작성일
    14.10.24 18:18
    No. 7

    그리고 지하님의 진짜 글은 저런 유머글이 아닌데 ㅠ
    올렸다하면 족족 쪽박을 쳐서 지하님은 실의에 빠져있죠.
    그래서 본인도 갈팡질팡하는 게 좀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건 무진장 딮다크해서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은지원
    작성일
    14.10.24 18:31
    No. 8

    빠르게 읽어보았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10.27 23:22
    No. 9

    정성이 담긴 감상글 잘 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qudtls
    작성일
    14.11.07 17:55
    No. 10

    좋은 감상글 감사합니다 서울허준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010 현대물 유료결제작들 간단 감상. +5 Lv.69 [탈퇴계정] 14.10.27 5,084 7
29009 무협 한상운- 무림사계를 읽고(스포 조금 있어요;;) +4 Lv.25 시우(始友) 14.10.26 4,078 6
29008 현대물 이면세계 - 멸망의 날 +1 Lv.60 魔羅 14.10.26 3,169 4
29007 퓨전 탁목조님의 용병전기 추천합니다. +21 Lv.99 슈퍼노바 14.10.25 8,073 2
29006 일반 <천지인> 역사소설의 클래스 +3 Lv.22 더마냐 14.10.25 4,047 2
29005 현대물 로열가드 - 가능성 있는 작품. +1 Lv.1 [탈퇴계정] 14.10.24 2,796 1
29004 퓨전 삼국지-자색구름이 천하를 덮다 Lv.60 魔羅 14.10.24 3,113 1
» 현대물 서울허준 (문퍄 무료연재) +10 Lv.7 윤시아㈜ 14.10.24 3,530 5
29002 판타지 가난한 자의../바람과 별무리 에 대한 감상 +8 Lv.99 낙시하 14.10.23 2,888 5
29001 현대물 플레이 더 월드, 암울한 플래티넘 속의 빛 +24 Lv.80 크림발츠 14.10.23 5,130 17
29000 무협 칼 끝에 천하를 묻다 6권 +7 Lv.60 yu**** 14.10.23 8,941 3
28999 현대물 이면세계 - 멸망의 날(문퍄 무료연재) (부... +13 Lv.7 윤시아㈜ 14.10.22 4,005 5
28998 무협 군림천하 좀 실망입니다. (미리니름) +19 Lv.1 明善民 14.10.21 7,303 5
28997 무협 무협-북천의 칼잡이 추천 +6 Lv.96 안빈낙도1 14.10.21 5,888 5
28996 무협 유치?한 필명 때문에 놓칠 뻔한 읽어 싶었... +16 Lv.78 쁘띠아빠 14.10.19 7,161 2
28995 퓨전 정현우 작가님의 '역전왕' 감상 +4 Lv.29 월영신 14.10.17 3,265 2
28994 현대물 미트, 명사갑부 감상 +6 Lv.95 아라짓 14.10.11 9,033 4
28993 판타지 단숨에 읽어버린 강철신검의 Abyss와 안드... +28 Lv.49 장칠이 14.10.08 8,264 14
28992 일반 요즘 읽는 문피아 유료/무료 장르소설 11편 +22 Lv.62 굽이치는강 14.10.08 9,276 11
28991 판타지 디 임팩트7권을 읽고 +11 Lv.11 레듀미안 14.10.07 6,031 0
28990 판타지 전설의 마지막, 가즈나이트R 완결 (스포일... +4 Lv.59 취룡 14.10.06 12,655 0
28989 일반 유료결제 소설들 짧은 감상 +37 Lv.99 낙시하 14.10.04 9,879 10
28988 판타지 요즘읽은 장르소설24 +6 Lv.2 DrBrown 14.10.02 6,638 5
28987 퓨전 대작의 향기 -조선판 설롬홈즈와 와트슨 +1 Lv.89 8walker 14.10.02 3,222 3
28986 게임 (강스포)정말 환상적이기 그지없는 샤이닝 ... +14 Lv.4 geometry 14.10.01 5,180 2
28985 판타지 퇴마록 외전: 마음의 칼 을 읽고 +8 Lv.22 무한오타 14.09.30 5,872 6
28984 판타지 현재 선작들의 추천 편 +17 Lv.60 魔羅 14.09.30 6,674 5
28983 추리 무당거미의 이치 : 교고쿠도 시리즈 5부 +1 Lv.29 스톤부르크 14.09.30 4,970 0
28982 판타지 던전 마제스티 6권까지 읽었는데 재밌네요 +8 Lv.18 나카브 14.09.29 7,591 2
28981 판타지 생활마법의 대마도사 +12 Lv.2 그대는나를 14.09.27 6,214 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