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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4.10.06 18:12
조회
12,654

제목 : 가즈나이트 R

작가 : 이경영

출판사 : 청어람



가즈나이트 시리즈를 사랑해왔던 독자로서 이번 가즈나이트R의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지 말았어야 할 이야기."



가즈나이트R은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이 감상은 글의 재미가 아닌, 가즈나이트의 애독자로서 저 개인의 감정피력에 가깝습니다.


가즈나이트R로 가즈나이트 시리즈는 완결이 났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잇고자 한다면 더 이을 수 있겠지만, 전 사실상 이번 R로 시리즈 자체가 종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지크와 리오가 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를 봐도 그다지 즐거울 것 같지가 않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저 외에 다른 많은 독자들 역시 공유하는 감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가즈나이트 R에서는 '끝내야 하는 이야기'라는 화두가 자주 나옵니다.
작중 최종보스 아닌 최종보스 역을 맡은 오딘의 입을 통해서도 관련된 대사가 나오죠.

살아있는 이야기보다는 전설이 더 멋지지 않겠느냐- 이런 뉘앙스로요.



프라임 프라이오스의 정체가 사실상 가즈나이트 시리즈의 진주인공이 된 2번 리오라는 사실은 재미있는 반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가즈나이트 리오 스나이퍼'의 이야기는 진정 끝을 맞이하였습니다.

엔딩에서 기억을 되찾은 프라이오스는 리오 스나이퍼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테나는 실로 억겁의 세월 동안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달라진 그는 과거의 리오와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요.



가즈나이트R의 파워밸런스가 문자 그대로 우주 끝까지(...) 달려가다보니 최후의 결전에서 일곱 명의 가즈나이트의 역할은 미비합니다.

팬들이 고대하던 일곱 명의 오리지날 가즈나이트 강림은 이루어졌지만, 뭐랄까... 마지막 작별인사를 위해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2번 세계의 슈렌과 해후하고 작별의 말을 나누는 프라이오스(2번 리오)가 더 인상깊더군요.




모든 사건이 끝나고,
제우스를 제하고는 과거 신계의 모든 잔재가 사라진 하이볼크의 신계는 우리가 알던 '가즈나이트의 세계'와 비슷하게 변하였습니다.

다만 아주 같지는 않습니다. 지크가 두 명이니까요 =3=;; (오리지날과 3번 지크)


리오에 대해 묻는 하이엘바인에게, 이제는 소녀 모습으로 세상을 활보하게 된 하이볼크가 묻습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것이 오리지날인지, 프라이오스인지, 아레스인지요.


하이엘바인은 답합니다.
오리지날과는 연이 없고, 왠지 우유부단해서 싫다고.
프라이오스와 아레스에 대해 묻죠.



사탕발림꾼 오리지날 리오는 오리지날 슈렌, 지크와 함께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지크는 이제 곧 어머니 생신이라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형제들과 나누죠.



그리고 가즈나이트 시리즈의 진주인공이 된 2번 리오, 프라이오스가 아테나와 함께 자신의 거주지에 오릅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리오는 리오인 터라, 사실상 그의 부인이나 다름없는 엠프레스와 아테나 사이에서 여난에 시달리죠.




가즈나이트 시리즈가 끝이 났습니다.
오딘의 말처럼 죽어도 죽어도 살아나는 이야기가 아닌, 끝을 맞이한 전설이 되었습니다.

시원하고 섭섭합니다.
그리고 사실 섭섭한 감정이 더 큽니다.

가즈나이트의 이야기를 끝내는 이 마지막 이야기는, 제가 이제까지 본 가즈나이트 이야기들 가운데서 가장 가즈나이트답지 않았고, 가즈나이트들과 유리되어 있었으니까요.


위에 보지 말았어야 할 이야기란 말을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제 더 이상 생생하게 엔딩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는 가즈나이트들의 이야기가 상상이 안 되더군요. 가즈나이트들의 과거를 다룬 '가즈나이트', '이노센트', 'BSP' 등등을 보면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지크, 리오. 일곱 명의 가즈나이트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경영님의 신작을 기대하겠습니다.




덧1) 그래도 마지막 권에서 오리지날 휀의 대사를 볼 때는 옛 추억이 생각나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내가 알 바 아니겠지. 담tothe배가 있는 자는 지금 당장 나에게 바쳐라."

덧2) 다만 오리지날 휀과 3번 휀의 싸움은 참...
덧3) 2번 지크를 비롯한 2번 세계의 모두가 안타까우면서도 씁쓸하네요.
덧4) 아, 오리지날 바이칼 역시 살짝 좀 아쉽더군요. 삼총사에 달타냥이 끼어있듯이, 가즈나이트에는 바이칼이 늘 끼어있었으니...




Comment ' 4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4.10.06 20:20
    No. 1

    허탈하다는 감정부터 듭니다.

    하... 진짜.

    꼭 이렇게 끝을 냈어야 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김창용
    작성일
    14.10.07 20:33
    No. 2

    개인적으로 가즈나이트와 이노센트만 볼만했고 BSP에서 확 바뀐 느낌이었고 ...BSP에서 실망을 해서인지, R에는 아 나왔구나 싶지 봐야겠다는 느낌은 덜하더군요 ..

    개인적으로 바이칼의 얘기를 다룬게 나왔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사실 가즈나이트 시리즈는 이어가려면 얼마던지 죽을때까지도 이어갈수 있습니다.
    팬의 입장에선 다 제각각 스토리를 써주셨으면 하지만..
    머 아무튼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다단
    작성일
    14.10.08 11:50
    No. 3

    가즈나이트 왕팬이엿고 몇번을 봣죠 이노센트도 . 하지만.이경영작가가 다른쪽으로 글을쓰다가 .
    가즈나이트R 쓰고 나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보단 예전 독자층에 구걸하는 느낌을 받아서
    7권까지인가 보고 하차 했죠 .

    다른 후속작들이 미비 하면 가즈나이트 세계관이 또 나올수 있을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4.10.12 17:02
    No. 4

    뭐 가즈나이트 1권을 보자면 당시에도 글 같지도 않은 퀄리티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 정도로 시리즈가 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작가님 필력도 엄청나게 발전했고요.
    전 가즈나이트가 아닌 이경영님의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평생 한 작품의 그림자에 묻히는 건 작가로서 큰 불행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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