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역전왕
작가 : 정현우
출판사 : 미정
오랜만에 마음이 동하여 뒤적이던 도중, 지인에게 추천 받은 "역전왕"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회귀물'인데다가 후회 속에 생을 마감한(?) 주인공이 나타날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테크 트디를 탄 다는 점은 저 또한 좋아하는 스토리입니다.
회가 동하여 읽은 '역전왕'은 오랜 만에 돌아온 문피아에서 새롭게 즐거움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ㅎㅎ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 '추천' 보다는 '감평'을 올리게 된점을 작가 님께 먼저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화산신마, 천하제일이인자로 무수히 까인 저로서 감평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ㅜㅠ)
우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쉬운 점은...
회귀물의 가장 재미 있는 부분중 하나는 과거의 후회를 뉘우치며, 새로 얻은 삶에서 바로 잡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하고 준비를 한다던가, 과거의 실패를 바탕으로 더욱 높은 경지에 오른다거나...하는 부분은 두번째 생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가 주인공에 공감하고 응원하게 되는 좋은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전왕의 경우에는 초반에 이런 모티브가 다소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역전왕의 주인공은 과거에 어떤 기억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생일선물을 단검으로 받은 것), 다른 사람보다 정신 연령이 월등히 높을 텐데도 아이와 같은 말투로 일관하거나, 지나치게 천진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을 보면 과연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돌아왔는지 의문이 들게 합니다.
(저 또한 이 부분으로 글을 썼을 때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비판에 상당부분 동의하기에 의견을 드립니다.)
다만 이 부분을 의도하셨다면, 적어도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등을 조금 더 설명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당시 환경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거나.) 이 부분은 향후 작가님께서 분명히 예상하고 있으시겠지만요
두번째로 아쉬운 부분은 글의 호흡이 다소 길지 않은가 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검을 수련하는 부분에서는 잡담으로 1/3이 넘는 부분이 소모가 된다던가, 용병들과의 대립에 소모되는 분량은 충분히 임펙트 있게 줄일 수 있어 보이고, 이 부분을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주인공의 능력 부각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소개하는 기회로 만들면 좋지 않을지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다양한 캐릭터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한 장면에 지면을 소모했을지도 모르나, 글을 막 읽기 시작한 독자의 입장에서 아직 주인공과 주요 인물에 대한 이해도 되기 전에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고, 이들을 대화만으로 이해하여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너무 단점만 지적한 것 같아 작가 님께 죄송하네요.
하지만, 역전왕은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소설입니다.
회귀물임에도 주인공이 충분히 고난과 역경을 만나 리라는 복선이 충분히 깔려 있고, 이제 거의 첫발을 띄기 시작했음에도 조금씩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충분히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뭐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고난으로 점철된 미래를 주인공이 어떤 대단한 능력/기상천외/개고생으로 역전해서 이겨나갈지 하는 부분입니다 ㅎㅎㅎ.
(독자는 주인공이 개갈굼 당할 수록 즐거워지는 존재이니까요, 쿠겔겔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며 짧은 추천(?)은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럼 작가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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