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무협 소설을 읽으면서 이토록 웃어보았던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깊은 밤 잠자는 마누라 몰래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이 작품이 왜 금상인지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다. 다른 무협에는 없는 "정"이 그것도 매우 따뜻한 "정"이 있었다. 우이가 대성통곡을 하고 우는 장면을 보면서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몇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들어본다.
첫째, 삼권 이후 부터 급격하게 이 소설의 장점이 감퇴하는 느낌이 든다. 충분히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삶 속에서 하나하나 느끼면서 얻어진 정겨운 문장 들이 사라지고 스토리를 끌어가기 위한 작가의 힘든 발길이 느껴진다. 아직 그것이 다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말 눈물이 나도록 웃으면서, 한편으로는 정이 뭉클한 그런 느낌이 확실히 줄어든다. 스토리를 끌어가기 위해 쓰지말고 삶을 보여주기 위해 썼으면 좋겠다.
둘째, 지나친 직유가 많다. 현실을 비유하는 것은 좋은 데 너무나 직설적이다. 현실의 비유는 패러디가 아니라면 은유라는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초보적인 냄새가 난다. 은유를 공부하는 것이 어떨런지...
세째, 한자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아주 말이 안되는 거는 아닌 것 같은데 아주 쉬운자이거나 옥편에서 걸리는 데로 쓴 것이 아닌가 싶다. 무협이란 공간에서 적절한 한자의 사용은 더욱 기분이 좋게한다.
여튼 보표무적은 인상에 남는 작품이란 생각이든다.
작가가 처음 썼던 그마음으로 좀더 노력을 경주한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이 될 듯 싶다.
작가의 건승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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