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JOON
작품명 : 축구이야기
출판사 : 좋은
(앞부분은 그냥 잡설이니 넘어가셔도 상관없습니다^^;)
처음 축구소설을 읽게 된 계기는 "같은 꿈을꾸다"를 보기 위해 결제한 조아라 자유 이용권이었습니다. 한 작품만을 보기는 아까웠고, 그래서 검색을 하다가 겟한 것이 "악마의 재능"이란 작품이었죠.
너무 재밌게 읽은 나머지 조아라에서 축구소설은 죄다 검색에서 찾아보게 되었고, star player 에디트 the given 등을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나머지 작품은 취향에 잘 맞지가 않더라구요)
그 외의 작품을 찾다보니 "축구이야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해서 북큐브에서 구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1,2권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계속 읽다가 정말 짜증나서 집어치웠다가, 며칠 후에 다시 뒷권을 구입해서 읽고, 다시 때려췄다가 또 읽고....
결국 8권까지 읽고는 9권은 스킵하고, 10권을 구입해 결말부분부터 보게 됐습니다. 솔직히 엔딩을 읽고나서는 조금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작가님의 마지막 말을 보고는 왜 이렇게 진행이 되야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죠. 그래도 먼가 불만이 남게 되었고 이렇게 생전 처음으로 비평란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1. 주인공의 찌질.찌질,찌질....무한히 계속되는 찌질스러운 성격
"축구 이야기", 솔직히 재밌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불만을 가지는 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주인공의 성격 때문일꺼라고 지레짐작해보네요. 중간에 몇번이나 때려쳤다가 다시 읽게된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요 -_-//
1권에선 제대로 몬느꼈습니다. 하지만 2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 주인공의 찌질스러움은 글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됩니다. 중간 중간에 몇번 그 찌질함이 고쳐질까 한 적이 있었지만 (대표적으로 비야하고의 술 마시는 장면이나 직접적으로 가족을 거론한 소현하고의 대화를 들수 있겟네요) 결과적으로 그 수위가 조금 낮아진 면이 있더라도 찌질함이 계속됩니다.
제가 장르 소설을 읽으면서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대리만족 입니다.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실꺼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 대리만족의 주체가 되어야 할 주인공의 성격이 (비록 그것이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일지라도) 글을 읽는데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3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많은 글을 읽어왔었고, 그 시작은 영웅문 3부를 필두로 한 김용의 많은 작품이었죠. 그 중에서 유일하게 읽다가 던진 작품이 녹정기 였습니다, 차라리 주성치가 주연한 영화 녹정기가 훨씬 재밌었죠. 천룡팔부의 단예도 찌질스러움때문에 짜증났지만, 나머지 주인공들의 활약으로 재밌게 봤고 결국 단예도 환골탈태(?)했죠.
축구이야기에서도 마지막에는 비뿐만이 아니라 가족과도 마음을 여는 그런 결말을 바랬는데, 찌질스러움 때문인지 제 바램과는 조금 다르게 끝났더군요.
암튼 주인공의 찌질함이 바로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주적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2. 무언가 집중이 안되는 경기 묘사
크라우프 턴, 마르세유 턴, 사포, 백숏, 라보나 킥이 난무하는 그런 걸 바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작가님이 묘사하는 경기 장면은 정직하다고 해야할지, 무미건조해야한다고 해야할지 먼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맨 위에서 말한작품, 에디트나 the given의 경기묘사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여기에선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단, 개인적으로 AC밀란과의 UEFA컵 2차전 묘사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인공의 경기 활동이 좀더 자주 나왔더라면 더욱 좋았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경기 후의 언론매체 평가나 유명사이트에서의 주인공 찬양(?)이 첨가됐다면 (물론 너무 많으면 분량잡아먹기가 될테지만요;;) 더더욱 좋았을 테구요
3. 글 진행
주인공이 치른 경기뿐만이 아니라, 한 시즌동안 치르는 모든 경기를 전부 책에 서술하는 건 분량 잡아먹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경기 한경기를 치름으로써 주인공이 무언가 성장하는게 있는 거라면 또 모를까요.. 6권 이후부터는 경기장면이 나오면 자세히 공감해서 읽지않고 대강대강 넘겨 읽어버렸고, 중요한 먼가 있다 싶은 부분만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경기 몇개를 스킵하고 다른 에피소드를 넣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4. 박지성을 푸대접한 작가님 ㅠㅠㅠㅠ
주인공은 군대에서 축구를 배운 대학생입니다. 이병때부터 병장까지 줄기차게 축구를 찼고, 만약 그 장소가 군대라면 박지성을 과연 모를 수 있었을까요.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연대장으로의 쥑이는 쓰루패스가 몇번 있엇다면, 적어도 농담삼아 "이 생키, 박지성만큼하네" 요런 말이 몇번은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평범한 대학생이, 그것도 베컴은 안다고 글에 서술된 주인공이, 박지성을 모른다는 사실에 조금 불편함을 느끼기는 했습니다.
이 부분은 순전히 박빠로서 느낀 점입니다 ㅠㅠㅠㅠ
5. 복선의 마무리
주인공이 삐뚤어지게 된 이유는 조금 공감은 되진 않더라도 이해가 가는 설정이었습니다. 어릴때이니 그런 이유로도 트라우마를 가질 순 있겠죠. 그런데 엔딩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하고의 관계는 회복되었는데 결국 가족하고의 화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마타에게 하는 말을 봐서는 가족과도 좋게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만약 분량때문에라면 다른 부분을 조금 줄이고 가족과의 해후를 그렸으면 주인공의 찌질함에 짜증난 사람들도 행복해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에이전트 대빵인 죠와 소현 사이에 나눴던 대화도 엔딩까지 어떤 마무리없이 끝났습니다. 그 일로 인해 어떻게 소현이 힘들어하고, 그것을 주인공과 잘 풀어내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렇게 쓰고보니 글도 상당히 길어지고, 작가님의 안티로 느껴질까봐 걱정되네요ㅠㅠ
제가 진짜 싫었다면 끝까지 구입해서 읽어보지도 않았을꺼라고 생각해 주세요 (__) 빼먹은 9권도 사서 다 읽어봤거든요.....
그저 작가님께서 나중에는 더 좋은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쓴 글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