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JOON
작품명 : 축구이야기
출판사 : e-book
글에 대한 취향은 개인에 따라 다르니 '축구 이야기'가 재미없었다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다만 정말 재밌게 읽은 저로서는 비평글에 대해 몇가지 말하고자 합니다.
글이 재미가 없으면 부분 부분 건너뛰게 되고 나중에는 접게 되죠..
하지만 그 건너뛴 부분으로 인해 놓치는 재미도 있고 글전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도 드믈지만 생깁니다.
첫째, 군대에서 배운 축구가 세계 최고수준 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소설적 과장이 심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설득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도 그부분에 대해 맘에 걸리셨는지 군데 군데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설명이 들어갑니다. 주인공의 찌질한 성격으로 인해 어렸을때부터 단체 운동 종류는 안하다 군대에서 선임에 의해 억지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죠.. 첨에는 못한다고 구박 받다가 계속되는 갈굼에 의해 빡돌아서 군대에 있을 때만큼은 축구에 미치게 됩니다. 여기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 주인공의 신체 스펙이 사기라는 겁니다. 바르샤 입단할때도 그렇고 나중에 발렌시아에서 초반에 활약할때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신체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주인공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활약을 펼치는 이유가 그들보다 빠른 몸놀림 전체적인 시야 그리고 오감을 넘어서는 육감을 이용한(글 중간에 농 삼아 언급하는 부분이 있음) 상대선수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는 능력이 언급되죠. 국가대표 선수였던 서정원 선수의 부족했던 부분을 작가보정으로 업글했다고 하면 초반의 주인공과 같지 않을까요? 당시 서정원 선수는 세계수준에 못미치는 볼터치,몸싸움,드리볼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스피드 하나로 국가대표 주전이었고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못할만큼 활약했습니다.
한편 군대에서 그렇게 활약했으면 상무에서나 다른 국내클럽에서 라도 컨택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수도 있지만 군대는 군대죠. 아무리 무엇을 잘하더라도 영향력이 군대내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생각하면 될겁니다.
둘째, 주인공의 멘탈적인 문제는 작가님이 연재중 해명하실 정도로 그에 대한 불만을 가진 독자들의 쪽지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죠.그러나 계속 지켜봐 달라고 하셨고 전체적인 글을 봐도 그 부분은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이었습니다. 축구이야기는 주인공의 성장 소설입니다. 어린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극도의 자기방어 성격의 소심함과 자기것이라 생각되는 무엇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 그리고 기브앤 테이크가 세상의 진리라 생각하는 주인공의 연봉에 대한 부담감, 정말 다시 생각해도 찌질한 주인공이지만 축구를 통해서 조금씩 발전하게 됩니다. 초반에 설정에서 군대에서의 축구가 괴로웠다는 주인공의 과거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프로 축구 선수가 되는 이유는 진히로인과의 연결고리를 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연봉에 대한 의무감?? 책임감?? 무엇보다 남들에게서 버림받기 싫어하는 어린시절의 상처 때문에 경기의 결과에 집착하고 꾸준히 전술을 공부하고 체력을 단련하고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중요설정이자 복선인데 버림을 받지 않으려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관계를 쌓아도 한편에서 헤어질 것을 미리 대비하죠. 그부분에서 여자와의 관계가 이상해 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셋째, 스토리 전개가 딱 보인다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축구에 관한 글들이 그 딱보이는 전개를 따라 가는 것은 그 이상을 집어넣으러 하면 글이 이상해 지기 때문이겠죠. 마치 무협에서 주인공이 무공을 전수 받고 적들을 물리치고 강호에 평화를 가져온다. 이 이상의 전개가 있을 수 있나요??(몇 몇 예외적인 소설들이 있으나 넘어가 주세요)
다만 작가님의 필력에 관해서는 특히 축구경기 묘사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갠적으로 주인공의 활약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서술하는 것보다 경기의 전체흐름을 표현하려고 한 작가님의 글이 맘에 들었습니다. 경기수가 많은 만큼 가끔 다른 시점으로 묘사한 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아래분의 축구이야기가 재미 없다는 이야기에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글이 재미없다는 데에 무슨 이유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작가님의 글솜씨가 좋다고만 하기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스토리도 1부에서 깔아놓았던 밑밥이 다 회수 되지 못하기도 했고(그래서 2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다만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 스스로 읽어 보고 판단하시라는 겁니다. 조아라하고 문피아에 1권 분량이 남아 있습니다.
사족으로 다른분이 주인공이 박지성을 모른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셨는데 ㅋㅋ 주인공은 2002년 축제에도 모르쇠 했던 유니크 한 놈입니다. 박지성 선수와 만나기 전에 그부분에 대해 잠깐 언급이 있죠.
아랫글에 대한 댓글로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이렇게 올립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