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경영
작품명 : 섀델 크로이츠
출판사 : 청어람
이 소설은 분명히 엄청 재미있다.
1권, 2권 읽는 동안 다른 잡 생각 하나도 없이 집중해서 보았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재미와 신선함, 그것 뿐이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나열해 보겠다.
첫번째 이유. 적들이 너무 일방적이다.
너무 일방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책의 내용을 보면 주인공들의 적은 무조건 일방적인 '악'으로 정의되어 있다. 마치 적들은 존재해서도 안되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는 말이다. 난 이 느낌을 느끼고 나서 참 어이가 없었다. 분명히 야만인이라지만 야만 '인'이다. 사람인 것이다. 그럼에도 무조건적인 '악'으로 묘사되어 있다.
(한가지 더 어이없는 이유는 애초부터 야만인에 대한 묘사가 거이 없다. 1,2권의 주 내용은 야만인과 안개술사과의 전쟁 때문 이었는데도 말이다.)
두번째 이유. 주인공과 그에 비슷한 인물들이 너무 일방적이다.
정말 너무 심했다. 마치 가즈 나이트2를 보는 느낌이었다. 주인공과 섀델 크로이츠가 뜨면 그 사건인 그냥 끝나는 것이다. (그것뿐만 아닌 섀델 크로이츠가 속한 나라의 왕인 호엔 3세도 연합국 왕에다가 카리스마가 다른 나라의 왕에 비교도 못할 정도다.) 분명 섀델 크로이츠의 목적은 고어처리인데 어떻게 이렇게나 인간을 쉽게 죽이고 잘 죽일수 있는가? 고어와 인간은 분명히 다르다. (고어는 살아있는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적의를 가진 몬스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격을 가지고 있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살아 있다. 하지만 책을 보면 그들은 마치 고어잡듯이 사람을 죽여된다. 과연 이
섀댈 크로이츠는 고어전문 처리기관이 맞는 것인가?
세번째 이유. 부족한 내용들.
2권에 완결이란 압박때문인지 진도가 안나간다 싶으면 갑자기 몇페이지 지나가기 전에 진도가 급격하게 지나가 버린다. 읽는 이로써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그 사이에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엇인가? 단 한 페이지, 아니 몇줄에 몇칠, 몇달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 게다가 섀델 크로이츠는 분명 고어처리 특수 기관인데,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고어를 잡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나는 고어란 새로운 소재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엄청난 실망감이었다.
네번째 이유. 주인공이 최고다.
섀델 크로이츠의 주인공격인 파렌 콘스탄(확실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이 나서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완전히 만능이다. 성격에다가 머리, 전투능력까지 빠지는 곳이 없다. 그래도 최고의 결점은 전투 때의 냉혹함이었는데 그것조차도 2권에서 미화되어 "파렌 짱."
이라는 말 밖에 안나온다. 또한 분면히 카샤를 대려와야 안개술사들을 물리치고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하던 초반엔 언제고 파렌이 보스격 인물을 칼로 썰어서 죽인다.
이것이 분명히 엄청나게 재미있음에 불구하고 (화려한 전투씬, 새로운 소재, 웅장한 배경, 실감나는 전투씬) 나는 이 책을 명작으로 뽑지 못하는 이유이다.
솔직히 이 책을 접할때 엄청나게 기대하고 봤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것은 단지 잘 쓴 양산형 판타지란 느낌만 강하게 남아 있다.
책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압박에 이렇게 됬을 지도 모르지만 작가의 명성에 비하면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라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앞으로 이런 시도를 많이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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