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경목
작품명 : 세븐메이지
출판사 : 청어람(뿔)
전작 나이트골렘을 매우 재밋게 보게되어
그 작가분의 후속작이기에 주저없이 보게
되었건만 아니 '나골'에서의 그 호쾌함은 다 어디로 간것인가?
물론 나이트골렘은 '기갑물'이라 분류할 수 있고
세븐메이지는 어느정도 일반적인 '메이지물' 이라 하면
어느정도의 차이가 생기는건 감수해야만 하다. 그리고 전작에서
문제 되었던 초반 설정의 부실함이라던가 여러 오타나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이 출판사에서 잘 보정된 탓인지 작가분의 기량
상승인지는 모르나 보완된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니 단점을 메우고 정작 장점을 버렸으니 참으로
통탄한다
나골에서의 초반은 대략 각 마탑을 돌면서 얻을걸 얻는 부분
까지는 매우 부실한 편이다. 그러나 그 이후 그러니까 각각의 '패'들을 얻게되고 그걸 활용하게 되면서 부터가 진정한
'나골'의 시작이라본다
소설의 처음부터 최고의 지상목표(유적)가 분명하고 그것을
위한 전개가 차근차근 진행된다. 그 이후의 세계관 설정도 딱딱
들어 맞아 들어가며 후반부에 김이 좀 새지만 주변인물들도 적당히
적당히 부각된다. 그리고 점차 주인공의 성장(그게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또한 잘 넘어가고 하며 점차 동료애를 느끼며
사나이들끼리의 가식없는 의리랄까? 그런면도 잘 보여준다.
특히 각각의 전투씬은 그 전장도구의 크기답게 크고 화려하며
긴장되고 각각의 전투수행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이루어내는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뿜어낸다.
그런데 그 후속작인 세븐메이지는(이하 세메라 칭함)
왜 이런가 하는 의문이든다.
세메는 초반부가 훨씬 세련되졌다. 전의 나골이 초반 설정을
약간 억지로 틀어서 만들기 위한 초반부라면 세메는 그 부분이
훨씬 자연스러워 독자를 이해 시킨다. 그러나 주인공이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어그러진다.
엘리트코스를 나와 시료채집꾼이 되어 나름대로 희망을 설계하면서도 선배 채집군들이 자기에게 바라는게 있어 꾀나 친절하게 군다는걸 알정도로 꾀나 심계깊은 주인공이 시타라는 라이프메이지와만나 언제봤다고 형 동생하는가 하며, 애완몬스터한마리에 감금되질 않나;
시종일관 '나 신비법사' 풀풀 풍기던 브로커메이지가 마을의 위기앞에 수수방관하다가 배신같지도않은 배신,기습에 속수무책으로
있지를 않나(그 정도도 예상못했나), 시타관련 a++급 비밀애기를
술술 떠벌리질않나(떠벌렸음 후속조치를 취해야지 이게 프로급
브로커메이지가 할짓인가) 거기다 누가 보고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특급체술을 전수하질않나
소설의 중심축인 배신의 주역께선 초반부에 꾀나 호탕한척 나오시다 중간에 한번 성격 나오시더니 그뒤 줄줄이 모난 성격을 과시하시며 왠지 '신뢰못할자' 분위기를 딱딱 풍기시더니 그뒤 아무 반전도없이 마을로 재등장 하시자마자 배신...
그리고 그 배신이후 도데체 왜 애완몬스터 전투용으로 변신시킬만큼 분노하는지 모를 주인공. 아니 언제부터 알고 지냈다고 동료가
당했다고 그런 피눈물나고 어둠을 불러올 분노를 느끼는가? 아니면 믿었던 사람이 배신해서? 중간에 틈틈이 '신뢰못할자'를
풍기고 방어전에서 스리슬쩍 빠진이 때문에?; 아버지 죽음조차
무덤덤히 넘기던 주인공의 이런면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들의 몰개성... 초반부까진 넘어가도 좋다
처음부터 '특별한' 아이로 관심과 주목을 받았으니까 그런데 그뒤로도 어찌 그리 나오는 여성들마다 첨엔 무관심 혹은 공포 하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주인공 만만세....; 전작에서는 그나마
'욕쟁이 천방지축' '가면의 여왕' 등 이라도 었지만 세메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스처지나가는 엑스트라도 여기는 주인공 만만세다;
거기다 특히 소녀 용병의 경우 솔직히 주인공에게 접근하는거 보자마자 생각한게 '애 오래 나오긴 글렀구나' 라는 생각;
아니나 다를까; 신파곡을 장식하고 퇴장. 이 것 때문에 분노했다면과연 주인공이 애를 그정도로 생각하긴 했나? 라는 생각뿐
그정도로 생각을 했다면 그뒤에 나오는 만만세 여자들과 즐기면서
계속 그 애를 생각하며 뒷걸음이라도 첬어야 하지 않나?;
전작 나골이 초반 패를 얻기 까지가 부실 했다면 세메는 얻는건
깔끔하지만 패들이 부실한 느낌이다.... 패들이 부실하여 잘 꾸며진 판에서 놀게하려 해도 한계가 나온다.
차라리 전작의 다듬어지지않은 패들이 오히려 좋은 판에서 놀면서다듬어가는걸 보는게 낫지 아니한가?
거기다 그 '판'이 패들과 약간 어긋나있다. 신대륙과 구대륙의 갈등상황에 대한 배경설명 및 워메이지의 사회적위치의 이해면에서역시 권경목이다 라는 말이 나올만 하다. 그러나 중간중간 나오는신대륙 종족기는 결국 도마뱀왕자가 장난처서 주인공 능력얻다 라고 치기엔 너무 장황하다. 오크선구자를 설명하기엔 그 오크가 끝이 허망하다; 그 뒤에뒤에 도마뱀과 재등장 시키실 이들이라면 앞에 간략하게 하고 그때해도 되지않나 생각된다; 구대륙과 신대륙의 갈등이란 판에 있는 주인공들과 신대륙 종족비극이란 판에 있는 리자드쪽이 거의 동시에 나오기엔 마을침범 오크라는 매개는
좀 약하지 않나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긴장감이 전작에 비해 떨어진다. 일단 브로커메이지가 어떻게 될지 모를 위험이라며 걱정하던 쌍써클은
너무 쉽게 땡처리되고 주인공이 강해진다; 마법쓰다가 갑작스럽게
충격을 느끼며 오공에서 피를 쏟고 정신을 잃진 않더라도 '위기'는
한번이라도 있어야 하지않은가
거기다 여지껏 나온 대부분의 전투씬은 솔로플레이에 그 목적마저 희미하다. 전작의 경우 대부분의 동료와의 전투였고 각각 전투의 목표또한 뚜렷한 편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찌되나?' '동료가 상하면 어찌되나?' 류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
세메에서는 주인공이 진다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않기에 긴장감이덜하다. 뭘 해도 계속 혼자 이기고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또한 절실하게 느껴지지않는다. 목적자체도 단순히 복수라기엔 이유가 불명확하고 구대륙의 음모저지하며 자신의 사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윗선에 도움을 준다던지 정보를 준다던지 도움을 요청하던지하는 후속조치가 미흡하다. 긴장감이 덜하니 카타르시스가 적어지고 목적이 희미하니 딱딱 맥이 연결되는게 부족하다
이 글은 결코 세븐메이지가 그저 쏟아져 나오는 수준이하의 양판소라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전작의 단점인 오타나 초반흐름의 부실함을 안고 가라는건 더더욱 아니다;; 단지 전작에 비해 장점이
가라앉아 보여 나골을 책으로 소장할지를 고민중인 한 애독자가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남기는 글일 뿐이다.
이번에 작가분이 기갑물로 회귀하시면서 장르를 '게임판타지'로
약간 트셨다는데, 솔직히 '게임물' 이란 면에서 걱정이 많이 된다.
기갑물이란 액션성이 살아날듯 하지만 '게임판타지'라는 한계로 인해 세계관이 약해질까 걱정되서이다.(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후나온 수많은 양산형게임판타지가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어나더월드에서 달빛조각사에 이르기까지 각권마다 마약과도 같이 좀더 새로운것 흥미로운것을 만들다 세계관의 '현실성'이 무너졌다.)
부디 작가분이 잘 극복하시어 성공하시길 빌고 또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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