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금와
작품명 : 황제샤난
출판사 : 파피루스
며칠 전 전귀에 대한 비평을 썼다. 그 글에서 나는 미완성 완결에 대한 작가의 무성의를 질타했었다. 불과 며칠만에 또 그러한 작품이 나에게 펀치를 날렸다. 이번 충격은 그동안 생각만 하던 것을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황제샤난...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기존 작품과는 다른, 마법이나 소드마스터가 없는 현실적인 영웅 판타지이다. 작가의 전략에 대한 지식도 상당하고 글의 전반적인 수준도 괜찮아서 1,2권을 읽자마자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었다. 그만큼 내게 나름대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만든 황제샤난... 이 황제샤난이 나의 가슴에 핵폭탄을 발사한 것이다.
황제샤난이 전귀와 동일하게 같은 실망을 주게 된 것은 미완성 완결을 했다는 점이다.
황제샤난은 주인공의 미래에 대한 것이 매권 수시로 나타난다. 작가가 먼 훗날 샤난은 이러이러했다~라고 서술을 한다. 그래서 제목대로 황제가 된 샤난까지의 내용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6권의 실제 내용은 어떠한가. 왕국을 장악하고 그라누스제국의 침입을 막아 황태자를 사로잡는 것에서 끝이 나지 않는가. 결국 전귀와 마찬가지로 무책임, 무성의의 미완성 완결을 내린 작품이 된 것이다.
황제샤난은 6권까지의 내용만 갖고는 절대 제목이 황제샤난이 되어서는 안된다. 6권까지 내용만 갖고 제목을 지어야 한다면 황제샤난이 아닌 영주샤난이나 남작샤난, 폰티느공샤난(폰티아인가 폰티느인가 잘 생각이 안남)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작가는 5권까지 미래의 황제가 된 샤난을 수시로 서술해 놓고 이에 대해 기대를 갖게 만들어 놓고 왕도 안되고 그저 왕국을 장악한 폰티느공으로 마쳐버린다. 제국 황태자를 잡아서 무릎꿇어 앉히고 모욕을 주는 걸로 끝이다는 말이다. 뒤에 황태자는 어떻게 되고 그라누스제국을 얼마나 점령하고 황제에는 어떻게 오르는지 전혀 언급이 없다. 결국 실컷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그냥 얼렁뚱땅 완결지어버린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고 한계를 느껴 10권정도로 완결되었어야 할 작품을 미완성인채로 6권으로 완결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미 작가가 미완성인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고는 기회가 되면 황제샤난의 뒷내용을 낼 수도 있다고 슬쩍 여운을 남겼다.
대체 누굴 약올리는 건지 아니면 아니면 독자가 만만하게 보였는지 어떻게 저런 말을 뻔뻔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기가 부족한 것에 한계를 느낀것과 제대로 완결짓는 것이 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제대로 내용을 마무리짓는 것으로 완결지으면 누가 잡아가나? 이건 작가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내가 보기엔 예의부족에 독자무시가 아닐 수 없다. 휴...
솔직히 황제샤난은 정말 6권이 완결될지 생각도 못했다. 6권으로 완결될 내용도 아니고 작품의 수준이 10권은 충분히 갈 정도가 된다고 봤기에 예상도 못했다. 그랬기에 충격이 생각보다 컸다. 5권까지 새책으로 꾸껴질새라 아껴가며 살짝 보아온 책인데 6권이 내게 핵폭탄을 날리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가가 거의 정기적으로 꾸준히 후속권을 내었기 때문에 작가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크다.
내가 대체 왜 샀을까.... 정말 스스로의 안목에 한탄을 보낸다. 난 이렇게 작품보는 눈이 없는 걸까.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부터는 김정률, 초우, 방수윤 등 누구나 인정하는 이름있는 작가의 작품이 아니고는 절대 먼저 사지 않기로 말이다. 완결을 보면 그때 작품의 수준을 따져가며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전귀에 대한 비평글에서 댓글 중 책을 완결되면 사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분 말씀대로 해야겠다.
작가 금와님에 대해서 솔직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전귀때와는 달리 화가 나지는 않는다. 작품의 결론부분을 적는 것이 매우 힘들었으리라. 내가 글쟁이는 아니지만 작품을 완결 짓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얼추 짐작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금와씨도 고민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금와씨에게 이말을 해주고 싶다. 실컷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미완성인채 완결을 짓는 것은 독자와 다른 작가님들 그리고 장르소설 전체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이다.
독자에 대한 예의를 안다면 적어도 그렇게 완결지어서는 안된다. 수많은 작품들이 나왔고 책이 생각만큼 안팔려서 조기완결되는 책이 많았지만 적어도 미완성인채 완결된 책은 거의 없었다. 어떻게든 뒷내용을 축약하고 따로 애피소드를 만들어서라도 내용을 완전 마무리 지었다.
적어도 예의를 안다면 황제가 되는 과정까지는 어떻게든 서술했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황제샤난이란 작품이 제목이 황제가 붙지 않고 또 5권까지 샤난이 황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짐작하게 만드는 글귀가 없었다면 6권으로 완결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실컷 기대하게 만들어어놓고 내용을 중간에 컷트하는 듯한 식으로 얼렁뚱땅 완결짓다니 독자를 무시하는 것인가 아니면 장르소설을 무시하는 건가 의문이 아니들 수가 없다.
이같은 미완성 완결의 작품이 계속 나온다면 결국 나같은 사람이 더 생기리라. 그러면 좋다고 판단되는 책을 사서 보는 사람도 오로지 빌려서 읽고 까다롭게 골라서 보게 되리라. 그렇게 되면 아마 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일지 않을까?
출판사도 세휘나 금와와 같은 경우가 안생기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난 분명 말해둔다. 절대 책을 사서 읽지 않을거라고. 전귀와 황제샤난 완결권을 제외한 7권 값이 50000원이 좀 넘는다. 이런 결론을 내라고 돈 5만원을 투자한 건 아닌데 그런 무성의한 결과를 내다니 돈이 안아까울 수 없다. 5만원이면 책을 빌려서 읽어도 수십권이요, 술집에 가면 2~3사람이 넉넉히 먹을 정도의 돈이다. 다시는 이런 일로 돈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제발 출판사와 작가분들 한테 부탁드린다. 모든 작가분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저 아주 일부의 작가에게 부탁드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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