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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진천하...유쾌함? 유치함!

작성자
Lv.79 녹도대박
작성
07.07.03 04:44
조회
6,049

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금룡진천하

출판사 : 청어람

황규영작가를 표사로 접하고 그 뒤로 팬이 되었습니다.

정통무협을 선호하지만 표사처럼 위트가 넘치는 작품은 낄낄 웃을 수 있어서 정말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그 뒤로 필명만으로 손이 가는 흔치않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룡진천하를 읽으면서 실망을 했습니다.

금룡진천하는 처녀작 표사와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내용은 코믹물의 한계가 있으니 제쳐두고 전개방식과 대화가 표사의 경우는 유쾌했다면 금룡진천하는 유치하더군요.

표사 이후로 후속작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면서 특히 금룡진천하의 경우는 진짜 황규영이란 작가명이 아니었다면 1권 초반에 읽기를 포기했을겁니다.

하지만 3권까지 읽어보니 작가 특유의 꼼꼼하게 짜여진 스토리라인 때문에라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만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대화를 보면 이게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책인가 싶은 생각이 수십번도 더 들었습니다.

물론 황규영작가의 작품은 코믹물이기에 개연성이나 사실성을 꼼꼼하게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 젊은 독자들이 쉬운 문체에 가벼운 문장, 부담없는 내용을 선호하기에 거기에 맞춘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기도 하셨죠.

하지만 그것도 정도의 차이라는게 있다고 봅니다.

표사의 경우, 아니 적어도 잠룡전설 까지는 그 기발함과 위트에 배꼽을 잡을 수 있었지만 금룡진천하는 3권까지 읽으면서 그런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표사는 치밀하게 짜여진 유머, 문장속에서 튀어나오는 재치에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감탄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는데 금룡은 억지스러움과 유치함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몇년전에 읽었던 표사를 최근에 다시 읽고 바로 금룡을 읽었기에 그 차이를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룡진천하가 그래도 완결까지 읽을 가치가 있는건 치밀한 스토리라인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억지스러운 부분이 뒤에서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연결되고 또 그게 발단이 되어서 새로운 전개가 시작되는 모습에서 전체적인 흐름이 살아있기에 그렇습니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도 최초는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었습니다.

애초에 낮은 기준을 잡고 쓴 글이라면 세계적인 명작동화가 되기 힘들었을 겁니다.

아무리 독자들의 취향이 가볍고 낮아진다고 해도 작가는 거기에 맞춰서 내용은 가볍게 할 지언정 필력과 노력까지 낮춰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TV 개그프로보다 어려운게 개그만화고 그보다 더 어려운게 글로써 독자를 웃기는 거라고 봅니다.

전달수단이 글로 한정되었기에 그만큼 작가의 실력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황규영작가는 흔치않은 재능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도 남을 웃기는 건 타고난 재능이 없이는 힘겨운일인데 1차원적인 글로써도 독자를 웃길 수 있으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표사를 읽으면서 웃음 뒤에 숨겨진 작가의 재능과 노력에 감탄을 했을거라고 믿습니다.

다시한번 작품을 보면서 진정한 유쾌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7.07.03 09:55
    No. 1

    동감합니다.
    황규영님이 가벼운 글을 계속 쓰시면서 요즘에는 필력이 처음보다 떨어지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하고 있습니다.

    팔리는 작품을 몇 작품내고 표사같은 진중한 글을 쓰신다고 하셨는데 슬슬 내셔야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튼 저도 처음의 필력이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필독주자
    작성일
    07.07.03 16:29
    No. 2

    동감합니다.
    저도 표사를 접해보고 정말 좋아라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말씀대로 표사가 유쾌라면 금룡은 유치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 생각에는 표사의 주인공은 독자가 읽기에 확실히
    "주인공은 어른이다"라고
    느낄 정도로 스스로 생각이 있으면서도 주위인물들과의 대화에
    유쾌한 유머와 풍자가 돋보입니다만
    금룡진천하는 뭐랄까...그냥 마냥 행동이 유치하고 어린애 같습니다.
    두작품모두 유머스럽긴하지만 작품의 기둥인 주인공의 행동이
    어른 과 아이의 느낌이 드는건 저뿐일런지....

    암튼 저도 좋아하는 작가분이니 만큼...더욱더 좋은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레니우스K
    작성일
    07.07.03 18:31
    No. 3

    사실 캐릭터들이 유치한 면이 보이기 시작한 건 잠룡전설 때부터였죠.
    나름대로 그것도 좋긴 했지만 계속 나오는 작품마다 더 심해지니 그것도 거부감이 일더군요.

    뭔가 변화를 보일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조흑운
    작성일
    07.07.03 22:29
    No. 4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문체들... 너무 작위적이고 장황합니다. 독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굳이 주인공이 속으로 일일이 생각하면서 그걸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려 하지말고
    독백없이 바로 행동에 들어갔음 좋았을텐데. 질질 끄는 게 흥미를 오히려 반감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운보
    작성일
    07.07.04 00:29
    No. 5

    금룡진천하는 느낌이 꼭 잠룡전설 주인공의 상계진출편을 보는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망고망구
    작성일
    07.07.04 01:37
    No. 6

    잠룡전설 천하제일협객 금룡진천하.. 저에게는 머리아플때 시간때우기용으론 읽지만 기억에남을 소설은 절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Atapi
    작성일
    07.07.04 03:42
    No. 7

    가즈블러드를 보고 그 이후로 왠지 황규영님 작품엔 손이가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ㅋㅋ 
    작성일
    07.07.04 11:30
    No. 8

    어쩔수 없는거 아닐까요?
    소수가 바라는 소설과... 실제적으로 보는 독자들 취향에
    맞출려면.......... 이런식으로 적을수밖에요...

    전작중 소환전기의 경우를 봐도... 인기가 없어서 대충 완결로
    끝나버렸고...
    ....
    그뒤 잠룡전설....... 꽤나 인기를 누렸죠.....

    작가님도 먹고살아야 할테니.... 어쩔수 없이 이런소설을 적는게
    아닐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천비류
    작성일
    07.07.04 22:00
    No. 9

    잠룡전설부터 이 작가분 알게 되었는데 잠룡전설 참 재밌게 읽었고 그뒤에 천하제일협객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구요 금룡진천하도 잼나게 보고있습니다. 가벼운글 가벼운글 하시는데, 소설은 너무 무겁다고 멋진것도아니며 가볍다고 나쁜 건 아닙니다, 소설은 사람들이 재미를 얻기위해 보는거 아닙니까 재미없으면 왜봅니까? 그러니깐, 가볍다고 뭐라고 하지말자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ㅋㅋ 
    작성일
    07.07.05 00:39
    No. 10

    저도 표사때.. 우연히 보기 시작해서.. 반했죠...
    소환전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잠룡,천하제일협객,가즈블러드 등등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비슷비슷해서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작가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너무 무리한걸 바라는건
    좀 그렇지 않나요???

    최소한 표사 같은 퀼리티의 글을 바란다면.........
    책좀 사세요......
    그러면.... 문제해결 됩니다.......

    매번 말만 양판소 어쩌고 말하지만.... 그렇게 안적으면????
    안팔리는데.... 그런말만 해서 어쩌라는건지.......
    양판소 아닌 소설들..... 웬만해서는 인기 없어서 막내리는거
    안보이세요???????

    (저도 잡식성이지만.. 양판소 + 가벼운글이 좀더 취향이라고 할수 있죠
    매번 양판소 나 가벼운글을 비평하는 사람들 보면
    좀 그렇네요........................
    판무 소설들을 이렇게 만든건.. 작가가 아닌... 독자들입니다.......
    거의 책 안사고 대여점만 믿고 출판..... 대여점 고객들은
    10대들 위주......... 과연 선택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그림자의꿈
    작성일
    07.07.05 08:37
    No. 11

    말장난도 어느정도라야지.
    표사빼곤 진짜 볼게없는 작가.
    이젠 황규영이라는 이름만 들어가면 바로 눈돌려버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굴렁탱이
    작성일
    07.07.05 09:29
    No. 12

    천하제일협객때부터 유머는 남아있으나 뭔가 알맹이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천하제일협객은 끝까지 다 읽기는 했습니다만, 금룡진천하는 도저히 다 못읽고 2권 중간에 접었습니다. 작가분께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쯤 한번은 고민해 볼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가상인
    작성일
    07.07.06 16:53
    No. 13

    글에 변화가 필요해요 =ㅅ=
    다 내용이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歌愚者
    작성일
    07.07.06 22:42
    No. 14

    일단...표사 생각에 읽고 있긴합니다만 ..금룡...이건 웃긴게 아니라 -_-;;유치 하더군요 다른건 다떠나서 3권의 단백호라는 인물입니다 보니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거 같은데 천봉의방이라는 천하제일의 의방을 차릴 정도면 뭔가 생각이 있을텐데....저런식으로 운영할까 하는점이더군요 자질이 뛰어나도 돈없으면 잘라버리라니....하 생각이 없는 인물이라는게 딱보이더군요 그리고 주인공밑 주위인물도...이제 보기 민망할정도로 ...암튼 전 3권에서 접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물군
    작성일
    07.07.07 07:37
    No. 15

    책 사면 문제해결된다구요? 비뢰도 보면 꼭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7.07.07 22:30
    No. 16

    전 이분 웃긴 글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좀만 더 쿨하게 웃긴 글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표사표사 하시지만, 전 오히려 표사가 좀 유치하더군요. 그렇게 조용히 살고 싶으면 어디 짱박혀 살면 될텐데 여기저기 낄데 안낄데 다 끼면서 아닌 척 하는게 좀 그렇더군요. 가즈나이트나 그런데서 보이는 막나가는 유쾌함은 괜찮았습니다. 원래 웃긴 글(?) 가벼운 글에 소질이 있으신 듯 하니 그쪽으로 좀 더 가는 것도 중간에 어중간하게 발을 걸치는 것보다는 괜찮다고 봅니다. 코믹이라고 다 나쁜건 아니죠.

    양판소가 가장 안좋은것 중 하나는 입장이 모호해서 이 재미도 저 재미도 없다는 거죠. 뭐, 그래야 이 독자도 저독자도 봐주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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