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푸른하늘
작품명 : 레지스 6권
출판사 : 어울림
레지스란 책은 (제목과는 다르게) 드래곤, 엘프, 마법, 초능력 등이 나오는 현대물(그중에서도 대체역사)입니다.
이걸 SF 로 봐야할지, 판타지라고 봐야할지, 딱히 뭐라 정할 수 없어서 일단 장르는 "기타장르"로 해 놓았습니다.
책이 완결(10권)까지 나왔기 때문에, 완결까지는 읽고 작품에 대해 뭐라 하고 싶엇으나, 어쩌다 보니 6권까지만 읽은 지금 하게 되었네요.
일단 개인적으로 대체역사물은 잘 안보는 편 입니다. 현대물(월야환담등)은 좀 보지만, 역사를 확 뒤집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이건 어느정도 최근을 배경으로 잡았기에 그리고 판타지 스런 제목에 낚여(?) 한번 읽어 봤습니다.
일단 작가분이 필력도 어느정도 있으시고, 설정도 흥미로워서 계속 읽게 되었지요.
여기서 제가 비평하고 싶은 부분은 오류라고 해야할까요, 과학적으로 말이 안된다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가 너무 많이 쓰였습니다.
설정에 대한 태클이 아니라, 현실과 관련된 정보에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겁니다.
1. 책 초기에 뇌를 활성화 시키는 부분이 나옵니다. 뭐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판타지등에서 쓰이는 주인공 보정법이니 그려려니 합니다. 근데 이런 문구가 나오더군요.
"아인슈타인도 뇌의 10%(?)밖에 사용을 못했는데, 이로서 100%를 사용 가능하게 되었다"
정확한 인용은 아니지만 대략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저게 사실이 아니란 거지요.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석해 보고 저런 결과가 나온적은 없으며 오히려 100%(혹은 그에 근접하게) 다 사용 했다는 결과는 있습니다.
또한 상식적으로 봐도 뇌의 일부분만 손상이 가도 사람의 사고에 손상이 갑니다. 그런데 10%만 사용하다니 말이 안되지요.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대로 믿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겠지요.
이걸 사실로 알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은근히 많더군요.
2. 책에서 마이크로 소프트와 빌게이츠가 나옵니다. 일단 실존 인물을 그대로 이름도 안바꾸고 사용한 점에서 거부감이 일더군요. (소송걸면 어쩔려고;)
여기서 '빌게이츠가 만든 윈도우즈는 남이 만든걸 사서 짜집기한 제품' 이라는 식의 발언이 나옵니다. 이것 역시 거짓...
빌게이츠가 예전 PC초창기(그때는 PC라고 불리지도 않았죠)때 Q-DOS 를 수정한 MS-DOS 를 만든건 사실입니다만, 윈도우즈는 MS-DOS를 기반으로 했을 뿐입니다. 윈도우즈에 남아있는 Q-DOS(빌게이츠의 손을 안거친)의 소스는 거의 없을껍니다.
MS-DOS를 빌게이츠가 샀다고 하면 이해를 했을텐데 말이죠.
3. 주인공이 대기업을 하나 운영하게 되는데, T 시리즈를 발표하게 되지요. (애플?) 그중 T시리즈에 들어가는 OS가 있습니다.
T-OS(이름이 있지만 까먹었네요)에서는 윈도우즈의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그 뒤에 'T-OS의 프로그램을 개발할려면 한국어로 해야 한다' 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음?
윈도우즈의 프로그램은 한국어로 개발된 거였군요 (...) 여기서 더 파고들자면 컴퓨터 언어는 일상 언어와는 달르죠.
현실로 보자면, C언어 등에 영어가 쓰이긴 하나, 거기에 쓰이는 명령어가 영어일 뿐 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영어(문법 등 포함)를 몰라도 프로그래밍 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말 입니다.
4. 한번은 주인공이 뚜껑 열리더니 미국에 가서 거기 인물들을 도발(? 이라기보단 경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영어를 쓰지요.
근데... 주인공이 "반말"을 쓴다고 상대방이 기분나빠 합니다.
네. 영어에는 반말이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Mr. 등의 호칭정도 일까요. '반말에 익숙해진 ~~는' 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보다가 황당했지요.
차라리 반말 대신에 억양등을 말한거였다면 더 나았을 꺼라 생각합니다.
5. 주인공이 일상 생황에선 데우스 엑스 마키나 입니다... 뭔 제품을 만드는데 핵심 아이디어나 이런걸 알려주는건 좋은데, 여기선 아예 그냥 주인공이 제품을 다 만들어 버립니다.
당시 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는건 그대로 만들지만, 예를들면 엄청나게 작은 크기의 그래픽 카드라던지, 무선 인터넷 이라던지, 보안 아이템 이라던지 이런 오버테크놀로지 제품은 아예 공장도 안세우고 그냥 주인공이 "내가 알아서 만들어서 나머지 만드는 공장에 가져다 줄테니, 그냥 조림만 해" 라는 식의 말을 합니다 (...)
거기에 회사 사람들은 그냥 그려려니...
그리고 제품을 개발하는게 아닌 그냥 대부분을 마법을 이용해서 해결합니다. 예를 들면 소형 그래픽카드의 경우 기존껄 그냥 축소마법 걸고 끝입니다.
또한 그런 오버테크놀로지의 물건을 거의 무료에 가까이 판매하는데 적자가 안나는게 신기할 정도더군요.
뭐 이 이외에도 자동차, 태양열(?) 배터리 등을 만드는데 그건 제가 알지를 못해서 딱히 할 말은 없네요. 그럼에도 전문가가 본다면 오류를 찾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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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는 약간의 미리니즘이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인데, 주인공의 사상(?) 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미국의 특정 그룹이 주인공이랑 친한 사람을 건드리게 되는데(중학생정도?), 거기에 엄청 화가 나더니 미국의 군사시설을 전부 파괴합니다. (그 전에는 아예 미국을 지도상에서 없애버릴 ㅎㄷㄷ한 생각을)
그러고선 하는말은 미국은 받아야 할 벌을 받은거라고 하네요. 또한 자기는 남에게 피해주는 군사시설만 건드렸을 뿐, 어린애는 안건드렸다 라는 합리화를 하는데, 물가파동등으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꺼란 생각은 못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럼에도 책 자체는 읽을만 합니다. 단지 작가분이 좀더 사실을 기반으로 썼다면 좋았을 꺼라는 생각을 하네요.
p.s. 이건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 인데, 왜 책 제목이 레지스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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