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곡
작품명 : 검단하
출판사 : 청어람
벌써 많은분들이 추천하신걸로 알고 있고, 실제 저도 여기서 추천글을 보고 읽었습니다.
무협이나 판타지소설중 수작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요.
저는 무협은 영웅문, 판타지는 드래곤라자로 시작하여 닥치는대로 읽는편이지만 그렇게 많이 읽는 글들중 읽고나서 수작이라고 생각되는 글을 요즘에는 만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옛날 도서출판 뫼에서 출간되던 글들은 가리지 않고 읽어도 대부분 수작이어서 읽고나면 가슴 뿌듯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수작한편 보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닥치는대로 읽습니다만...
하여간 그런와중에 가뭄에 콩나듯 한편씩 터지는 수작들은 그래서 더 소중하게 생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렇다고 그외 글들이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제 취향이 아니라서 수작으로 생각되지 않을수도 있으니까요...ㅎ
검단하는 뭐랄까요... 읽으면서 계속해서 감탄하며 읽은 소설입니다. 매끄러운 문장과 막힘 없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유머... 통쾌함... 그리고 개성있는 인물들...
한마디로 무협적인 요소는 다 갖추었더군요. 물론 너무 유쾌한 진행이라 조금은 가볍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그마저도 재미로 여기면서 보면 지금까지 나온편수까지는 환상적이라고 표현할수 있을정도였습니다.
특히 백팔용중 반두홍은 반효를 생각나게해 대도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으며, 교두인 호광의 그 특이한 말투는 정말 신선하고 저절로 웃음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하지만 개황당(반두홍이라면 이렇게 말했을듯해서...ㅎㅎ)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무공을 얻는것 말입니다. 뭐 기연이야 무협에는 일상적인것이지만 진완이라는 놈이 무공을 얻는 부분은 읽으면서도 황당 황당 외치면서 읽었습니다. 무공에 대한 갈망이나 집념, 노력은 전혀없고, 아무 생각없는 놈이 아무생각없이 아무렇게나 내공얻어 열심히 뚜드려 맞다보니 천하제일인이 경험해보았을까나 하는 반박귀진의 경지에... 정말 읽으면서도 아무 생각 안나게 하더군요. 그렇지만 더웃긴건 그부분도 술술 잘넘어가더라는 말입니다. 정말 이런경험은 처음이었지요. 이계깽판물이나 초장부터 절대무적을 외치는 소설들을 짜증내면서 읽어온 저로서는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튼 시원하면서도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하겠습니다. 혹여 성향에 맞지 않더라도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으실겁니다. 글이 무척 매끄럽거든요. 그리고 유쾌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필히 읽으셔야합니다... ^^
운곡님 혹시 이글을 읽으신다면 마지막 그순간까지 이 느낌을 이어가게 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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