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읽어본 소설중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즉 외국에 번역되서 출판되어도 전혀 손색없을만한 다른 분들도 공감할만한 대표작을 뽑는다면 어떤게 있을까 하는거죠. 무협은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판타지소설이라 말하는 것들만 뽑아봤습니다.
1. 드래곤 라자
뭐 대표적으로 드래곤 라자를 뽑았지만 이영도작가님 소설 전부다 뽑아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전통적이면서도 신선하고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고 깊이있는 내용은 그야말로 판타지의 정석이자 교과서(실제로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드래곤 라자는 영도님 다른 작품들보다 아주 대중적인 소설이기에 그다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분들도 재미있게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되구요. 외국에 번역되거나 애니등으로 만들어져도 대박날것 같은데 그런 얘기가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어쨌든 피마새 이후 잠잠하신 영도님 차기작을 목매어 기다려 볼뿐입니다.
2. 옥스타 칼니스의 아이들 (팔란티어)
판타지란 껍질을 뒤집어쓴 스릴러물입니다. 크게 흥행하진 못해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게임 소설중에서 이만큼 작품성있고 뛰어난 작품은 본적이 없군요. 특히 마지막 결말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언젠가는 닥쳐올 가상현실세계에 실제로 있을법한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어서 매트릭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강추할만한 수작이긴 한데 아쉽게도 작가분이 의사분이시라 글안쓰셔도 먹고사시니 차기작을 기대할수 없는게 안타깝네요.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도 한동안 있었는데 아무래도 무산된것 같구요. 의사일 하시면서 틈나는 대로 글쓰시는것도 좋을텐데요....
3. 세월의 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명의 여성작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분은 이수영작가님 또 한분이 이글을 쓰신 전민희작가님이시죠. 그중 세월의 돌은 명작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은 순수한 모험소설로 시작하다 가족간의 비극으로 치닫는 결국 언해피로 끝나게 되지만(뭐 꼭 언해피라고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긴 하지요.) 글을 이끌어나가는 문장력이라던가 판타지의 기본인 상상력이라던가 아주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던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만점을 받을만한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이분의 다음 소설인 태양의 탑(맞나? ㅡㅡ;)은 연중되서 뭐라 할수 없지만 룬의 아이들 시리즈 또한 상당한 수작이라 할수 있죠. 그래도 룬의 아이들보단 세월의 돌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4. 하얀 늑대들
사실 위의 3개의 소설은 쉽게 나왔는데 마지막 4번째는 고르기 힘들더군요. 우리나라 판타지의 시초격이라고 할만한 바람의 마도사도 있고 기사문학의 꽃이라 부를만한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인 하얀 로냐프강도 있고 이수영작가님의 귀환병이야기나 쿠베린 같은 소설도 있고.... 뭐 그래도 많은 사람이 공감할만하고 또 외국에 출판되도 부끄럽지 않을만한 작품이 있다면 하얀 늑대들도 꼽고 싶군요. 윤현승님도 꽤 오래 작품을 내신 분이시죠. 초기작인 다크문이나 흑호등등. 하지만 그중 최고의 작품은 하얀 늑대들이라 주저없이 말할수 있네요. 기존의 주인공들과는 차별화된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는 주인공(사실 말보다는 무모할정도로 느껴지는 용기가 사람들을 이끄는 원동력이죠) 너무나도 개성있고 매력적인 조연들(특히 라이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근데 마지막쯤에 죽이셨다는... ㅡㅡ;) 마지막 죽지않는 자들의 군주를 해치우는 테일드의 계획이 약간의 무모함과 억지성이 있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하지만 어쨌든 치밀한 설정과 순도높은 재미를 주는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쓰신 흑호를 재구성하신건지 아예 새로쓰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뫼신사냥꾼이란 차기작이 이번에 출판되네요. 기대됩니다. ^^
뭐 제가 뽑은 4대 판타지에 이견이 있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이 없다고 악플달진 말아주세요 ^^;; 또 다른분들은 어떤 소설을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4대 판타지로 뽑으실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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