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비뢰도 하면, 고무림에서 무협 칙업도 안하는, 그냥 학원 액션물. 무협만의 재미는 없는,게다가 글을 늘리고 늘려쓰는, 그야말로 '졸작'칙업을 받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그 비뢰도가 좋지 못한 작품이라는 근거들을 보고는 순응하여 재미가 없다 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 허나 최근 비뢰도를 읽고는 느꼇습니다.
'재미있다.'
저는 어쩌면 그 이유들을 듣고, 내가 과연 이 작품에 대해 재미를 못 느껴야만 내 수준이 향상되는.. 의무적인 거리를 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뢰도가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순응한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비뢰도에 대해 조금은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비뢰도에 재미를 느끼는분과 못느끼는 분의 예를 들어 글을 한번 써봅니다.
1. 쉽다.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무협에 입문한 소설이 이 비뢰도 인데, 무협을 조금 알아야 볼수있는 여타 소설보다는 쉽고 세세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좀 끄는것같은 느낌도, 어쩌면 초보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필요한 설명이라고 봐지구요.
아마도 고무림에 대다수의 분들이 이 비뢰도를 재미없게 느끼시는데에는 여기 있지 않나 싶습니다.
웬지 더디고,긴 설명이 많고,긴박한 상황이나 빠른 전개가 없는것은,무협을 많이 본 사람들에게는 따분하게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협을 읽지 않거나 잘 안보는 사람들은, 타 무협소설의 재미와 비뢰도를 비교할 안목이 부족한 탓에, 지루함 보다는 문장 문장의 주는 재미있는 이해를 느끼기 쉽다는 겁니다.
2. 새롭다.
그렇습니다. 비뢰도의 내용은, 이 소설 저 소설 떼다붙인 그런 느낌이 들지만, 그 이야기속 작은 사연 하나하나에 있는 비뢰도 작가 검류혼의 무협에 대한 새로운 시도
는.. 꽤 신선했습니다. 물론, 이 시도들에대해, 그게 무슨 무협이냐, 하고 강력한 반발은 하시는분들 종종보는데,그런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알게모르게 그런 시도들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많단 겁니다. 아니, 비뢰도의 인기를 보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도들의 공통점은,현실 세계와 밀접 하다는겁니다.
마치 무협소설과는 다른 본 세계의 어떠한 것들을 무협 식으로 재 창조 해낸것은 타 세계로 여겼던 무협에서 그 사물을 볼때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3. 개성있다.
확실히 비뢰도는 개성있는 작품입니다.
이 개성들 중에서 크게 개성있는것이 바로 필체 입니다. 무협소설에서 저는 이렇게 농담같은 필체는 처음봤습니다.(물론 처음 본 무협소설이 비뢰도 이긴 하지만..)
작가는 확실히 재미있는 필체를 가진 사람입니다. 단지 그것이 무협소설에 쓰여져 칭찬과 지탄을 동시에 받는것이긴 하지만, 무협소설이라 더 독특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개성은 바로 캐릭터들입니다.
비뢰도의 캐릭터들은 정말 개성이 강합니다. 이캐릭터가 이캐릭터 같고 저캐릭터가 저 캐릭터 같은, 그런 소설들과는 달리 마치 만화책을 보는듯한 그의 캐릭터들은 실감나고 개성있습니다.
그 캐릭터들도 적은수가 아님에도 작가의 철저한 계산속에 작가가 불어넣은 캐릭터들 마다의 특성대로 행동하는것은, 충분히 독자의 납득을 사고, 현실감이 납니다.
물론 이것은 소설가의 기초적인 실력이나, 비뢰도 작가의 실력에 의심은 사라질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추구하는 재미가 달라서 생긴 차이라고 생각할뿐이죠.
마지막 개성은 바로 전개입니다.
이 비뢰도의 전개는, 사실 처음 조금부근은 무협의 성질을 띄우나 싶었지만, 천무학관에 들어가면서 이 소설의 전개는 다른무협소설과 다른 양상을 띕니다.
대게의 무협소설의전개가, 스피디 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라면 이 비뢰도의 전개는내용상의 전개보다도, 느릿느릿한 전개에 여러 사건을 넣는식의 전개입니다.
즉,
타 무협소설이 미니시리즈 같다면 마치 비뢰도는 일일연속극 같다는 거죠. 그토록 사연 하나하나에 작가는 재미를 넣습니다. 물론 독자도 재미있게 보고요.
죽 정리하고.. 생각하길, 저는 비뢰도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특이하고 돌출날뿐,결코 실력이 못난것은 아니라고요. 이제 그 특이한 점이 후반부에들어 저에게 슬슬 짜증을 줘서, 저 또한 적잖은 실망을 가지긴 했지만, 1 권 그것을 접했을때, 그 새로왔던 느낌. 그것은 아직도 여기저기에 자리잡혀 있습니다.
그것으로 저는 16권을 기다립니다.
p.s 논쟁을 하자는 의도의 글이 아닙니다. 단지 제 생각이고,제 느낌들일 뿐입니다.
허나,반박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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