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군림천하란 소설발간예고를 언제 들었던가,느낌상 10년도 더 되었던것 같다.
약간만 참으면 아주 재미있는 소설을 즐길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다가도 나오지않는 책에 상심한 세월.드디어,결국,마침내 책을 보게 되었다.
군림천하의 웅장하고도 大서사시적 이야기를 열망하며 책을 들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렸던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재미있었지만 평작이라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맴돌고-아주 오래 기다렸던 금강님의 대풍운연의의 경우와 흡사하게도- 기대치가 높으면 현실적 감동과의 격차만큼의 추락감은 어쩔수 없는 것이 독자의 운명이라 자위하게 될 뿐이었다.
맘에든 것은 지루한 중국무협과 아주 대조적인 스피디한 필체 그리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등 몇가지를 제외하고서는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 방향과 다르고 나를 감흥시킬 다른 무엇을 찾기 힘들었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내가 좋아하는 호위무사,사마쌍협,사신을 싫어하는 독자분들도 있고 몇십페이지 읽다 던져버린 검선에 대해,재미없을 것같아 읽지않았던 천하무적에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글을 보면서 흐흐흐 웃기도한다.
그러나 그 오랜동안의 나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못한 군림천하에 대한 칭찬일색의 글을 보고서 재미있으나 그렇게까지는 뛰어난 점을 발견치 못하고 너무도 오랜동안의 기대에 어느정도 배반당한 나로서는 "괜히"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나의 기다림에대한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방향과는 다른 전개에대한 약간의 화풀이겸 분풀이를 적당한 장소를 골라서 하는 넋두리겸 한풀이겸 심심풀이 글이다.
나는 기대했다.상상했다.군림천하하기위해서는 익혀야하지만 익히지못하는 미완의 무공,구파일방의 말석에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사문의 비애,대우받지 못하는 장문인과 사형제 제자들,그들의 고난과 노력과 그들만의 관계, 이익집단처럼 흩어졌던 이기적인 종남파 선배들이아닌 다른 그무엇등을...
장경님의 천산검로에서 느꼈던 그 높고 넘지못할 구파일방의 벽과 그배경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들과 불문과 도파에 어울리지않은 차별적 군림과 경쟁을,
종남파와 대비하며 생각해본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 소림,무당,화산파등은 넘지못할 산이었고 처처히 은거한 선배고인들과 뛰어난 무공과 보이지않는 잠재력,뛰어난 제자들의 입문 그리고 자연스럽게 영화롭게 군림하는 구파....이렇게 수행과 세속적 군림사이에 발생하는 모순을...
윗 배경속에서 영락해가는 종남파는 숨어있는 선배고인도 전래되어온 뛰어난 무공도없이 어중간한 절정무공인 천하삼십육검과 육합귀진신공(기억하기에 개방방주신공인 옥현귀진신공과 헛갈렸지만 어쨌든)및 자잘한 그렇고 그런 무공밖에 없다.물론 십이성대성해도 그 무공이 한계를 뛰어넘기는 힘들고 말석에서 약간만 나아질 뿐이며 뛰어난 기재들을 타명문정파에 빼앗기기에 벗어날 수없이 쳇바퀴도는 악순환이다.
이런 현실을 넘기위해 처절히 몸부림쳐왔던 종남파 先人들의 파나는 노력의 결과물이자 종남을 미래의 군림천하의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있는 단서-- 십이성대성하지 못할 애물단지 미완성무공과 신체적인 부작용...
다른 구파일방의 농간에 恨이 맺힌 前장문인은 군림천하하라는 마지막 유언이자 명령을 차기 장문인인 대사형에게 남기고 이에 군림천하로의 처절한 행보는 시작된다.
미완성무공의 십이성 대성을 위한 비무와 무공연구와 보완 그리고 깨달아가는 과정,얽히는 他명문정파와의 갈등,서장세력의 침입에 명문 정파의 일원으로의 참가와 이용당함,세력에대한 필요성,머리숫자도 대단히 중요하다[참고로 상검에서는 문도가 수십에 미치지 못하는 화산파는 다른 명문정파에대한 경고로 봉문조치의 본보기가된다.청룡장,청룡맹에서 보듯이 뛰어난 개인무공도 중요하지만 군림천하하려면 "먼치킨'하나로는 부족하다.]
피나는 강호행도중 사연많은 문도들을 받아들이며 도약을 노릴때 들려오는 본산의 점령소식,그리고 형산파의 구파일방의 진입과 종남파멸문을 위한 행보 이어지는 막대한 피해와 굴욕...
그러나 장문인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숨어서 세를 길러간다.[창천무한에선가 보면 마교에 침입당한 곤륜이 한명의 문인을 빼돌려 명맥을 보존하게된다.]
복수가 혹은 차후의 군림천하가 중요한가, 본산회복이 중요한가에대한 종남파 문인들 간의 갈등,[보통 몇몇작품에서 보면 주인공과 그 문도들은 작가의 배려없이는 생존하기 힘들다.무림문파에서는 화련이라는 인물에 우호적인 괴인의 출현이 없었다면 전멸했고 지금의 아늑한 환경에서의 문파중흥일기를 계속 써나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다른 이야기지만 천도비화수에서는 인질이된 연인이자 누나를 구할수 있는 무공을 소우는 -작가의 배려로-갖고 있다.빼앗기지 말아야할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마지막 마지노선과 관련하여 보다 현실기반적인 주인공의 행동선택에대한 아쉬움]
본산을 선택한다면 강력한 점령세력에, 형산파의 견제에 또다른 멸문은 명약관화한일,삼보회동이라는 잠깐의 형세에 기대기에는 완전한 멸문에대한 부담감과 스승의 유명,꺼지는 희망등 현실은 냉혹하기만할 뿐 살아남기 힘들다,[청천백일에서는 화산파가 본산을 포기하고 와신상담한다.참고로 보표무적에서 창왕의 공격에대한 아연의 위기등을 볼때 주인공의 능력밖의 일에 대해서는 작가의 배려없이는 위기를 넘기기힘들다.소설이지만 소설속에 존재하는 현실속의 선택은 존망을 좌지우지하고 보통은 무정한 힘에의한 강호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당위만을 위한 선택은 주인공의 소멸을 가져올 개연성이 충분하고도 넘친다.시대가 영웅을 만들고 고난에서 빠져나오는 천재일우의 복됨을 영웅은 작가의 배려로 하늘의 배려로 얻을 수있지만 전략적 상황을 배제한 당위에 치우친 선택에 대한 피해는 영웅적이지 못하고 피해는 따르는 문도들의 몫이고 주인공을 편애하는 작가를 만들뿐]
가상줄거리로 돌아가서 大상가 후계자경쟁에서 인정받지못하는 동병상련의 후계자 일인과의 인연과 후원 이를위한 피나는 전략과 다른 경쟁세력과의 암투 그리고 인연을 맺은 후계자의 가주로의 등극, 본산주위의 우호세력 포섭과 갈등, 점령세력과의 처절한 결투, 깨달아가며 보완해나가는 미완성무공,그리고 과거 치욕의 종남역사에 분을 못이겨 뛰쳐나간 선배 종남문인과의 갈등과 화합, 새롭게 시작되는 大종남파의 행로 거침없는 무림사건해결(이렇게 수사관적 행동이 전체 글에서 일부분 이었다면 보다 군림천하 같았을 것을 아쉽다)과 누구도 무시못할 누구에나 인정받는 무위와 그동안의 노력에 보상받는 제자들 그리고 돌아온 탕아 선배종남문인들의 조사나 혹은 신입제자들과의 과거 인연속에 숨겨진 구대문파의 추악한 일면은 드디어 참아왔던 대종남파의 포효를 부른다.
이러한 사건들 속에서 지금의 군림천하에서 보여왔던 치밀한 추리력,사건해결력과 지혜는 4할정도 힘도 겸비한 진산월의 활약을 6할정도-- 만들어 통쾌한 맛이 있었다면 군림천하 같았을 텐데---펼치고 와중에 불완전하게 손해를 감수하고 펼치던 미완성무공을 끝내는 완성하고 종남파를 일신시키고 발전시켜-소림의 육조 혜능과 같이- 종남파의 중시조로 일어서고 군림천하의 바퀴는 구르게 된다.
대강 이러한 글흐름이었다면 내 취향에 보다 맞지않았을까하는 순전히 개인적인 바램에서 내상상과 군림천하를 읽은 내용을 나름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긁적이며 짜깁기해 보았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