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읽고난 소감은 이렇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씁씁했다.
마치 금발미녀의 이쁜 얼굴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모낭충을 발견한 느낌이다.
한상운님은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항상 작품밑에 깔려있다
그래도 전작들 양각양, 독비객, 무랭연쇄살인사건, 도살객잔들은
비틀림이 있었다..블랙유머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서
살짝 빗겨서 볼수 있는 여유가 독자에게는 가능했다
(특히 한상운님을 주목하게 된 계기는 시체의 얼어붙은 팔이 시종일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나왔을 때 이다...이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의 비정강호는 시종일관 암울하다..
심각하다. 유머 없다..카타르시스 없다...오직 잔혹과 비정이 있을뿐
인간은 진실을 대면하면 오히려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야후 뉴스에 의견 남겨지는 게시글의 수를 보면 안다.
정말 심각한 뉴스에는 의견글이 안올라 온다
(고구려역사 왜곡, 위안부문제, t-50 사업등..--a)
반무협적이다..
쥔공의 강한 무공도 없다.
예쁜여자 없다. 기연없다..
당근 동화,몰입이 될 수 없다..
처열한 인간본성이 파득거리는 생선처럼
오히려 불쾌하게 다가올 뿐이다.
오로지 독에 중독되어서 인간의 정을 바라면서 상황에 의해
비정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게 불구하고 나는 한상운 작가가 쓴 글을 계속 읽을 것이다.
왠지 그 필력과 구성과 전개에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마력이 있다.
다시 블랙유머로 돌아오기 바란다..^^
그리고 한국의 피카레스크 소설의 작가로 변신하기를 바란다.
한국사람은 너무 순진해서 소설로 어느정도 악한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강대국이 판치는 험한 세상을 살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다시한번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며..총총..
p.s. 다른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번 읽어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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