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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운님의 비정강호를 읽고

작성자
Lv.95 프리맨
작성
03.12.13 13:26
조회
1,156

일단 읽고난 소감은 이렇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씁씁했다.

마치 금발미녀의 이쁜 얼굴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모낭충을 발견한 느낌이다.

한상운님은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항상 작품밑에 깔려있다

그래도 전작들 양각양, 독비객, 무랭연쇄살인사건, 도살객잔들은

비틀림이 있었다..블랙유머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서

살짝 빗겨서 볼수 있는 여유가 독자에게는 가능했다

(특히 한상운님을 주목하게 된 계기는 시체의 얼어붙은 팔이 시종일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나왔을 때 이다...이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의 비정강호는 시종일관 암울하다..

심각하다. 유머 없다..카타르시스 없다...오직 잔혹과 비정이 있을뿐

인간은 진실을 대면하면 오히려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야후 뉴스에 의견 남겨지는 게시글의 수를 보면 안다.

정말 심각한 뉴스에는 의견글이 안올라 온다

(고구려역사 왜곡, 위안부문제, t-50 사업등..--a)

반무협적이다..

쥔공의 강한 무공도 없다.

예쁜여자 없다. 기연없다..

당근 동화,몰입이 될 수 없다..

처열한 인간본성이 파득거리는 생선처럼

오히려 불쾌하게 다가올 뿐이다.

오로지 독에 중독되어서 인간의 정을 바라면서 상황에 의해

비정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게 불구하고 나는 한상운 작가가 쓴 글을 계속 읽을 것이다.

왠지 그 필력과 구성과 전개에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마력이 있다.

다시 블랙유머로 돌아오기 바란다..^^

그리고 한국의 피카레스크 소설의 작가로 변신하기를 바란다.

한국사람은 너무 순진해서 소설로 어느정도 악한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강대국이 판치는 험한 세상을 살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다시한번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며..총총..

p.s. 다른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번 읽어보라는 얘기..^^


Comment ' 2

  • 작성자
    Lv.13 검정하늘
    작성일
    03.12.13 13:53
    No. 1

    저도 이 비정강호라는 책 읽어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내공이 부족한 탓으로 처음으로 접해본 한상운님의 작품이었는데 상당히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내용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프리맨님의 말씀처럼 시종일관 글의전체 깔려있는 암울한 분위기와 미묘한 복선 그리고 일종의 추리감을 적절히 살려놓으신 작가님의 필력에 놀랄뿐이죠.

    유쾌한 소설은 아니지만 오히려 암울한 분위기에 압도돼서 계속보게된 이상한 소설같습니다. 3권까지 본것 같습니다만.. 주인공을 따라 범인을 생각해보는것도 재미있던 유희거리중 하나..

    만약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볼것을 추천해드리죠 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해의별
    작성일
    03.12.14 17:10
    No. 2

    한상운님 글 왠만한건 다 읽어본 것 같은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잘쓴글이라는건 맞는말입니다. 독비객 읽었을때
    읽고 나서도 매우 불쾌해지더군요. 유머는 좋아하지만 그런 식의
    유머는 거부감이 들더군요. 특히 정치인들을 비유해서 희화화할때는
    더 그렇구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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