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검은 10권에 이르는 장편소설이다. 작가 이현님은 이작품이 데뷔작인듯하다.
데뷔작 치고는 10권이라는 분량을 작품 수준에서 볼때 어느정도 일정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있다.
상검(商劍) 제목에 그대로 있듯 주인공 장무영은 상인이 되고자 한다. 대학사의 아들인 주인공은 제세구민의 뜻을 품고 관료가 아닌 당시로선 귀족이 아닌 상인의 길을 택한다. 대상인이 되기 위해 주인공 장무영이 군부, 상계, 강호무림, 황궁등을 무대로 좌충우돌하며 펼치는 모험담이 이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상검은 명나라 당시 상계를 많이 연구하여 상방(상인조직)과 각 지방특산물, 무역 등의 자료를 적절히 이용하여 묘사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상계, 관계, 무림문파간의 얽히고 설키는 합종연횡, 음모와 배신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이 와중에 나타나는 무림 고수들 간의 전투장면, 주인공의 무공의 단계적인 발전을 통한 일류고수로의 도약, 강호 미인들과의 인연 등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신인작가로의 한계 또한 보여 주고 있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전반부에 등장한 비중있는 조연들의 역할이 축소 되고 주인공 위주로의 스토리 전개로 인한 이야기 서술 구조에 일부 오류가 나타났고 결말 부분이 좀 급하게 처리된 면이 있다.
상계, 관계, 무림세력간의 암투와 이합집산에 비중을 너무 높게두어 주인공이 세력확장, 상계 제패, 복수등에만 주력하게 묘사 되고 처음에 세웠던 제세구민의 뜻이 왜 퇴색되었는가에 대한 묘사가 없는 것도 오류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상검은 읽어 볼만한 책이다, 강호동도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P.S :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 아니며 주인공이 강호 절대고수가 되는 결말이 아니다. 통쾌한 무협을 원하는 독자들에겐 맞지 않을듯 하지만 여운이 있는 무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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