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요석
작품명 : 와이어풀러
출판사 :
좋은 글은 대부분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것 같다.
이 글을 말할때 어떤 분들은 지저분한 야설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괜찮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그건 단지 야한것을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차이는
아닌것 같다.
이 글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글쓴이가 글을 전개하는 과정이
매우 깔끔하다라는 것이다.
물론 첫 부분은 다듬어 지지 않은듯 독자로 하여금 어색함과
답답함을 조금 느끼게 하지만 한장한장 책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건 단지 야하기 때문은 아니다.^^;
내용이 현실적이건 뭐건 간에 가장 중요한건 재미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판타지인데 현실성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다만 중요한건 개연성이다.
글쓴이는 그 개연성에 아주 충실하다. 뒷부분과 앞으로의 이야기
에 끊김이나 어색함이 없다. 장면전환에도 매우 능숙해 보인다.
주인공이 어딘가로 이동할때 모든 부분을 그려내려 하거나,
어떠한 사건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다.
특히 4권에서는 편지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주인공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도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묘사한다.
다른 소설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장치이지만 매우 능숙
해 보인다.
글의 내용을 설명하지 않으면서 추천하려니 많이 어색하다.
분명 재미있는 글이란 것은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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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란의 글과 댓글을 살펴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판타지의 설정은 단지 설정일 뿐이다.
마법이 수학이냐 아니냐, 중세가 진실로 어땠는가는 별로 중요
한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설정을 만들어가는건 상관이 없다.
그런데 그것이 옳다는건 아니다. 애초에 옳을 수가 없는거니까.
조금만 생각해 봐도 분명한 일이다. 마법은 1+1이 아니고
개인의 머리속에 들어있는 상상일 뿐이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주인공의 행동이 말이 안된다는
비판이다. 분명 말이 안된다. 하지만 그 또한 말이 된다.
살인을 해서는 안되고, 범죄를 저질러서도 안된다. 또한
바보짓을 해서도 안된다. 그런데 주인공은 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다이어트를 하다가 갑작스레 이유없이 폭식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글쓴이의 의도는 있어야 한다. 무의미한 글의 나열이
되서는 안되니까.
몰입하는건 나쁘지 않다. 어차피 읽는거 몰입해서 읽는데 뭐
어쩌란건가. 드라마 보다가 주인공이 불쌍해서 울 수도 있고
화날 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런데 흔한 불륜드라마를 비평할때
주인공이 바람펴서 그 드라마는 형편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물론 보기에 나쁜드라마라고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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