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검은연꽃
작성
10.04.07 01:06
조회
3,880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악마전기가 완결되었습니다.

정말 보기드물게 깔끔한 완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은 주인공이 자신의 아이에게 묻는

"너는 누구냐?"

이 문장 하나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악마전기라는 글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주인공의 특별함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객관적인 작가의 시선이 주를 이루는 서술과,

결코 변함없이 담백한 주인공의 성품..

한 작품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악마전기는 몇몇 비평에서 봐오셨겠지만 정말 최고!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와 발전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워서, 그 깔끔한 마무리까지 묵직하게 즐기실수 잇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주변인(가족, 지키고자하는 연인 등등)의 안위에서 시작해 천하로 영역을 넓혀가는 기존 무협지의 고정된 주인공 틀에서,

악마전기는 주인공 스스로에게서 시작해 스스로로 수렴해가는 독특한 무협주인공상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무협지나 판타지를 읽으면, 특히 '협'이 주를 이루는 무협지에서는 "무언가를 지킨다"라는 개념을 작가님들은 매우 중요시하는것 같습니다.

정복은 나쁜거고, 수호는 좋은거...뭐 이정도?!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까 천하제일의 주인공이라도 주변인에 의해 상황이 결정되어지거나, 이야기의 전개에 주변인을 중심적인 요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읽기에 답답하고 얽매어 있는듯한 느낌을 피할수 없었습니다. 대표적인 요소로는.. "인질", "배신" 뭐 이런거..

가끔 주인공의 욕망이 글의 주제로 떠오를때도 있지만, 개그적인 요소로 사용된다거나, 결국은 주변인에 의해 변화되어가는 감화의 대상에 불과할대도 있었습니다.

이런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사실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악마전기의 경우 이러한 요소에서 탈피하여 주인공이 말 그대로 중심인, 주인공이 그려내는 무협세계에 대한 상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글을 이끌어가는 것은 주인공 개인의 욕망이었으며, 강호는 그가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세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글의 서술방식과는 반대로, 다른 독자님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감정이입이 더욱 잘되었습니다.

내가 저런 성격을 가졌다면, 정말 저런 무협세계속에서 살아간다면..하는 상상과 주인공에 대한 대입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특이하고 서술방식에 있어서 객관적인 면을 중시해서 그런지 다른 캐릭터들 역시 저는 그 글속에서 오히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악마전기의 절대자들을 보면 가끔 작가님이 설명해주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대사를 통해 스스로의 심경과 행동만을 말하거나 행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절대자들의 어떠한 생각과 행위는 지나치게 작가가 개입하기 보다는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신비감도 있고 절대자답지 않나..생각해봅니다.

몇몇 소설에서 보면 절대자의 행동과 생각을 작가님이 너무 개입해서 힘만센 초딩으로 묘사되거나, 신비감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까요..

절대자를 저런식으로 작가의 시선을 배제하고 절대자 자체로 표현한 글들을 보면 대게 수작들이 많더라구요.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모처럼 여운이 길게 남는 글이었습니다.

작가님 수고하셨고, 차기작도 기대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4.07 02:21
    No. 1

    욕망? 글쎄요. 주인공의 감성이란것이 워낙 메말라서 욕망이란것이 존재할지 의문인데요. 단순한 생존본능의 연속에 더 가까워 보이던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절망했....
    작성일
    10.04.07 02:47
    No. 2

    금원//주인공은 말그대로 욕망의 화신입니다.
    강해지려는게 생존본능이 아니라, 주인공이 어릴때 삼았던 가장 큰 욕망이죠. 살기 위해서 강해지는것이 아니라 강해지는것 자체가 목적.
    좀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뜻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거였죠. 그 방법으로 강해지는게 선택된거고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4 마르코
    작성일
    10.04.07 13:21
    No. 3

    아... 더나왔으면 했는데 7권에서 완결인가 보군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강승환지존
    작성일
    10.04.08 03:34
    No. 4

    여타소설에서의 악당 같은 존재를 주인공화 한점에서 굉장히 신선했죠. 글이 도덕성을 어느정도 갖추고 써야하지만 주인공의 천성과 환경이 기구해서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필력이나 시도를 보나 명작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908 무협 박살 1,2권(스포조금) +10 Lv.1 리리籬璃 10.04.10 6,263 1
22907 무협 신마협도5권 -(MB 좋아하면 읽지 마시오) +86 Lv.31 자쿠 10.04.09 5,408 16
22906 무협 시하작품을 읽고 +10 Lv.56 댓잎소리 10.04.09 3,169 5
22905 기타장르 [역사/감상] 색다른 역사무협, 신센구미 혈... +5 Lv.66 서래귀검 10.04.09 1,729 0
22904 무협 권용찬 님의 <신마협도> 5권.[미리니름] +2 Personacon Gee존 10.04.09 2,375 4
22903 판타지 마법일기 1, 2 +7 Lv.13 얼음꽃 10.04.09 2,359 0
22902 무협 악마전기 아쉬운 대항마들의 활약 +6 천기룡 10.04.09 3,456 1
22901 무협 활선도의 중걸 전작 '쾌장팔용병부' +7 Lv.2 항사유은인 10.04.09 4,456 1
22900 무협 일보신권 1~5권 +5 Lv.63 신마기협 10.04.09 2,433 0
22899 판타지 사이킥위자드 5권 +7 Lv.63 신마기협 10.04.09 2,284 0
22898 무협 추로검 1~5권 +8 Lv.63 신마기협 10.04.08 2,977 1
22897 기타장르 [추천][SF]개척자 +4 Lv.99 바둥 10.04.08 2,005 0
22896 판타지 꿈을 걷다 2010 +5 Lv.99 노란병아리 10.04.08 1,734 0
22895 일반 유다의 창 - 추리 소설 +2 Lv.99 노란병아리 10.04.08 1,136 0
22894 판타지 왜란종결자 +5 Want투비 10.04.08 2,110 2
22893 판타지 킹엘리온 +3 Lv.76 달의수장 10.04.08 2,305 0
22892 무협 독왕전기 - 의외로 진중한 작품 +3 Lv.99 선위 10.04.08 4,043 2
22891 기타장르 레몬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4.07 727 0
22890 무협 악마전기 완결권을 읽고 나서..(미리니름 O) +4 Lv.50 독행로 10.04.07 3,278 3
22889 무협 천사파황 4권~힘내라 천무대제~ +10 Lv.44 幻龍 10.04.07 4,267 1
22888 무협 소림곤왕 9권 +8 Lv.44 幻龍 10.04.07 2,794 2
22887 무협 무적의 고수의 통쾌한 강호행 "강호비검행" +9 Lv.99 곽일산 10.04.07 5,600 1
22886 무협 [악마전기] 완결 미리니즘있음 +7 Lv.52 잿빛날개 10.04.07 3,386 0
22885 판타지 사이킥 위저드 - 이런거 좋아합니다. +17 Personacon 제갈미미 10.04.07 3,431 3
» 무협 [악마전기] 주인공에서 시작해 주인공으로 ... +4 Lv.99 검은연꽃 10.04.07 3,881 1
22883 무협 난전무림기사 5권 +4 Lv.44 幻龍 10.04.06 2,151 0
22882 기타장르 으아. 숨막혀!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12 Lv.65 天劉 10.04.06 2,217 1
22881 판타지 자유요새 3 +2 Lv.13 얼음꽃 10.04.06 1,695 0
22880 무협 신마협도 5권을 읽고~(약간 네타) +21 Lv.42 나찰(羅刹) 10.04.06 3,008 3
22879 기타장르 수상한 사람들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4.05 69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