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중걸
작품명 : 쾌장팔용병부
출판사 : 북두
아~ 일단 밤 새고 상큼하게 글을 쓰려니 약간 착잡하기도 하지만 좋은 글, 재밌는 글 읽고 쓴다는 생각에 기분 좋습니다. 전에 감상란에도 썼듯이 활선도를 읽고 이건 절대 초보작가님의 솜씨가 아니란 생각에 전작을 미친듯이 찾아 돌아다녔는데 책방 어디에도 없더군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었는데 어제!! 연이 닿아 쾌장팔용병부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헌책방,폐업점,만화방 등을 발품 팔아 돌아다닌 결실이지요흐흐
단숨에 밤을 새어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역시나 였습니다. 활선도를 읽으며 들었던 기대에 조금도 모자라지 않는 느낌입니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활선도의 조금 전 시대적 배경하에 활선도에도 등장하는 남쾌 장팔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께 감사의 말도 전할 겸 재밌는 책을 찾아 감상란을 찾는 독자님들을 위해 글 남깁니다.
쾌장팔용병부의 일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아! 미리 밝히는 바인데 대단히 주관적인 소견이므로 어디까지나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라는 걸 생각해주세요. 이것이 최고다! 완전무결하다! 이런 것이 아니니 댓글상으로 혹시라도 다툼이 생기길 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감상글에 부적합하다거나, 제 생각에 모자란 점을 지적해주시는 건 감사드릴께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첫번째로 광활함입니다. 요즘에 들어서는 많은 작가분들의 등장으로 전에 비해 색다른 소재 등 많은 즐거움을 무협소설에서 찾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협소설의 즐거움은 광활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한국이 아닌 중국을 배경으로 삼는 점은 이국적에서 오는 신선함, 무협의 원조가 대만,중국등인 점등이 있겠으나 오늘날에도 그 배경이 주로 중국인 것은 좁은 우리 땅덩어리와 달리 사막부터 얼음, 넓다란 초원,바다, 밀림에 이르는 그 광활함에 있다고 봅니다.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김용작의 영웅문 1부를 생각해보면, 주인공 곽정은 본토에서 몽골, 다시 본토로 이동하는데 그 때 느꼈던 배경들의 생생함은 대학시절 첫 배낭여행을 중국으로 결정짓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최근들어 아쉬웠던 점은 좋은 글들이 많지만 이 광활함을 느낄만한 작들이 많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쾌장팔용병부는 영웅문의 그 광활함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중의 많은 무협소설에 비해 광활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독을 권합니다.
두 번째로는, 인물묘사와 가치관입니다. 전에 신마협도 감상글에도 밝힌 적이 있는데 쏟아지는 무협지를 보자면 대단히 인물들을 정형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통쾌함을 느낄 만하게 표현하는 작가님들도 계시나 대부분의 작에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뻔해 보여서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쾌장팔용병부에서의 인물들은 흡사 김용작의 인물들을 보는 듯 합니다. 절대적 선악이 존재한다기보다는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격돌하는 군웅들이 있고 이들을 쉽사리 시비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간략히 표현하자면 주인공의 반대측에 서는 인물들조차 악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매력적입니다. 또, 킬링타임용으로 만들어지는 많은 소설들에서 사람이 정말 죽어나가는데요;; 생명을 소중히 하는 인물들의 대체적인 양심과 이보다 야망을 우위로 두는 인물들의 조화가 잘 버무러져 눈쌀 지푸려지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는, 조화스러운 먼치킨입니다. 무협이라는 본질상 주인공은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연이든, 사사이든 주인공이 강해지지 않으면 '무'라는 자체가 거의 성립되기 힘드니 극히 일부의 작을 제외하곤 주인공이 강하지요. 하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에선 이 강함이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밸런스라던지 그런 부분이 통 맞지 않는 다던가, 계단식으로 강한 적 등장-격파-더 강해짐 이런 코스가 좀 적절하지 않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쾌장팔용병부 역시 주인공이 굉장히 강하지만 먼치킨이란 느낌이 들진 않게 작가분이 잘 풀어놨습니다.
음, 이상의 이유로 저는 자신있게 여러분께 쾌장팔용병부의 일독을 권합니다. 아쉬운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그런 부분을 덮고도 넘칠 만큼 많은 매력이 있는 글입니다. 중걸님께 이런 재미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싶고, 저 같은 독자들이 있으니 계속 지금처럼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ps.아 활선도 4권에 보이는 법률용어면에선 약간의 착오가 있으신 것 같은데 혹시라도 앞으로 법률적 표현 같은 부분에서 작게나마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문피아에 혹시라도 계시다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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