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우혁
작품명 : 왜란종결자
출판사 : 들녘
필자는 미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 서적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얼마 전 통장을 다 털어 왜란종결자 전권을 사서 읽을 기회가 있었다. 10만원에 가까운 거금이었기에 감상이라도 올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글을 올린다.
왜란종결자를 읽으면서 필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우혁 작가는 이 소설 한 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찾은 것인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역사적 사실들이 쏟아져 나온다. 실제로 있었던 임진왜란에 기반을 둔 소설이니만큼 당연하지만, 간단한 설명으로도 넘어갈 수 있는 것을 자세히, 줄줄이 늘여놓으니 감탄할 수밖에.
때로는 20 페이지 가깝게 늘여놓은 정보를 읽는 것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흥미롭게 읽었다.
아마 작가는 6 권에 적은 정보의 배의 배는 되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 고르고 골라 스토리와 근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만 추려 썼기에 지루하다 느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왜란 종결자는 스토리 뿐만이 아니라 이순신이라는 인물과 그 당시의 배경 상황에도 큰 중점을 둔다.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1인칭이 아닌, 제 3자의 눈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본다는 느낌도 받았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큰 단점이 아닌 것이, 필자에게는 오히려 잔잔히 흘러가는 그 느낌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스토리도 좋지만,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아마 그것이 아니었나 싶다. 역사의 재해석.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이순신 장군과 방대한 정보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선의 그 당시 상황. 그리고 곳곳에 가미된 판타지적인 요소.
필자는 사실 이 책을 1년 전에 사두고, 이제야 완결을 보게 되었다. 이유는 1권과 2권은 급박하게 흘러가며 재미를 주는 반면, 3권에서는 그 흐름이 더디고 잔잔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지루함을 느껴 책을 덮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책을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을 때, 오히려 그 잔잔함 속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고작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모를 일이다.
생각을 정리하자고 쓴 글인데, 횡설수설한 느낌이다. 그리고 1990년대에 출판된 글을 이제와 감평하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제야 읽은 것을 ㅎㅎ
어찌 되었건... 복잡하게 늘여놓은 글을 한 마디로 압축해 보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10만원이 아깝지 않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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