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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0 독행로
작성
10.04.07 23:22
조회
3,277

작가명 : 백천유

작품명 : 악마전기

출판사 : 발해

처음 문피아에 연재될 때 부터 제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 마침내 완결이 되었습니다. 사실, 요 근래에 들어서 위선적인 정파, 호쾌한 사파(혹은 마교)를 표방하면서 나온 글들은 많았지만...(아, 그리고 악인 주인공을 내세운 글도 많았죠) 이만큼 "순수한 욕망"을 향해 달려간 주인공을 표현한 글은 흔치 않은 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백도의 인물들은 백도답게(그중에서 위선자도 있고, 진정한 협의지사도 있었죠.), 마도의 인물은 마도답게 잘 그려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나 백천유 작가님의 글 쓰신 방법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각 진영의 절대자들의 성격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다른 몇몇 글들처럼, 그의 성격은 어떠했다 라는 식으로 작가가 완전 일일이 다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그의 대사로 인물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적화린. 강함. 오직 강함. 적화린에게 붙여진 마지막 별호, 여의공자. 적화린은 이 별호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죠. 여의. 적화린이 추구했던, 강해지려고 했던 그 마음, 그 욕망의 결정체를 가장 잘 표현해준 말이 아니었을까요?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한다.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적화린 바로 그 자신이.

게다가, 말 그대로 자신의 방식으로 빚을 갚았죠. 당가에게는 핏빚을 피로,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준 장인가문의 소원을 들어주고(덕분에 천하는 더욱더 혼란에 빠졌다는 말이 참 안타깝기도 했지만..^^;) 백정마을에 가서 자신을 잘 따랐던 아이를 치료해주고, 마지막으로 팽은설...

적화린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자신의 욕망을 이룬(전 이 욕망을 이룬 것이야말로 진정한 묘미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는 사라지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안배를 남깁니다.(이것이 그가 나름대로 팽은설에게 한 빚갚기였을까요? 아니면 그저, 정말 궁금해서 왔다가 마음이 동해서 해준 것일까요? 마지막까지 팽은설의 절규에 뒤돌아보지 않는 적화린의 모습 또한 흔들리지 않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책에 나오지 않은 2번째 안배는 뇌전심의류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팽불망의 이야기로 2부가 나온다면, 그것 역시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가만...그럼 제목을 악마전기라고 하면 안되지 않나?흐음..;;)

마지막으로, 적화린의 물음은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이 가지게 될, 그런 의문이자, 이 책에서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적화린은 팽불망 역시 자신과 같은 존재는 아닐까 하는 마음에 팽불망에게 물었죠.

"너는 누구냐?"

어쩌면 이건, 독자들이 이 기괴한 주인공에게 해야할 말이 아닐까요? 너는 누구냐, 적화린? 너는 어떻게 왔으며,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 이런 수많은 여운을 남긴 채, 악마전기는 끝을 맺었습니다.

간만에 책 산 돈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을 써주신 백천유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2부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사족.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0.04.08 00:31
    No. 1

    쓸데없이 질질 끌지않고 나름 임펙트있게 마무리된 것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Runy
    작성일
    10.04.08 10:12
    No. 2

    중후반에 너무 급 마무리한거 같아 아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흑색
    작성일
    10.04.08 11:29
    No. 3

    마지막 한권에 끝내기 위해서 전투장면 등이 결과위주로 간단하게 처리되고, 중요 전투장면 역시 간결하게 정리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권정도 더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요. 이부분 연재란에 작가님 글을 보니 이해는 갑니다.

    적화린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강함(목표)를 성취하였고, 그외 다른 것들(여자, 권력, 무림지배...)에는 관심이 없으니 살아 있는 신적 존재가 되어, 자연과 동화되어, 불멸의 시간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아이스더블
    작성일
    10.05.05 12:11
    No. 4

    2부가 팽불망 이야기라면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는않군요...
    차라리 이계로 넘어간 악마가 낫지 않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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