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문혁
작품명 : 난전무림기사 1,2권
출판사 : 마루&마야
요즘 난전무림기사 감상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저도 그 덕분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진행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감상이 올라오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지금은 2권 초반을 읽고 있는데, 대체로 저도 1권에서의 독특함과 매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데에 동의합니다.
주인공의 매력이 주인공의 나이가 젊어지는것과 비례해서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물론, 본문에 직접적으로 양문이 죽음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성격이 괴팍해졌다고 언급하고는 있습니다. 이 때문에 2권 초반부인 아직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는 달관(?;)의 경지에 들어서, 모든 소설에 철저한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습니다. 완벽한 개연성과 철저한 논리에 의해서 쓰여진 글 또한 분명히 존재하지만, 모든 소설이 다 그와 같으리라 기대하면 안되겠죠.
가끔 나오는 오타야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고,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행된다면 중간 과정이야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2권 초반까지만 읽은 저에게 확실히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 2군데 있습니다. 검마, 천마, 고금제일인이 토굴에서 깔려 죽는 부분과, 양문이 절벽을 기어올라서 '망토'를 받는 부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2권을 읽다 말고 감상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저 '망토' 때문입니다.
망토... 절대 한자나 한글이 아니죠;
프랑스어 manteau에서 비롯한 것이고, 영어로는 맨틀(mantle)입니다. 옷 자체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하필이면 중원의 명문 세가로 보이는 진가출신의 자제가 왜 '망토'를 걸치고 있냐는 점입니다. 혹시나 저 시대 중국은 외국과의 교역을 통해서 망토가 크게 유행, 대량으로 수입해 왔던 걸까요?
굳이 망토를 입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고, 또 이 단어를 대체할 만한 용어가 없는것도 아닌데... 이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또, 위에서 말한 '검마, 천마, 고금제일인이 토굴에서 깔려 죽는 부분'은, 글의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허무/간단하게 세명을 보내버리다 보니, 작위적인 부분이라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당장 제가 고금제일인이라면, 검마/천마를 조용히 제거하거나 귀식대법을 강요한 후 출구를 파려고 노력할 것 같네요. 물론 허술한 토굴이 너무 많이 무너져서 '고금제일'의 무공으로도 살아남지 못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짧은 몇 줄의 문장으로 3명을 '꼴까닥'시키는것은; 너무 작위적입니다.
어떻게 죽든지, 저 세명이 죽어야 이야기 진행이 된다는 것은 작가님의 고유영역이니, 저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망토 부분은 작가님이 미쳐 생각지 못하고 넘어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난전무림기사가 재미없다거나 말도 안된다는 소리를 하는것이 아니라, 이런 아쉬운 점을 보완해서 더 재밌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이 점, 오해하시는 분이 없기를...
ps : 제가 너무 철저한 잣대를 들이댄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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