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두샤
작품명 : 이카로스의하늘
출판사 : 미출간
이카로스의하늘의 판타지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 다르다.
마법과 검 기사도와 절대악이라는 일반적인 판타지의 대명제를 포기한 이카로스의하늘은 시대적으로 공존하기 힘든 정치적 체제를 하나의 시대상황에 놓고 그 체제를 이끄는 영웅(만인대적의 영웅이 아닌)들의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은영전을 떠올린다.
철인의 제국주의와 대중과 현인의 공화주의의 대립과 라인하르트와 얀의 대립의 그것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그것또한 떠오른다 유가적 입장의 유비와 법가적 조조 그 중간체제인 손권의 그것이 말이다.
그러나 그런 비슷한 점들 만으로 이카로스의 하늘이 팬픽수준이라거나 유치한 전쟁소설이라고 비하할수는 없다.
이카로스의 삼국은 철인통치의 제국을 다시 내부의 황권 중심과 신권의 충돌 이라는 하나의 완성된 국가체제가 아닌 변수를 집어넣어 혼돈의 시간을 보여주면서 철인통치의 부족함을 집어내는가 하면 피를이라는 인물의 고뇌를 통해 공산주의의 혁명이 가진 사상누각과도 같은 혁명정신의 나약한 뿌리를 비웃기도 한다.
공화국의 흔들리는 민주정을 통해 정경유착과 미디어유착에 대한 비판또한 내놓는다.
잡탕처럼 어지럽지만 결코 하나하나의 재료가 다른 재료의 맞을 침범하지는 않는 삼국의 상황은 또 유기적으로 서로 물리고 돌아간다.
제국의 정치적 변화는 왕정에 대한 시민혁명으로 움직이고 제국의 반정은 다시 혁명정부를 흔들고 공화정을 긴장 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각각의 인물들의 매력도와 개성을 설명하는 이야기 구조는 이 글의 백미와도 같다.
제국의 하급무관의 야망과 길잃은 목표의식과 천재성의 결합
공화국의 게으른 현인의 우정과 고뇌
혁명수반의 철학적 정치적 고뇌와 흔들림 없는 이상의로의 질주.
인물들 또한 각각의 고뇌와 개성이 흩어지지 않아 매력을 발한다.
아마도 우리는 은영전 만큼이나 개성강한 SF대하서사극을 판타지 라는 장르에서 만날 기회를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들게한다.
작가의 은영전에 대한 어떤 낙인 효과와도 같은 생각이 있는것 같아 아쉽다.
은영전이 비교대상이 되는것은 그만큼 어떠한 범주 이상의 훌륭함을 칭찬하는 것 정도로만 받아 주길 바랄뿐이다.
이카로스의하늘에서 아쉬운 점은 대인 전투력의 기복이 너무도 크다는데 있다.
제국의 기사와 일반 농민군 제국의 병력과 농민군의 차이 뿐만이 아니라 네로젠다나 에렌셀의 능력대비 일반 기사의 현격한 차이는 마치 스타워즈의 제국의 별과 일반 수송함만큼의 차이로 묘사되기도 하다가 때론 훈련병과 일반인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작가의 세계관과 각 국가별 정치체제의 괴리감도 솔직히 아직은 아쉽다.
리얼리즘이 아닌 판타지적 세계관이기는 하지만 3국의 생산력 차이나 군사력의 비대칭 전력비가 너무도 크다.
공화국의 정치는 언론과 재계와 유착할만큼 선진화 되어 있지만 그 기반이 되어야 하는 공화국의 경제적 강점과 민중에의 연결점이 되는 미디어 체계는 신문기반의 언론뿐이며 마법적인 초기 라디오도 그리 설득력 있다고 볼수 없다.
왕정국가가 중계무역을 통해 자위한다는 설정에의 설명또한 너무도 간략히 지나가 아쉽다.
제국의 농경중심의 생산력의 과도한 집중에 대한 설명은 잇지만 그 균형을 잡아주는 공화국의 경제력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는 피를의 혁명 초기에도 찾아볼수 있다.
제국과 왕정 공화국의 3개령 광범위한 국지적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통신력과 피를의 친구들이 보인 파견 침투력과 그 후의 혁명군의 체계는 받아들이기 힘들만큼 격차가 커 보인다.
공존할수 없는 정치적 체제들 발생할수 없는 시기의 혁명이 이 판타지의 판타리즘이라면 이걸 좀더 일반화 시키기 위해 아마도 머리가 깨지고 있을 작가분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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