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병일
작품명 : 아르카디아 대륙기행
출판사 : 청어람
얼마 전 아르카디아 완결 권이 나온다는 소식에 이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여러 감상글에서 호평을 받는 모습과 글의 묘사가 정말 잘 되었다는 말을 믿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거슬리더군요. 두 길드간의 길드전에 용병으로 참여한 주인공이 전장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마법공격 속에서 마치 불꽃 놀이를 연상하는 화려함을 느끼는 모습. 화려함이 사라지고 남는 허무함을 느끼는 장면. 그리고 주인공과 헤로이 길드의 간부급 인물과의 대결 장면. 그 부분의 묘사를 보며 이게 무슨 묘사를 잘한 글인가 싶더군요.
그래도 이 부분까지는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던전안에서 데스나이트 마스터와 싸우는 장면은 어이가 없더군요. 데스나이트가 독에 의해 죽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무리 블랙 드래곤이 준 무기라고 해도 신성력이라면 모르겠지만 언데드라 할 수 있는 데스나이트가 독에 죽어 가는 모습이라니... 그리고 주인공이 참여한 이벤트와 관련해서 상단 간부들과의 협상 부분. 처음엔 주인공이 좀 어설프게 나와서 손해를 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결과적으로는 주인공보다는 상단 측에서 더 큰 이득을 보았죠. 근데 글 속의 대화나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보면 주인공의 수완에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에 간부 중 한명이 소금을 뿌린 장면에서 확신할 수 있지요. 대체 그 협상에서 왜 상단측 간부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애초에 상단에 대한 홍보 목적으로 벌인 이벤트이고 주인공의 아이템으로 인해 가장 확실한 홍보를 이루었다 할 수 있는데 어차피 상품으로 줄려고 내놓은 물건들을 주는 것에 대해 '주인공이 보통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지...
더 볼려다가 일단 덮었습니다. 이 외에도 자잘한 흠집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기대하고 본 글에서 시작부터 납득가지 않는 부분들을 보며 더 봐야 할지 고민되는군요. 혹시 이 글을 보신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권수가 늘어갈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지 아니면 여전히 1권과 같은 상태인지 궁금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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