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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미완의 명곡. 네일스 테일스

작성자
Lv.4 쥬리크리
작성
07.07.20 01:31
조회
3,754

작가명 : 그레이오거

작품명 : 네일스 테일스

출판사 : 북박스

아래 네일스 테일스(이하 네테)의 감상문이 올라왔기에 오랜만에 삘받아서 한번 써봅니다. 네테는 정말로 좋아했던, 지금도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여러가지 애증이 뒤섞인 글입니다. 愛는 너무나 재미있는 작품이라서, 憎은 한때 주화입마에 걸리게 할 정도로 기다림을 준 글이기 때문이지요.

네테는 하루에도 십수권 이상 쏟아지는 장르문학계에서 보면 좀 오래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작품에 비견할만한 글은 그리 많지 않지요. 개인적으로 캐릭터가 얼마나 잘 살아있는가를 중시하는데 네테의 캐릭터들은 그야말로 개성과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듯 합니다.

멀쩡하게 생겼지만 음흉하고 교활한 성격에 일행의 리더격 역할을 하는 천재 사령사이자 환술사인 하틴. 약혼자까지 있는 주제에 여자에게 버벅이는 귀여운 일면도 있죠. 정의감 넘치는 전형적인 기사에다 강력한 검술과 지위를 지녔지만 주위 친구들이 약간 비정상이라 알게모르게 망가진 노상. 엘프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모르고 아버지에게서만 자란 천방지축 변태 하프엘프 번. 강력한 격투술과 엘프의 피를 이어받아 매우 우수한 정령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내용전개도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자신들의 세계, 마을을 지키려는 삼총사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두근대며 읽었던 모험이야기를 떠올릴만큼 멋집니다. 무엇보다도 글의 텐션이 권수를 더해갈수록 점점 올라갑니다. 내용의 흥미진진함, 멋진 개성의 캐릭터들, 독특한 전개, 쾌감, 개그, 멋진 대사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여러가지 요소가 잘 조화된 글입니다. 잘 비벼진 비빔밥 같은 글이죠.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잘 조화된 글은 정말로 보기 힘듭니다. 많은 분들이 반박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제대로만 완결되었다면 드래곤라자나 하얀늑대들과 나란히 할만한 작품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모짜르트의 미완의 명곡처럼 미완이기에 환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미완인 상태에서라도 전 이 글을 제가 읽었던 환상소설중 열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7권 마지막의 텐션이 올라갈대로 올라간상태에서 끝나서 한동안 주화입마에 빠졌었죠. 모르긴 몰라도 한 1년동안은 8권 언제나오나 하고 기다렸습니다. 뭐, 7권 이후의 내용은 연재분으로 조금 읽기는 했습니다만... 다시 떠올리니 여전히 애증의 갈증에 시달리게 하는 글이네요. 쩝. 삘받아서 쓴 감상문이긴 하지만 어디 다른 출판사가 이거 보고 오거님과 잘 이야기해서 재출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작은 소망도 담고 있구요.

아래 감상문의 리플에서 위험한 추천이라는 말이 있던데. 백분 동감합니다. 하지만 읽고 후회하는것이 안읽고 후회하는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이제와서 보유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새각이 듭니다만 가능하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7.07.20 01:35
    No. 1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장면이....
    황도에서 벌어진 '게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하틴이 제1황자한테 단신으로 쳐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때 사실 저는 황자가 개인 무력이 전무한데다가 호위기사들이 아작난 상태라서 '아, 이거 황자라는 놈이 찌질거리는거 아냐...' 싶었는데 오히려 당당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이용하더군요. 그래서 제1황자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 -_-
    동생놈은... 노상 괴롭힌데다가 그 친구 마법사가 하틴 고생시켜서 호감도가 바닥을... 으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3 신마기협
    작성일
    07.07.20 01:46
    No. 2

    아쉬울 따름입니다. 네테에서 세계관과 설정능력 그리고 케릭터를 잘 짠것 때문에 작품의 결말과 다음작이 기대되던 작가님인데 잠적하다니...방문자 작가님과 함께 안타까운 작가님 1순위입니다. 미출간 작가로는 칠성전기 작가님이 있군요..(칠성전기는 늘려써도 비뢰도와 다르게 계속 재미있게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쥬리크리
    작성일
    07.07.20 01:46
    No. 3

    본문에는 쓰지 않았는데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의 하나는 작가분의 넘치는 센스와 위트입니다. 글을 읽다보면 참 톡톡튀는 센스가 발휘되는 대사들이 참 많지요.
    개인적인 명대사.. 라기보단 가장 전율스러운 장면이자 증오하는 장면인데 7권 마지막의 하틴이 템플러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하세멘의 서를 소환하는 부분입니다. 정확한 대사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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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6 에코맨
    작성일
    07.07.20 01:59
    No. 4

    카페에 7권이후도 꽤 연재되어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7.07.20 19:50
    No. 5

    저도 꽤나 기다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헌데 생각보다 알려져있지 않은듯해서 약간은 갸우뚱.
    지금까지의 출판본으로 따지면 정말 수작인데..쩌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흑치성치
    작성일
    07.07.21 13:26
    No. 6

    아!!
    저는 저만 좋아하는 책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7권뒤로 미완이었다니..
    기다리다 조금씩 잊혀졋었는데..미완이었군요.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스웨렌젠
    작성일
    07.07.21 15:23
    No. 7

    사정이 생기셔서 연재를 못하신데요. 언젠가는,,,, 하시겠다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룬마스터
    작성일
    07.07.21 17:13
    No. 8

    그언젠가가 언젠가 인지가 문제죠 북박스 한참 잘나갈때의 대표작이고 북박 홈피연재란이 도배신공으로 다운된 첫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일겁니다.도배신공고수들 많죠 후후후후후 작가님을 보면 묶어놓고 미져리2를 찍는겁니다. 조용한장소는 제가 마련해드릴테니 얼른 오거좀 잡아오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gmasi
    작성일
    07.07.26 02:33
    No. 9

    정말 즐겁게 읽었던 소설...그립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레니베일
    작성일
    07.08.11 19:04
    No. 10

    정말 주인공은 딱 취향의 쿨 캐릭터인데......
    그 약혼녀라는 뇬이 변태라서 짜증이 나더군요
    나머지 스토리의 흡입력이라던지, 캐릭터성등등은 정말 수작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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