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출판사 :
http://crossroads.apctp.org/article.php?number=21
이영도 님의 SF 단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입니다.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들은 조금 아래에 적겠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위의 주소를 따라가셔서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기에 한 식경 정도면 충분히 읽으실 수 있으실 껍니다.
짧은 단편이기에 따로 스토리는 적지 않겠습니다만..
감상을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아래는 글을 모두 읽고 나서 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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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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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문화의 다양성의 소멸과 문화의 획일화을 바라보는 안타까움
그리고 타자와의 소통의 한계였습니다.
박대위의 문화어는 점점 표준어에 물들어 가고
인혜 역시 경상도 방언을 사용할 기회는 점점 줄어만 가겠죠.
문화의 다양성은 무시되고 점점 획일화되어 갑니다.
그러면서 각 문화의 아름다운 특성들은 소멸해 가겠죠.
"카이와판돔"이란 단어를 아무리 번역하려 해도
그 의미와 어감을 제대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화어와 경상도 방언은 표준어에게
표준어는 영어에게..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영어 역시 은하표준어에게
영향을 받고 그 고유의 아름다움은 점점 소멸해 갈 것입니다.
그 소멸에 좌절하고 있는 인혜와 박대위는
<카이와판돔> 이라는 단어가 우주를 넘어온 사투리라는 점에서
참으로 슬픈 유쾌함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타자와의 소통 이라는 주제를 가진 작품은 몇 있었습니다.
이영도님의 작품들은 거의 이 주제와 연관이 있죠.
드래곤 라자의 "드래곤 라자" 눈마새/피마새에 등장하는 "니름"
타자와의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 외에도 에반게리온이 그랬고, 또 문피아에서 한참 회자되고 있는 "희망을 위한 찬가" 역시 소통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했던 작품들 중에서 에반게리온을 제외한다면
모두 타자와의 소통은 결국 이뤄질 수 없는 목표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타자는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 불과한가요?
우리는 영원히 서로를 갈구하기만 해야합니까?
이 견딜 수 없는 고독을 어찌해야만 할까요..
우리가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인
"언어" 조차도 서로를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불편합니다.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역시 제 마음을 무척이나 무겁게 만들어 주는 군요.
영도님의 다른 작품인 드래곤 라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드래곤 라자에서는 저 말은 인간의 사회성과 그로 인한 불멸성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지만
오늘 제게는 나와 나 자신의 단절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나"는 영원히 또 다른 "나"를 이해할 수 없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맥주라도 한 캔 마시고 자야 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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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의 비밀 하나
http://crossroads.apctp.org/article.php?number=21
위의 주소를 따라 가셔서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전체를 드래그 하신 다음 메모장에 붙여 넣기를 해보세요.
그리고 서로 비교하며 읽어 보세요.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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