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검신무
출판사 : 로크미디어
검신무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
하지만, 검신무를 읽고 나서 생각합니다.
'작가가 될 수 없다. 노력하면 글은 쓸 수 있을지라도, 이런 작품을 쓰는 작가는 될 수 없다'
"검신(劍神)이 되려고요."
순수한 소년의 이 한마디가 청성파 노고수의 가슴을 후벼 파면서, 검신무는 시작됩니다.
신주십삼파의 일원인 청성파의 제자 도운연, 같은 신주십삼파의 일원이며 대책없는 짓을 저질러 청성파에 잠시 얹혀있는 원후파의 제자 배원세, 두 사람의 여행. 청성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는 청성의 지류들. 새로운 녹림왕의 탄생을 꿈꾸는 녹림. 그리고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노 고수들의 '해학' (혹은 노망)
그다지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무엇을 예상해도 그 예상은 빗나갑니다.
정말로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사람들에게 이런 멋진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 번 읽고 돌아서는 그런 소설이 아닌, 읽고 또 읽어도 새롭고 재미있는 이런 작품을 쓰고 싶다고.
하지만 이내 낙담합니다. 풍종호라는 작가는 글을 생각하며 쓰지 않습니다. 그의 머릿속에서 '나를 밖으로 내보내줘!' 라고 외치는 이야기들을 손 끝을 통해 토해낼 뿐입니다. 저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는 천재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 그와 같은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
정말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풍종호 작가님의 일대마도가 딱딱하다고, 경혼기가 괴기스럽다고, 지존록이 황당하고 지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도 검신무 이 작품은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느낀 즐거움과 희열, 그리고 좌절까지도 모두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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