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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 (알에스)

작성자
Lv.1 현월(泫月)
작성
06.11.21 16:31
조회
2,322

작가명 : 김지훈

작품명 : 알에스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올해 본 장르소설 중,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알에스를 꼽겠습니다.

직소퍼즐처럼 하나씩 조각이 맞춰지며, 치밀하게 구성된 플롯. 마치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어떤 것을 향한 분열된 파편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카이를 보고 있으면 전율이 입니다. 처음에는 그런 전율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볼수록 전율을 느끼는 것은 헬의 말대로 그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소설 중에서 인물이 변한다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카이에게서 '표출된 카리스마'가 아니라, '숨어있는 카리스마'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천재의 괴짜스런 행동 쯤으로 여겨졌지만, 뒤로 갈수록 그의 사소한 것 같은 행동이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또한, 긴박감 넘치는 전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작중 인물들을 보면 조금만 어긋나도 무너질 것 같은 유리성을 보는 것 같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의 외적인 면에 불과합니다.

카이는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사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지?'

라는 존재방식에 대해 질문에 대해...

카이 뿐만 아니라, 극 중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신념이 있지요. 그리고 카이는 보통사람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카이는 유진에 의해 자유를 부여받아 다시 태어났습니다. 초월자인 천둥새를 만나 성장했습니다. 유진을 사랑함으로서 성숙해졌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었습니다. 실로 'resolution'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글입니다.  

전작 스키마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 도입에서 장르소설 독자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무언가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일종의 등산을 하는 구도였습니다. 하지만 알에스는 처음부터 독특함으로 무장해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어쩌면 제가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아쉽다면 와일즈 교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관조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입니다. 아직 전면으로 나오는 것을 원치는 않지만, 그의 활약 또한 보고 싶은 것이 제 심정입니다. 또한 행동을 묘사함에 있어 다소 너무 추상적인 비유를 즐겨 쓰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앞으로 내용이 기대가 됩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유진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PS. 행복하게 죽었다, 는 싫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당근이지
    작성일
    06.11.21 16:46
    No. 1

    RS 만세~질렀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KOREA진
    작성일
    06.11.21 16:48
    No. 2

    아직 완결 안된 작품인가보죠??
    장르가 어떻게 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월(泫月)
    작성일
    06.11.21 16:57
    No. 3

    일반소설에 가깝습니다만, 판타지적인 요소도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11.21 17:57
    No. 4

    저도 열심히 봤던 소설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창염의불꽃
    작성일
    06.11.21 18:24
    No. 5

    최근 본소설중에 대단한 수작이면서 문체가 톡톡튀는게 정말 재밌어요~~~~ 3권가지 나왔다면서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6 잡우생선
    작성일
    06.11.21 20:37
    No. 6

    3권 책방에서 누가 빌려가서 안 돌려줌..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테익
    작성일
    06.11.21 23:13
    No. 7

    저는 개인적으로 안맞아서 1권 중반에서 그만뒀다는..
    다른 분들은 다 좋아하시는데 ,... 왜그런지.. 쩝..너무 먼치킨을 많이 봐서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케너비스
    작성일
    06.11.22 00:38
    No. 8

    이 작품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는듯 합니다.
    같은 시공간에 천재들의 세계..
    또 현실과 비현실적 사실의 만남..
    아예 무협이나, 판타지나..마왕이니 천신이니..
    보통 존재하는 평범한 글들을 벗어난 글이라서..ㅡㅡㅋ
    천재가 아니라서 천재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너무 부담가더라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六道熱火
    작성일
    06.11.22 11:29
    No. 9

    현세 시대의 먼치킨이랄까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천재라는 설정이 나쁜건 아닙니다만... 천재적인 능력을 바로 문제해결 수단으로 사용해버리니 읽는 맛이 좀 떨어지더군요.
    천재적인 능력을 '발상의 기발함' 과 연계시켜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황금달걀
    작성일
    06.11.22 21:53
    No. 10

    근래 가장 인상적인 소설이었죠. 주인공이 나름대로 천재긴 하지만 주인공 주변엔 그 보다 더한 천재도 많고.... 그 재능마저도 2권까진 유진의 역량이 없었다면 힘없이 사그라들고 말았겠죠....
    3권을 보고 정말 감탄을 금치못했습니다. 비로소 주인공이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주인공 주변의 천재들이 주인공보다 빛나지 못하는 이유는 삶의 목표와 방식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재'라는 어려운 소재를 이토록 실감나고 감칠맛나게 그려내는 작가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회계하라
    작성일
    06.11.25 13:54
    No. 11

    잘쓴 소설이긴 합니다만..
    장르가 판타지 보다는 SF성향의 일반소설에 가까운지라 최고다! 정말 감탄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뭐한 소설같더군요. 사건이 발생하지만 항상 그 사건을 해결하는 건 주인공의 천재성!! 어디서 치밀한 플롯을 느낄수 있는지 저로서는 의문입니다.

    판타지 출판사를 통해서 출판되서 여타 다른 소설과 비교되는 점이 많아 '수작이다' 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냉정하게 평가해서 이 소설이 일반소설로 출판되었다면 이런 찬양 일색의 평가를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판타지가 아닌 이상 평가 역시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삶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원하신다면 하루키등의 소설을.. 작가의 천재성을 느끼고 싶다면 베르베르등의 소설을.. SF의 진정한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젤라즈니등의 소설을..

    RS는 판타지와 SF성향을 적당히 잘 버무린 잘쓴 소설~~ 정도..
    그게 제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UHYUN
    작성일
    07.01.18 19:49
    No. 12

    무협과 판타지를 올인해서 보던 저에게
    알에스는 신선한 충격이였죠 ㅋ
    몰입도도 상당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ㅋㅋ
    제가 머리가 좋지 않은가본지 장면변화할때마다 2번씩읽었다는..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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