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민영
작품명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출판사 : 황금가지
우연찮게 들른 도서관에 가서 댄 브라운의 책을 찾다가 전부 대여중이라 포기하고 장르 소설을 찾던 중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게임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편이라 예전에 많은 분들이 최고의 소설이라고 칭하던 이 작품에 손이 저절로 가더군요. 그렇게 책을 손에 들고 도서관에 앉아서 읽다보니 놀랄만큼 매력적인 글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게임소설답게 가상현실게임이 소재가 됩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 소설이 가상현실게임하면 캡슐안에 들어가기만 하고 그 기술에 대한 설명은 비밀(?)인 게임이라고만 설정된 반면 옥스타(너무 길어 줄이겠습니다.ㅡㅡㅋ) 안에서는 가상현실의 이론을 나름대로 현실성있게 만들었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기술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술을 굉장히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어 몰입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 속의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만 결국 현실에서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 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국회의원 살인사건의 배후를 찾고 범인의 범행동기(?)를 정신의학적인 기초 개념들을 통해 밝혀가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그런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 귀찮다면 상당히 꺼려질 부분이기도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뚜렷한 개성을 지닌 다양한 등장인물들, 현실에서는 훌륭하고 선량한 프로그래머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단순무식 그 자체인 주인공, 법대로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진실을 파헤치는 집중력은 천재적인 경찰친구, 걸쭉한 입담이 기막힌 반장, 그리고 만나면 무서울 것 같지만 또 만나보고도 싶은 주인공의 직장내 여자 동료, 그리고 심리학을 전공하고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보듬어주는 여박사, 그리고 다양한 게임 속 동료들. 현실에서 충분히 있음직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현대 사회 인간관계의 피상성과 물질지상주의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요즘 몇몇 장르소설을 제외하곤 찾아 보기 힘든 그런 내용들이죠.
마지막으로 이야기의 의외의 반전과 결말, 그리고 비극. 용의 머리로 시작해서 용의 꼬리고 끝나는 멋진 결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쉬지도 않고 읽은 책장의 마지막을 넘겼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글은 뭔가가 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라길레 아이들(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쯤??)이 게임안에서 펼치는 이야기일줄 알고 왠지 꺼려졌는데 이런 이야기 일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요즘 다시 팔란티어라는 제목으로 다시 재간되었다고 하던데 최근 비슷비슷한 게임소설에 질리신 분이라면 강력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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